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시즌투] #06 - 송악산기슭따라가오소록 (제주 올레길 10코스)

2011. 8. 27. 09:24Lovely Jeju Island/Season2.(JU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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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송악산기슭따라가오소록 (제주 올레길 10코스)

아침부터 산을타는일, 평상시에 내게 있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등산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올레길 위에서만은 산악인이 되기도 한다.
제주 올레길 10코스 중반부에 있는 송악산코스, 그 길위에 나는 서 있다.

안개가 자욱했던 그날, 사실 당시 우린 전날밤부터 당일 날 아침까지 계획을 잡지 못했다. 출발전 계획은 마라도행이었으나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못해 송악산에서 타기로한 마라도행 유람선은 포기해야만했다. 그 대안으로 하고자 했던 것이 여러개있었는데,

중문에서 세계서핑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이곳에 와서 알게되어 그곳을 가보자는것.
마라도대신 원래 일정에 있던 한라산 등반을 조금 땡겨서 하자는것.
남아있는 올레길 10코스를 완주하는 것.
이도저도 아닌 전혀 새로운 곳으로 넘어가는 것.

모든 대안들이 가능성이 있었지만 문제는 그날의 숙소였다.
나 혼자라면 늘 즉흥적인걸 좋아해서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겠지만 여행 초반에는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서 제주에 오기전에 미리 숙소를 예약해 두었기때문이다. 여러명이 함께 움직이다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뭐 바닷가에서도 자도 되고 공항에서도 자도되지만 이들을 길바닥에서 자게할수는 없지 않냐는 빌어먹을 사명감에!

여하간 그날의 숙소는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

그러니까 여행전의 시나리오는 전날 올레길 걸었으니 다음날 가볍게 마라도 다녀와서 일찌감치 온천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 온천을 즐기며 몸을 풀고 다음날의 한라산 등반을 준비하는 뭐 그런 나름대로의 완벽한 시나리오였는데...

날씨가 안따라줘서 그날의 시간이 붕뜨게 된거다. 가장 하고 싶었던것은 물론 마라도를 가는거였지만 헤엄쳐서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것이 안되니 마라도행을 제외한 가장 맘에드는 대안책은 중문을 가서 서핑대회를 관람하고 밤에 있는 바베큐파티를 즐기는건데 숙소때문에 그곳을 가게 되면 다시 되돌아와야만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간다고 했던가.
아침내내 북카페에 앉아 토론의 장을 펼친 우린 결국 산으로 갔다.
그래서 지금 여기 송악산에 있다.








어제부터 올레길 위에서 발견한 기발한 광고판이 오늘도 눈에 띄어서 그래여기한번 가보자 광고게시자의 노력을 봐서라도 하는 마음에 점심은 이곳에서 하기로 했다.




오소록.
오소록의 뜻은 제주 방언으로 숨겨진 아늑한 곳이라는 뜻이다. 오소록카페는 이기철씨와 Ralph Traviati 두 사람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이기철씨가 런던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모델로 에스프레소 바와 더불어 유럽식요리를 제공하는 전형적인 부틱 카페를 표방한다고 한다. 런던에서 사용하는 붉은 커피콩을 직접 공수해 온단다.

산방산을 내려와 올레길에서 잠시 벗어나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본 허름한 오소록의 외관에 별로겠거니 실망할지 모르나, 역시나 쉽사리 장담하면 안된다.



점심세트는 다음의 4가지 중 선택할수 있다.




나머지 한가지는 안시켜봐서 모른다. 일단 저 위의 세가지 메뉴중에 첫번째 메뉴 포테이토요리가 가장 좋았다. 일행모두 만장일치의 의견이었으니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것은 메인으로 하나 시킨 피자인데 제주특산물을 주재료로 써서 만든 요리라나. 맛은 역시나 일품.




점심 셋트에 식사가 끝나고 차를 시킬 수 있다. 보통 셋트에 묶여있는 음료는 아메리카노 혹은 탄산음료정도 일텐데 여기서는 아무거나 고를 수 있다. 아주 훌륭한 영업마인드.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로 인해 기분이 한껏 업이 되어 다시 올레길위에 섰다.
10코스 완주를 향해 그렇게 다시 또 길을 나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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