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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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80. 라스베가스로 가는 버진 아메리카 에어라인(Virgin America Airline)
요세미티에서 마지막 밤, 캠핑존에서 텐트안에서, 그리고 다시 침낭안에서 담요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굼벵이 마냥 일찌감치 잠을 자다가 11시였던가 오줌이 마려워서 귀신에 홀린듯 랜턴없이 화장실을 한번 갔다오고 (아 이거 진짜 캠핑해본사람만 이 느낌을 알꺼다) 완전 깊은 숙면에 빠졌는데 그로부터 3시간뒤 다시 일어나야했다. 요세미티에서 캠핑하고 나서 이번여행의 다음코스는 라스베가스. 근데 샌프란에서 베가스가는 뱅기표를 그지같이 끊어놔서 오밤중에 곰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긴장감으로 텐트를 부리나케치고 야반도주간지로 캠핑존을 벗어나야했다. 구불구불 아찔한 고개를 한참이나 내려와 주유소 불빛 아래 아까 대충친 텐트를 야무지게 다시 개고 (빌린거라) 새벽을 달려 샌프란으로 진입했을 때는 이미 해가 뜨고, ..
2013.11.25 -
[미국여행] #79. 하프돔(Half Dome), 터널뷰(Turnnel View), 그리고 어마어마한 마리포사그로브(Mariposa Grove)
위에 사진의 중간부분에 살짝 보이는것이 그 유명한 요세미티의 하프돔이다. 빙하기에 잘려나간 화강암 덩어리, 높이는 2,698m, 암벽등반가들의 선망의 대상. 요세미티 안에서 하프돔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몇군데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이번에 터널뷰를 찍을 수 있었다. 뭐 의도한건 아니고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있길래 잠시 차를 세웠는데 알고보니 터널뷰였다는. 이렇게 터널을 지나고보니, 터널옆에 떡하니 뷰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터널 뷰인가바. 협소하지만 주차장이 있고, 사람들이 다소 몰려있다. 관광버스 한대가 금새 주차를 한다. 그리고는 대륙의 힘, 중국인들이 한가득 내렸다. 터널뷰에서 바라 본 하프돔. 까마득하게 멀어 보인다. 하프돔을 등반하는 트래킹코스가 있다던데, 힘들겠지. 아마. 대신 그린이 등반을..
2013.11.15 -
[미국여행] #78.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서 캠핑하기(Crane Flat Campground)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여 오후가 되서야 산기슭을 달릴 수 있었다. 꼬부랑 고갯길을 넘고 넘어 캠프그라운드를 향해! 이번 요세미티 캠핑은 약 두 달전에 생각을 해두었다. 작년 그랜드캐년에 이은 미국에서의 두번째 캠핑을 꿈꾸며. 그리고 떠나기 몇일전 요세미티에서 거대한 산불이 났다. 어마어마한 면적의 요세미티 일부분이 순식간에 타버렸지만,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캠프그라운드는 입장이 가능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캠핑의 꿈은 꺽이지 않았다. 요세미티가 가까워질 수록 검게 타버린 흔적들과 탄내가 조금씩 느껴졌지만, 뭐 그 또한 피톤치드 인냥 좋더라. 요세미티에 입성해서 가장 먼저 한것은 핸드폰을 충전하는것. 그날의 아이폰은 내게 카메라였고, 시계였으며, 어두운 ..
2013.11.12 -
[미국여행] #77. 샌프란시스코 여행 짜투리 이야기 모음
* 이번 포스팅은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예상됩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짜투리 이야기 모음. 이전 포스팅에서는 미분류됬으나, 따로 포스팅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냥 넘기자니 사진도 아깝고 추억도 아까운 것들을 모아보았다. 모으고 모아보니 사진 분량이 꽤된다. 그것도 막판에는 추리고 추렸는데, 내가 찍은 사진들이라서 하나같이 애정이 넘쳐서 그른가보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여행을 시작하면서 사실 가장 먼저 해야될것은 인포센터에 들러 정보를 입수하는 행위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를 얻는 것이지. 작년에 미국에 있을때는 핸드폰도 현지 개통되고 데이터도 무제한이라 늘 구글 맵이 실시간 함께했고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 바로바로 조달해서 여행을 다녔지만, 이번여행 아이폰은 그저 사진기요, 시계요, 알람..
2013.11.07 -
[미국여행] #76.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 이자카야 닌자 (Izacaya Ninja)
오늘의 여행기는 미국에서 스시를 먹다편. 방사능이고 모고 이미 태평양 다 퍼졌을지도 모르지만 에라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는 LA처럼 한인타운이 넓게 형성되 있지 않아서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도 찾기가 힘들다. 얘길 들어보니 같은 사장이 여러개를 운영한다고 하네. 사실 모 짧은 휴가 짬내서 여행중인데 굳이 모 한국음식점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만, 회를 준다는데 지나칠수야 없지. 이자카야 닌자. 그날 찾아간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중심부 Market Street에서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야 된다. 아. 많이 일수도 있다. 사람마다 거리 기준이 다르니께. 여하간 일본 선술집인냥 하지만, 사장 한국인이고 음악은 케이팝나오고. 스시바에 자리잡고 앉아, "알아서 잘해주세요." 왼쪽에 있는 롤, 정말 맛있..
2013.11.04 -
[미국여행] #75. 소살리토(Sausalito), 보트하우스(Boat House), 그리고 기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
자전거를 빌려 금문교를 건너는 코스. 금문교를 건너 조금만 더 패달을 밟으면 소살리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 보통은 소살리토에서 배를 타고 되돌아 가는데,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어 좀 더 더 가보기로했다. 으악 또다시 시작된 언덕. 그래도 마을은 참 이쁘다. 어느집 앞에 주차되 있던 클래식한 자동차도 한컷!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자동차가 미국에선 간간히 마주 친다. 와웅 이런데서 살고 싶으다. 근데 사실 소살리토 초입은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좀더 한적한 곳을 찾아 안쪽으로 더 달려야되. 확연히 달라진 주변 경관. 자전거 여행자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선 만난 보트하우스. 아. 이 그림 어디 영화에선가 본거 같은데... 바다위에 집들이 있는 이곳. 길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도 자전거 여행자에게 웃으면 손을 흔..
2013.11.03 -
[미국여행] #74.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 타고 금문교(Golden Gate Brige) 건너기
다시 시작된 언덕의 동네 여행, 여기는 바람이 엄청 불어재끼는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의 가장 큰 명소, 골든게이트브릿지, 금문교를 이제야 보러 나섰다. 작년엔 샌프란까지 와서 깜박하고 못가본 그 곳. 이번여행은 기필코 금문교를! 자전거도 잘 못타는데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는 계획. 케이블이 지나가는 이길 위에, 언덕을 넘어 저 아래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이햐~ 바다 좋다! 오늘의 금문교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에 살짝 숨었다. 아침에 날씨가 흐려 조금 속상한 맘이지만 그래도 출발해본다. 대여소에서 약간의 교육시청. 직원이 루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자전거를 골라 잡고 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지점은 여기 바다근처 공원. 바닷길을 따라 달리고 달리고. 첫번째 만나는 언덕위에서 사람들이 막 몰려..
2013.10.30 -
[미국여행] #73. 샌프란의 명소, 그레이스 성당(Grace Cathedral)과 코잇타워(Coit Tower)
아침에 눈을 뜨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는 비가 잘 내리지 않아 우산도 챙기지 않았는데 이런, 오전에 초콜렛 공장을 가기로한 일정이 무산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데 그 당시에는 비를 핑계로 잠을 더 잤던거 같다. 그러고는 늘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지. 아. 초콜렛... 오후가 되자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날씨가 맑아 졌다. 느즈막히 거리로 나와 길을 걷다 언덕의 정점에서 성당을 발견했다. 성당 천장에 매달린 기다란 천조각을 올려다보니, 조명과 어우러져 은총을 받는 기분이 든다. 아. 자비로운 하느님. 맘이 편안해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이 기분. 입구에 놓인 커다란 성수. 엄청나다. 한바퀴 둘러보고 예수님의 탄생을 재현한 조각상을 구경하며... 방문객들을 위해 아래에..
2013.10.19 -
[미국여행] #72.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낮과 밤
첫날 바트를 타고 제일먼저 본것이 이것. 샌프란시스코의 시빅센터. 바티칸 성당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작년 샌프란시스코 여행때는 차를 타고 이동해서, 사실 구석구석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샌프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략의 샌프란을 느낄수 있었던거 같다. 역시 좀 걸어다녀야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길거리를 걸어야 이런 독특한 나무도 눈에 들어오고, 또 걸어다녀야 이런 앤틱한 주소판도 발견하고, 또 걸어다녀야 이런 길거리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에엥~ 요란한 사이렌소리. 미국은 진짜 사이렌소리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크다. 뭔일난나 싶어 시선이 가는곳에 여자 소방수가 도끼를 하나 꺼내 드네. 1937년의 샌프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감상하며 마트 쇼핑을... 우린 새..
2013.10.13 -
[미국여행] #71. 여행의 시작은 늘
입시한지 3개월만에 휴가를 썼다. 추석연휴 붙여서 쓰니 12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뭐 나쁘지 않다. 간소하게 기내 반입용 작은 캐리어에 옷 몇장과 라면가지들을 채워서 또 다시 태평양을 건너게 되었다. 한쪽 귀퉁이에는 그린도 데려간다. 이번여행의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친구가 테솔한다고 지금 샌프란에 있는데, 겨울옷 몇가지와 영어책, 운동화 등을 친구동생편에 건네 받아 같이 싣고 간다. 정작 내짐 보다 친구짐이 캐리어를 가득채웠다. 나중에 돌아올때는 텅빈 공간에, 쇼핑한 옷이랑 신발들로 다시 가득 채워지긴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을 2개월전에 샌프란시스코 항공기 추락사건으로 떠들썩 할때 구입을 했다. 당시에 사고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기 요금이 대폭 할인이라도 할 줄 알고 기다렸는데 그런일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