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 #2.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National Park), 시드니에서 일일 투어로 선택한

2016. 11. 14. 00:00Crazy Journey to Asia/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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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2.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National Park), 시드니에서 일일 투어로 선택한


대자연이 보고싶었다. 성이 대고 이름이 자연인 내 첫사랑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고,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해 보는게 그리웠다. 그립다는 것은 경험을 해봤다는 말일 테다. 가까운 곳에서도 잘 찾아보면 그 기분을 종종 느껴 볼 수 있을 테지만, 굳이 이런건 또 힘들게 찾아 나서야 비로소 그 곳에 다다랐을때 느끼는 감정이 예상했던 것에 곱절, 그 이상의 희열이 있지 않은가.







크윽. 이런 또 기차역 플랫폼과 전광판을 바라봄에 오는 설레임.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60Km로 정도 떨어진 곳에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이 있다. 그곳에 가면 지금 현재 당장, 첫사랑보다 더 그리운 대자연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운틴 빅토리아행 기차를 타고 카툼바역을 내리면 된데. 카툼바, 카툼바. 전광판에 목이 부러져라 카툼바를 쫓고 있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인포에가서 플랫폼 넘버를 묻는다. 아직까지는 디지털보다 휴먼이, 빠르고 정확한게 남아 있는 세상이다.







열차에 올라타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금방 도시에서 멀어졌다. 주 산업이 농업인 호주에서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 농업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부디 자부심을 잃지 않고 허리를 숙이고 있길 바란다.













시드니 9번 플랫폼에서 블루마운틴을 가는 마운틴빅토리아행 기차를 올라타, 2시간을 달려 이곳 카툼바로 왔다.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운 좋게도 바로 탈 수 있어서 시간을 많이 세이브했다. 당일치기 근교여행에서는 이런 시간 세이브 행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맑은 하늘의 날씨를 만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고 말이지.













관광지에 늘 있는 Hop on hop off 버스가 카툼바역에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언저리까지 데려다 준다. 이 버스루트가 나온 지도를 챙긴이유는 이 버스노선따라 블루마운틴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폴스로드를 따라 직선거리를 쭈욱 걸으면 된다. 케밥을 투고해서 물과 함께 야무지게 배낭에 담고, 40분 정도 걸었던 기억이다. 더 걸렸나? 더 걸렸을 수도 있고.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걸은 이유는, 걸으면 보이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외로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또 그토록 갈망하는 대자연이를 좀 더 극적으로 만나기 위해서였다. 탐험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모험은 만들어가는거다.











길의 초입은 아기자기한 상점과 잘 가꿔진 정원을 두른 가정집과 손눈썹을 정교하게 붙인 현대차로 꾸며져있었다.










그날 걸었던 진짜 폴스로드의 모습은 이러하다. 그 길 위에 서서 여기 언덕꼭지점에서 내가 가야할 길을 내려다보니까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몰아쳤다. 바람까지 불어재끼니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밀려왔다. 꿈에서 만났나. 영화에서 보았나. 어디서 이 순간을 느꼈던것도 같은 낯익음이 스멀스멀 불어오는 바람따라 내게 다가왔다. 사진으로는 하나도 담기지 않는 것들 말이다.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 순간 주변의 풍광은 바뀌어 있었다.










뭐에 휩쓸리듯 여기 까지 왔는데, 단번에 뷰포인트를 발견했다. 뻥뚤린 대자연이를 만난 순간이다. 그윽히 한동안, 저멀리 끝까지 바라보았다. 너무 멀어 보이는 저 푸르른 산맥이 마치 그림 같기도 하고, 보면 볼수록 몽롱하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곳은 리우라 케스케이드(Leura Cascades)라는 지점이었다. 왼쪽으로 트래킹코스를 따라 가면 시닉월드와 에코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사진상으로 왼쪽에 살짝보이는 봉우리가 그 유명한 세자매봉(The Three Sisters).











지나가는 케이블도 보인다.










나의 그린도 함께 만끽했다. 이 지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30분이 넘게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동안 딱 1팀만 왔다갔다. 보통 이정도의 뷰포인트면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빼꼭히 서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본격 트레킹 코스 탐방. 시드니 블루 마운틴 트레킹 코스의 종류는 난이도 별로 루트가 다양하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얻을 수 있으니, 관심있는 자는 참고 하시라. 블루 마운틴 트레킹 정보









종종 이런 휴식공간이 나온다.


오른쪽 절벽을 끼고 왼쪽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했더니, 아까 서있던 뷰포인트 지점이 저 멀리 보인다.











한시간 반 정도 트레킹을 했더니 시닉월드를 지나 에코포인트까지 왔다. 여기가 잘 알려진 뷰포인트인가 보다. 사람들이 많고, 기념품샵이 있으며, 화장실이 있다.













이 곳에서 본 세자매봉. 좀 더 잘 보이긴 하다만, 아까 서 있 던 그 곳을 더 추천하고 싶다.












떠나기전, 테라스를 품은 기념품 샵에 잠시 들렸다. 블루마운틴을 담은 엽서가 눈에 띄었는데, 저 두 장은 밤의 블루마운틴과 안개낀 블루마운틴이라는데, 마음이 더러운 사람이 보면 그냥 블랙과 화이트 종이 쪼가리로 보일테다. 나는 정말 사진 작가가 블루마운틴을 담은 거라고 믿기로 했다.












  


악어 육포인데, 맛이 너무 궁금했으나 비싸서 안샀다. 진짜야 비싸서 안산거야.










열흘의 짧은 여행, 그 중 하루를 온전히 이 블루마운틴에 투자했다. 대자연이를 만나기 위해. 그때 그가 선물한 향기와 풍광, 불어오던 포근하고 청명한 바람이 코끝에서 시작하여 가슴깊이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정화되듯 정신이 또렸해져서 돌아섰다.


그린아 다음코스가자.





아살리아의 호주여행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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