극기훈련과 다름 없는 장가계 여행사 패키지 상품

2015. 2. 23. 00:00Crazy Journey to Asi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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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지만 까다롭게도 한국인이라면 비자가 필요한 나라.









호텔조식의 계란후롸이가 엉망진창인나라. (내가해도 이보다 나을것 같...음흠)










맛사지 받으러 갔는데 갑자기 발 밑에서 불을 지피는 나라.











대자연 속에서도 당당하게 담배를 태울 수 있는 따거의 나라! 


진정한 대륙! 중국을 다녀왔다. 그것도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여행사 패키지로. 역시나 패키지 여행은 왠만하면 안하고 싶다. 한국인들 특히나 50~60대들이 많이 찾는(내 또래 여행자는 정말 없음 나는 그냥 행운아라고 생각하기로 했음) 장가계는 여행사에도 다양한 여행상품으로 이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지역중 하나다. 아니나 다를까 가보니 또다른 한국이로세. 천원짜리 한국돈이 통용되고 한국어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현지인들을 제외하고 거진 80%이상이 한국인여행자. 그것도 어잇또를 입은 한국인. 사실 나는 중국만큼은 정말 관심이 없는 나라였는데 요즘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보고나서 편견을 완전히 버렸다. 장위안의 나라.


장가계는 640만이 살고 있는 장씨가족의 집결지다. 중국에서는 인구 천만이되야 시로 승격이 된다고. 밤사이 도착한 장사공항에서 막바로 버스를 타고 장가계로 이동했다. 6시간을 어두운 밤을 달리는데, 고속도로가 때마침 공사한다고 국도로 진입한 버스는 꼬불꼬불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만 했다. 가이드는 말한다. 여기서 6시간 이동은 장거리 아이고 집앞이동하는거에요. 조선족 억양.











3박4일 여행이지만 이동하는데 2틀을 버리는 2일 풀타임 여행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풀타임이라는거.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을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찬찬히 추억해 보자. 일단 아침조식은 5시부터 7시 사이. 사람이 겁네 몰리니까 일찍 먹으면 좋다는 전날 가이드의 말에 아빠는 4시반에 내 방문을 두들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첫번째 관광장소 보봉호. 배를 타고 호수를 감상하는 코스.









호수를 구경하다 보면 갑자기 전통복을 입은 아리따운 여자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 가이드 말로는 저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 노래에 대답을 하면 저여자를 데리고 갈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자신을 데려가 줄 남자가 나타날때 까지 저기 호수위의 집에서 사는거라고. 근데 그냥 농담이겠지?










이곳을 기점으로 보트는 다시 돌아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빡센 산행. 저 멀리 보이는 계단을 따라 이곳으로 내려왔다. 올라가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오산. 그만큼 다른 쪽에서 등반을 끝마치고 이곳을 통해 내려온거다.











가짜와 진짜가 공존하는 거북이와 신기한거도 한차례 감상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점투어. 패키지 여행의 필요악. 이 보석을 필두로 3차례 상점을 들려야만했다. 이걸로 우리 팀중에서 한아저씨와 가이드와의 언쟁이 있었다. 나는 패키지 여행에서의 이러한 절차를 이해한다. 그리고 이 여행을 선택한 여행자들은 이 암묵적인 동맹에 동의한거라고 본다. 나도 이런것들이 별로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하는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이렇게 상황에 따라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그 룰을 지켜야지. 여하간 괜히 얼굴 붉힐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괜히 그 아저씨 한명으로 인해 우리팀 전체 분위기만 흐려지고 우리 담당 가이드 심경 건드려봤자 손해는 여행하는 사람이 될게 뻔한데. 이게 룰인데 이게 싫으면 자유여행하는거다. 그때 당시 꼰대처럼 행동했던 그 아저씨, 우리 팀 중 제일 연세가 많으셔서 쉽사리 누군가 나서서 중재하기가 힘들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하는 여행에 배려따윈 없는 행동 정말 별로다. 허지웅의 말을 빌려,


티비만 보면 테이스트가 없는 사람이 되고, 인터넷만 보면 자기가 해보지 않은 것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틀렸다고 말하게 되며, 경험만 많이 쌓으면 주변 세계와 격리된 꼰대가 됩니다. 종류가 무엇이든 책을 읽으세요. 가장 오랫동안 검증된 지혜입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관광코스 천자산. 아바타 촬영지였던 원가계 원래일정은 과감히 가이드의 재량으로 스킵하고 다음날 일정을 미리 땡겨 천자산으로 향했다. 가이드는 날씨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을 선택한거라고 설명했고 나는 그것을 믿기로 했다. 패키지 여행상품을 잘 살펴보면 반드시 이런 문구가 써있다. 여행일정은 현지사정으로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토달지 말자. 그냥 즐기자.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










이런거를 보면서 지나간다.












원숭이 구경도 쓰윽 하면서.










중간에 가이드는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겁나 추운 산속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똭.











이제 케이블카를 탈꺼라고 했다. 잠시 쉴수 있는 타이밍.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에서 시작해서 산에서 끝나는 이 여행.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금새 안개속에 파묻혀 버렸다. 차라리 주변이 안보이니 덜 무서워서 다행인지도.









오오. 내릴때가 되니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눈앞에 똭. 이제부터 또 새로운 산행시작이다.







그냥 딱봐도 얼마나 높은곳에 와있는지 느껴지는 이곳에서 다리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전장비 없이 아찔하게 공사중. 위험수당 많이 주겠지.










이 놓은 곳에 맥도날드있다. 아무래도 짝퉁 같았어.










여기 자물쇠는 뭐 100년은 넘은듯해 보인다.








꼭대기에 오르면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코스별로 이렇게 근사한 경치를 볼 수 있다. 몇시간 동안 이어진 기나긴 트래킹 코스, 역시나 가이드 따라 사진찍으랴 일행 쫓아가느라 나는 거의 뛰다시피했다. 아니 누가 쫓아 오는거도 아니고 욀케 빨리 앞만보고 직진하는지. 오른쪽의 펼져진 절경을 지그시 지켜보는 행위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가이드는 그냥 몇백번 지나쳤을 이 길이 지루하겠지만서도. 중간중간 정해진 단체사진을 위한 스팟을 일러주고는 또 재빨리 이동. 다시 또 여기서 사진찍으세요. 이래놓고 또 직진. 그렇게 직진과 사진을 여러차례 반복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정말 아시아인은 가끔 캐논과 바람피고, 니콘과 여행하는건가.  










천원쇼핑은 화장실가는 타이밍에만 할수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종착점.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탈거라고 한다. 264층에서 부터 시작한다. 산속에 엘리베이터, 264층 위에 있는 나. 얍삽한 우리 가이드는 줄도 잘세워요. 유리창쪽에 서있게 해주려고 우리 바로 앞줄에서 끊어지게 했다. 그리고 다음 타임에 제일 먼저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었다. 아찔한 경치를 감상하며 다이렉트로 264층에서 1층까지 꽂히는 동안 셔터를 여러번 눌렀으나 그럼 뭐하나 엘리베이터 유리창이 너무 더러워 건질 사진이 한장도 없네. 박명수가 극한알바 2탄으로 엘레베이터 외각 유리창 청소 도전해주면 진짜 빵터질텐데. 









다내려와서 본 엘리베이터의 모습이다. 천자산을 끝으로 다시 버스에 올라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 진짜 엄청걸은 듯 했다. 장가계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상점투어가 3할이요, 산속에서의 극기 훈련이 6할이다. 다음날도 이런 극기 훈련은 계속되었다. 이 여행상품의 하이라이트인 천문동과 천문산, 역시나 산행이 하루죙일 이어졌으니...특히나 다음날은 더 늦게까지 산행을 하고 다시 장사로 6시간이나 새벽에 이동하여 2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잘수 있었다. 이 살인적이 스케줄이 어떻게 50~60대를 겨냥한 상품인지 납득이 잘 가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리 부모님 세대분들이 이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장가계를 다녀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그곳을 다녀갔던 많은 분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거. 대자연의 웅장함과 깊이는 진짜 다음날이 더 대박이니 그건 다음포스팅에 마저 하기로하고. 여하간 나머지 1할의 자유시간은 밤늦게나 가능했던 야시장이나 마사지를 받는거였다.











가이드가 일러준 야시장을 구경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중국인들이 상점과 주점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어떤 광장에서는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불빛하나 없었던 어두운 곳에서 중국인 여러명이 단체로 동일한 춤을 추고 있었는데, 엄마와 이모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민망한 아빠와 이모부는 도망을 갔다. 












 


이발을 동글동글하게 한 귀여운 멍멍이 처음에 너무 가만히 있어서 인형인줄 알았다. 이 멍멍이가 파는 가게에서 젤리를 종류별로 샀다. 험난한 산행에 중간중간 당이 떨어지는데 산속이라 군것질 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내일을 위한 간식거리 준비.










젤리 포장봐라. 아하. 역시 이런건 일본을 좀 본받아야되.









정말 첫날은 비몽사몽 정착했고, 둘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불태웠던 여행. 한차례 더 불태울일이 남았다. 역시나 극기훈련과 다름 없는 장가계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다.










그 당시 하루 걸었던 량. 2만 1천 8보. 이것도 밤에 돌아다녔던 야시장을 뺀 온전히 여행사 패키지 코스만 따진 걸음이다. 평소에 진짜 작정하고 걷지 않는 이상 만보 넘기기도 참 힘든데, 이날 정말 괜히 피곤하다 느낀것이 아니라니까.








아살리아의 중국 장가계 여행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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