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38.택시드라이버(마지막이야기)

2011. 5. 3. 03: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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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38 - 택시드라이버 (마지막이야기)

인디아 일정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시간을 조금 때우다가 저녁비행기로 도쿄로간다. 왠일인지 마지막날은 친구보다 먼저 눈을 떳다. 그리고 짐을 점검하며 인도에서의 마지막 일기를 적었다.

우리와는 반대로 이곳에서 여행을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인들과 어울려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환전하는데도 따라가보고,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전화도 걸었다. 미리 택시를 불렀다. 편하게 공항까지 갈수있겠구나 생각했다. 이제 이곳도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를 해야되는데…




택시기사가 안오네?


느즈막히 나타난 택시기사는 참 여유로워 보인다. 그래 저녁비행기인데 아직 해가 중천이니 이해해야지. 앗. 중요한걸 빠트렸다. 맛있는 과자. HIDE&SEEK을 사제기하는걸 깜빡했다. 얼른 상점으로 달려가 과자를 집어들었다. 상점주인은 친절히도 봉투에 과자를 담아준다. 한 개씩.

Hey~!! Hurry up!!!!

소리치니 고개 한 번 끄덕인다. 그리고 과자를 담는다.
한 개씩.
코 한 번 만지고 하나 담고.
또 코 한 번 만지고 하나 담고.

결국 내가 쓸어 담고 택시로 냅다 달린다. 그렇게 과자를 품에 안고 기뻐하며 택시에 올라탔다. 좀 여유있게 이곳 빠하르간즈와 인사를 나누고 싶었는데 정신없이 떠났다.



우리를 안달라게 했던 그날의 택시드라이버!





한참을 달려 고속도로 같은 곳으로 진입했다. 이제 밖을 내다봐도 인도답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그냥 어느 한 낯선 곳을 오늘 처음 본 택시드라이버와 달리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다 경찰이 택시를 불러 세웠다. 아. 정말 마지막까지 꼬이는구나. 비행기 시간이 가뜩이나 아슬아슬한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운전수는 아예 차에서 내려버렸다.

밖에 사정을 전혀 모르던 우리는 내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운전수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어떤 서류봉투를 꺼내 다시 또 나간다. 그래도 이번에는 금방 되돌아왔다. 다시 봉투를 들고 원래 있던 자리에 잘 넣어두더니 시동을 킨다. 아마 그 서류봉투에 라이센스 같은게 들어있었나 보다. 다행히도 별 큰 문제없이 다시 공항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또 한편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공항이 눈에 보이자 마자 우린 또 냅다 뛰어 들어갔다. 가장먼저 눈에 보이는 공항내 경찰에게 일본항공 어디냐고 묻고는 또 달렸다. 그다지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았다. 휴~


공항 출국 검색대에서 걸렸다.

내 가방을 스캔하다 삐소리가 났다. 아 정말 비행기 한 번 타기 힘들구나. 가방을 열어보란다. 그 안에 침낭이 있었다. 침낭을 펼쳐야만 했다. 침낭 안 쪽에서 세 개의 병이 나왔다.

맥에서 떠나면서 케찹이랑 애플와인2병을 샀다. 안전하게 이것을 운반하기 위해 적절한 포장법을 연구하다가 침낭 안에 넣고 둘둘 말았다. 공항직원이 병 세 개의 정체를 확인하기도 전해 애플와인!!!이라고 소리쳤다.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얼른 다시 가방에 쑤셔 넣고 또 뛰어야만했다.



문제의 애플와인!






그렇게 인도를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고생도 정말 많이 했지만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서 너무 소중한 추억들이 되어버린 인도배낭여행.


마지막 떠나는 그날까지 우린 좌석을 확인한 뒤 착석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젠 정말 굿바이.

 


 

 

The end.


그동안 성원해주셔 감사합니다.
아살리아의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다른 대륙에서...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마지막이야기 (Episode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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