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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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3. 체오헝크 에필로그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3. 체오헝크 에필로그 여행은 지난밤 끝이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어렸을 적엔 책속에서 다른 세계를 보았다. 새로움을 발견하고, 훗날 그것이 현실과 크게 이질감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도 뭔가 그 순간의 다른 맛을 느끼는 재미가 있었다. 성인이 되고는 이제 그 즐거움을 종이가 아닌 낯선땅에서 찾기 시작했다. 물론 그 둘다 각각의 갖고 있는 다른 매력들이 있지만, 특히나 후자만이 가지고 있는 좀 더 리얼리틱함과 예측불가능함, 그리고 총체적으로 눈앞에 펼쳐진 씬에서 온전히 내가 진두지휘한다는 그 짜릿함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 설레임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거다. 시간이 흐를수록 추억은 흐릿해져 가겠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기억하는것은 늘 그것의 마지막 씬..
2015.01.31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2. 자그레브 길거리 샷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2. 자그레브 길거리 샷 가끔은 천마디 말보다 한장의 임펙트 있는 사진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할때가 있다. 내 사진이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여행 중 많은 것을 놓치지 않고 앵글에 담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장의 사진을 찍더라도 메세지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자그레브 길거리 샷 끝. 지난번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을 보고와서 나는 또 한번 '사진'에 대한 상념에 젖었다. 그녀가 말하길, 좋은 사진이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멈추어 서서 바라보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위의 25장의 사진을 보는 동안 스크롤을 잠시나마 멈춘 적이 있는가. "좋은 사..
2015.01.18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1. 수도 같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1. 수도 같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위해 두브로브니크에서 크로아티아 국내선을 타고 자그레브로 돌아왔다. 역시나 항공기안 이방인은 나뿐인듯했다. 수도 같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작은 공항 밖으로 나와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자그레브에 머물게 된 단 하룻밤인지라 공항서 가까운 벨리카고리카 (Velika Gorica)라는 지역의 마르코의 하우스에 머물게 되었다. 그는 흔쾌히 공항픽업을 해주었다. 짐을 풀자마자 마르코에게 부탁하여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달라고 했다. 자그레브 시내를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는 하루뿐이니, 반나절이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단 2개의 버스만이 서는 정류장. 내가 타야될 268번 버스가 들어온다. 40분..
2015.01.18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0.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0.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 웅크려 있음에 안정감을 느끼는 것과 어디든 멈추지 않고 옷깃을 바람에 흩날리는 것, 두개의 중심에서 서서 어느 하나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내가 살아가는, 거창할것도 근사할것도 그렇다고 남들과 다를것도 없는 평범함. 그렇지만 때론 외로움과 쓸쓸함의 경계에 서서 멍하니 벽에 걸려있던 그 날 그 곳 내가 머물던 하얀 방안의 액자 속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혹은 지금 이순간 잘 살아가고 있는것일까라는 의문 혹은 공허함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갈망하는 것은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이기 때문이다. 프라하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종착지인 두브로브니크까지, 마지막 2박3일은 순식간에..
2014.12.14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9. 100쿠나의 가치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9. 100쿠나의 가치 두브로브니크에서 얻을 수 있는 100쿠나의 가치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묻는다. 멈출래? 계속갈래? 아살리아의 브라보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1탄 체오헝크,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린다. 너무 지나가버린 여행이야기. 난 늘 마무리를 하지 못한채 고민한다. 여기서 멈춰야 하나, 아니면, 계속가야하나. 멈춰야만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그 정도의 이유로는 납득할 수 없다. To be Continued...
2014.12.07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8. 비록 발코니가 없을 지라도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8. 비록 발코니가 없을 지라도 두브로브니크의 숙소는 역시나 가격을 고려해서 성밖으로, 이동 루트를 고려해서 케이블카와 해변에 가까운 곳으로, 마지막 낭만을 위해 오션뷰로 정했다. 나중에 공항으로 가는 공항 버스를 타기에도 멀지 않아 좋았던 최적의 위치로 더할 나위 없었던 마이클의 아파트. 스플리트에서 출발하면서 터미널 픽업을 해준다는 그의 연락을 받고 더욱이 숙소를 잘골랐다고 생각했다. "내 동생이 은색차를 타고 널 픽업해주러 터미널에 갈꺼야. 터미널은 아주 작고, 내동생은 키가 커서 너가 놓칠일 없을거야." 동생이 키가 얼마나 크길래 장담을 하는지 좀 불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터미널에 내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제 갈길 다 찾아 가는 동안 나는 그의 동생을 찾지 못했..
2014.10.13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7.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버스타고 가기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7.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버스타고 가기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여정. 가능하다면 운전석 반대편 창가 자리를 고수해야 바다를 바라보며 갈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티켓을 끊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뽝. 그래서 헐레벌떡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귀찮다듯이 마지못해 바꿔준다. 버스를 타고 보니 그냥 아무데나 앉는거였어. 티켓에 좌석번호가 있었지만 버스마다 다른건지 여하간 먼저 앉는 사람이 장땡. 뭐 어쩠거나 이래저래 창가 자리 사수에 성공했으면 된거지 뭐. 티켓검사도 꼼꼼히 한다. 당시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버스 편도 티켓값은 125쿠나. 중간중간 정차하여 사람들을 태운다. 이건 매표소 직원이 자꾸내가 귀찮게 물으니까 하나 던져준건..
2014.10.12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6. 사랑해요 스플리트! (I ♥ Split!)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6. 사랑해요 스플리트! (I ♥ Split!) 스플리트에서 머물렀던 2박3일간. 우린 여기 이 환전소에서 늘 조금씩 조금씩 환전을 했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나라였던 크로아티아. 언제 또 다시 크로아티아를 오게 될지 알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 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40유로 20유로 찔끔찔끔, 이나라의 화폐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렇게 환전을 해갔다. 성벽안의 환전소 보다 환전율이 좋았던 이곳, 더불어 인상좋은 주인 아저씨의 기분좋은 미소를 늘 조그씩 조금씩 충전하듯. 크로아티아식 순대 같았던 이 기다란 빵은 그날의 조식이었다. 아침 산책 나갔던 친구는 현지인들이 아침에 저마다 이걸 사간다며 이 나라의 주식임에 틀..
2014.10.04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5. 아직 못다한 크로아티아의 신비의 섬, 볼 해변 이야기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5. 아직 못다한 크로아티아의 신비의 섬, 볼 해변 이야기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팠다.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은면 먹는 아주 원초적인 원리를 따른다는 것. 메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멋쨍이 할아버지 군단들. 나이 들고도 친구들 여러명과 여행을 함께 갈 수 있는 저 여유. 크아. 멋쪄요! 언덕 쪽을 걷다 보면 호텔들이 제법있다. 우린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진짜 몇일 머무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너무 맛있었던 젤라또 아이스크림. 약속한 시간에 택시 아저씨는 돌아왔다. 우리와 같이 타고 왔던 노부부와 시간 약속을 정해놓고 다시 이 택시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던거. 생각해보면 적지 않은 요금이었는데, 돌아갈때..
2014.10.01 -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4.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섬 브라츠(Bric)의 볼(Bol)해변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24.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섬 브라츠(Bric)의 볼(Bol)해변 스플리트에서 갈수 있는 여러개의 섬 중 하나. 브라츠. 그리고 그 브라츠의 남단에 위치한 신비하고 아름다운 해변 볼. 아. 진짜 뭔가 사람도 별로 없고 딱 내가 좋아하는 장소다. 진짜 이게 진정한 평화로움이지. 볼 해변 이렇게 뾰족하게 생겼는데 왼쪽 백사장과 오른쪽 백사장의 기후가 다르다는 신비로움이 있데. 아니나 다를까 한쪽은 햇빛이 내리 쬐고 한쪽은 바람이 막 불고. 신기 방기. 그 해변의 꼭지점의 끝까지 걸어와 보았다. 이미 누군가 드러누워있네. 청춘이로세. 그리고 그 꼭지점에서서 내가 반대방향으로 보면 대략 이런 모습. 언덕위에서는 바다를 내려다 보는 이들이. 바다에는 윈드 서핑을 즐기는 자들이..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