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80. 라스베가스로 가는 버진 아메리카 에어라인(Virgin America Airline)

2013. 11. 25. 22:16America Dreamin' 1.5/Trac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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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에서 마지막 밤, 캠핑존에서 텐트안에서, 그리고 다시 침낭안에서 담요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굼벵이 마냥 일찌감치 잠을 자다가 11시였던가 오줌이 마려워서 귀신에 홀린듯 랜턴없이 화장실을 한번 갔다오고 (아 이거 진짜 캠핑해본사람만 이 느낌을 알꺼다) 완전 깊은 숙면에 빠졌는데 그로부터 3시간뒤 다시 일어나야했다. 


요세미티에서 캠핑하고 나서 이번여행의 다음코스는 라스베가스. 근데 샌프란에서 베가스가는 뱅기표를 그지같이 끊어놔서 오밤중에 곰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긴장감으로 텐트를 부리나케치고 야반도주간지로 캠핑존을 벗어나야했다. 구불구불 아찔한 고개를 한참이나 내려와 주유소 불빛 아래 아까 대충친 텐트를 야무지게 다시 개고 (빌린거라) 새벽을 달려 샌프란으로 진입했을 때는 이미 해가 뜨고, 출근길이라 고속도로 겁나막히고 결국 어렵게 아슬아슬 공항에 도착해서 렌터카 반납하는데에다가 차를 그냥 버리다시피 던져두고(결국 나중에 렌터카 업체에 200불이나 더 물어야했다) 뛰어갔지만, 이미 비행기는 떠났네. 저멀리. 아아.









직원에게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해야 되냐니까 다음 비행기표를 쿨하게 준다. 새벽두시부터 아침아홉시까지 7시간동안의 긴장감. 결국 위에 저 티켓을 손에 들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고무줄같은 여행의 텐션은 늘 따라다닌다. 이제서야 세수도하고 양치질도하고 가방도 다시 점검하고 아침도 먹고 요가도하고(샌프란 국내선쪽에 요가실이 있다) 주변도 둘러본다.










스텐바이티켓이라 좌석은 꼬리. 불평할것도 없이 앉자마자 꿈나라로 슝. 화면에 보이는 남자는 버진아메리카 대표. 저 남자가 나와 홍보하는데 무슨 레드썬 같았다는. 잠에 빠져듭니다. 










위에 사진은 잠들기 전과 잠이 깨고 나서의 모습. 잠들기전 마지막의 샌프란을 담고 꿈나라로 살짝 소풍같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사막위를 날고 있었다. 라스베가스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비행기가 작아서 그랬다는걸 어느정도 감안하고도 착륙하기까지 기체가 정말 사고나기 일보직전 같이 흔들렸는데, 복도 건너편에 앉은 흑인여자가 바퀴가 땅에 닿을때까지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정신을 쏙 빼놨다는. 근데 진짜 버진아메리카 타. 지. 마. 


아. 그러나 왕복으로 끊어서 돌아올때 이거 또타야된다. 아. 멀미약.










유일하게 공항에 슬롯머신이 있는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요란스러운 웰컴문자가 왠지모르게 뭉클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3번째 라스베가스 방문이다. 첫번째는 신났지만 실망했고, 두번째 갔을때는 아쉬웠지만 소중했고, 그리고 이번 3번째 여행은 한건없지만 행복했다. 특별히 한건 없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여행기를 남겨두려고하니 어떤 이야기를 써야될지 모르겐네.










호텔까지 타고갈 버스. 쇼타임이라고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전용 버스인데 전화로 예약할수 있고 공항에서는 입국장 1층에 예약데스크가 있다. 아근데 얼마내고 탔는지 기억이 안나네. 정보를 좀 공유하고 싶어도 이것참. 여하간 별로 비싸지 않았으니까 내가 탔을거다.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 LVH. 스트립에서는 좀 떨어져있는 호텔이긴 한데 걸어다닐만 하다. 시설도 나쁘지 않고. 업그레이드까지해줘서 방도 넓고 좋았다. 근처에 보디빌딩하는 센터가 있어서 몸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게 특징.










가장 먼저 해둘일은 지도 탐색.









그리고 배를 채우는일. 여기 호텔 1층에 부페가 있는데 나름 괜찮았다. 아직 오픈전인데 미리가서 죽치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허기가 져서 다른데 움직일 힘도 없네. 드디어 입장. 거하게 먹고나서, 방에 가서 쉬면서 먹을려고 초콜렛을 주섬주섬 눈치보며 챙기는데 옆테이블에 앉은 백인 할아버지가 스테이크를 지퍼백에 당당하게 담는거보고 빵터졌다. 아. 뭐지 이건. 이기분은. 가치관의 차이인가.






아살리아의 한건없지만 행복했던 라스베가스 여행이야기는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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