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25. 게티빌라(Getty Villa)에서 이집트 미라(Mummy)를 만들다

2012. 7. 20. 02:43America Dreamin' 1.0/Trac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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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전 게티센터를 방문한 이후로 말리부에 있는 게티아저씨 재단의 또 다른 산물을 방문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 벌써 미국온지도 5개월이 지났다.

 

그닥 한거도 없는거 같은데 이러다가 내년이 금방올꺼같다.

 

여하간 게티빌라는 게티센터(뮤지엄)와 다르게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된다.

 

 

 

 

 

30분간격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따라 입장티켓을 예약한후 바코드가 입력되있는 온라인 티켓을 프린트해가면 된다.

 

그런데 공식사이트에 이런문구가 눈에 띈다.

 

If you take public transportation to the Villa,

you must have your Villa admission ticket hole-punched by the bus driver in order to enter the Villa.

 

홀펀취드?

 

티켓만 예약했다고 해서 다되는게 아닌갑다.

 

 

 

 

 

 

대중교통으로 가는법은 일단 산타모니카까지 가서 (나는 윌셔대로를 따라 720번을 이용함) 534번버스로 갈아타면되는데,

 

헷갈리면 안되는게 말리부가 북쪽방향이라고해서 버스를 해변가 반대방향에서 타면안된다는거.

 

버스탈때 혹시나해서 기사분한테 물어봤는데 그렇게 안했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뻔했다.

 

여하간 해변가 쪽에서 534번 버스를 타야됨.

 

그리고 그 홀펀취드 이야기는 알고보니 운전기사한테 위에 사진과 같은 티켓을 따로 받아두어야된다는거.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는 일종의 확인증 같은건데 이게 왜 필요할까 생각을 해보니

 

여기 게티빌라는 입장료가 없는대신 주차비가 따로 있는데

 

아마도 자가용 이용자가 본인 차를 끌고와서 차를 다른데 주차하고 걸어들어갈까바 그러는듯하다.

 

뭔가 영리한데?

 

 

 

 

 

 

 

드뎌 도착한 게티빌라. 역시나 언덕위에 있구나!

 

너도 비싼애야?

 

 

 

 

 

 

 

 

 

입구에 카메라가 아주 잘보이는데 있다.

 

앞에 여자는 같은 버스에 있었던 쭝국여자. 쭝국인은 금방알아보겠어. 이것도 일종의 인종차별 마인드일지도.

 

 

 

 

 

 

 

 

 

정면에 보이는 게티빌라를 올려다보며 입구에서 대기해야된다.

 

 

 

 

 

 

 

저멀리서 가드가 내려와서 티켓을 검사하고 간다.

 

기다리면 셔틀버스가 올거야.

 

 

 

 

 

 

 

 

대기자를 위한 자리.

 

 

 

 

 

 

버튼을 눌르면 셔틀 콜.

 

 

 

 

 

 

 

 

왔다!

 

탈때 문열어주고. 내릴때 문열어주고 손도 잡아주고 아주 매너남이야.

 

 

 

 

 

 

 

 

불빛에 이끌려 드뎌 게티빌라에 입성해 봅시다!

 

 

 

 

 

 

 

 

응?

 

웰컴투 환영메세지와 조각상의 포스가 모순적이다.

 

일단 환영은 하겠는데 뒤통수 조심해라 뭐 그런거 같다.

 

 

 

 

 

 

 

 

 

 

어머 여기 또 훈남이 미소를 날리며 환영해주네.

 

가이드 팜플렛과 오늘의 행사안내가 적힌 쪽지를 건내받았다.

 

 

 

 

 

 

 

 

고대로마의 원형극장 스타일이 눈에 들어오고 아침부터 서둘렀던 부지런한 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1시 입장객이었음.

 

 

 

 

 

 

 

 

 

게티센터가 순백칼라라면 여기 게티 빌라는 그레이.

 

둘다 건물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지은듯 하다.

 

건물의 숨은 디테일들 하며, 사람이 어디든 섰을때 보여지는 뷰를 늘 고려했을 건축가의 아티스트적 감성이 느껴진다.

 

근데 그러고보니 이날 상점은 여기서 이렇게 사진만 찍어두고 못봤네.

 

 

 

 

 

 

 

 

인터넷에서 많이 볼수있는 사진인 게티빌라의 랜드마크 중앙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게티빌라에 온 사람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죄다 여기사진을 카메라에 담아갔다.

 

 

 

 

 

 

 

응? 뭐지 저게.

 

 

 

 

 

 

 

Mummy?

 

이날 행사가 뭐가 있나 타임테이블을 살피다가 가든투어나 해볼까 했던 와중에 발견한 이것.

 

사람들은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재밌겠는데?

 

나는 그날 미라를 영어로 발음이 Mommy와 흡사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Mummy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기웃거리니까 거기 있는 Volunteer가 Mummy를 만들어보라며 리스트에 이름을 적으라고 친절히도 알려준다.

 

응. 이미 적었어.

 

하하. 그래 다음팀은 10분뒤에 시작해.

 

 

 

 

 

 

 

 

 

 

만들고 나서 색도 칠하고 너무 재밌어 보였다.

 

 

 

 

 

 

 

 

꼬맹이들도 고사리손으로 붓을 거머쥐고 Mummy만들기에 초집중.

 

 

 

 

 

 

 

 

이전 팀들이 만들었던 각양각색의 Mummy들이 나란히 나란히 놓여있다.

 

어느 하나 똑같은게 없다.

 

 

 

 

 

 

 

 

 

 

10분간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다시 돌아왔다.

 

자리에 앉아 Mummy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들은 후 만들기에 접어들었다.

 

 

 

 

 

 

 

지점토로 만드는 줄알았는데 참신기한 방법.

 

쿠킹호일 3장으로 원하는 스타일로 윤각을 잡는다.

 

오른쪽이 리얼마미의 사진.

 

좀 비슷한가?

 

 

 

 

 

 

 

그리고는 요 흰색의 종이를 물에 충분히 적시는거다.

 

 

 

 

 

 

 

그리고는 한올한올 정성들여 호일위를 감싼다.

 

 

 

 

 

 

 

 

전체를 다 감싸고 물을 충분히 적셔 문지르면 요렇게 지점토로 만든양 석고덩어리 흉내를 낼수 있다.

 

구멍이 뽕뽕 뚤린 종이는 물을 적셔 문지를수록 없어진다.

 

 

 

 

 

 

 

 

 

잠시 나의 마미가 마를 동안 진짜 마미를 보러 마미투어가 시작됬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와서 유리관속에 잠자고 있는 진짜를 봄.

 

첨엔 좀 섬뜻하더니 (조명 탓이겠지) 나중엔 얼굴을 들이대고 자세히도 둘러봤다.

 

생각보다 작다. 옛날 이집션들의 키가 크지 않았나봐.

 

 

 

 

 

 

 

 

우리 소수정예의 마미투어팀을 이끈 훈남 Volunteer.

 

가운데에 고대의 시체하나두고 20분간 그에 대해 설명할수 있다는건 능력자지?

 

멋지다. 24살.

 

난 뭐 24살때 이집트 시체에 관심이나 있었나.

 

 

 

 

 

 

 

그 방안 벽에는 뺑둘러 Mummy의 머리부분이 진열되 있었다.

 

망자의 초상화를 그려두는데 예나 지금이나 그건 비슷한거같다.

 

 

 

 

 

 

 

 

Mummy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머리부분에는 망자의 얼굴이 그려져있고.

 

 

 

 

 

 

 

 

 

몸통부분에는 그림들이 채워져있다.

 

각각의 그림마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 보이는 뱀은 새로운 삶이라는 의미래.

 

New Life 좋지.

 

 

 

 

 

 

 

 

 

다리부분에는 망자의 이름이 적혀있다.

 

하..카...어쩌고

 

키는 작은데 발은 엄청 크다.

 

 

 

 

 

 

 

 

측면에는 뼈다귀.

 

손을 가지런히 두고 있네.

 

 

 

 

 

 

 

 

자 다시 나의 Mummy로 돌아와서.

 

훈남의 투어도 끝나고 조금은 섬뜩한 진짜 Mummy를 보고 왔더니 내 Mummy는 참 귀엽다.

 

 

 

 

 

 

 

 

 

옛날문자인가봐.

 

참고하라며 건내준다.

 

 

 

 

 

 

 

본격 색칠타임.

 

색상은 3가지 뿐.

 

이거로도 충분하다. 금색은 펄감까지 있다고.

 

조금은 들마른 내 Mummy위에 색칠을 시작했다.

 

 

 

 

 

 

 

짜잔 완성.

 

콧구멍에 제일 신경썼다.

 

 

 

 

 

 

 

 

 

 

몸통에는 아까받은 프린트물에서 알파벳을 찾아 MJ를 표현했고,

 

 

 

 

 

 

 

발에는 내 이름을 새겨둠.

 

 

 

 

 

 

 

덩그러니 남아있는 내 Mummy가 보인다.

 

아직 덜말라서 드라이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하니

 

Volunteer는 퇴근해야된다며 집에가서 말리랜다.

 

그치. 칼퇴는 언제나 늘 소중하지.

 

 

 

 

 

 

 

 

 

 

비닐포장에 덜마른 Mummy가 나뒹구러져 이리저리 뭉개져 간다.

 

그런데 이렇게 다 만들고 보니 이거 내 시체네?

 

지금 내방에서 이거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아. 왠지 기분이 이상해.

 

 

 

 

 

 

다음 26화에서 게티빌라의 못다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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