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3. 나의 두번째 하우징 이야기

2012. 12. 1. 02:00America Dreamin' 1.0/Trac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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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시리즈물. 지난번의 나의 첫번째 하우징 이야기에 이은 두번째 하우징 이야기.

6개월전에 올렸던 홈리스에 대한 포스팅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에 나는 홈리스생활 이틀을 겪은후 회사인턴동기의 소개로 이곳에 왔다. 그리고 정확히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당시 잠시 묶을걸 생각해서 최대 2개월정도 살고 다른곳으로 이사를 갈꺼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람일은 모르는법. 현실에 안주하게 된건지 이렇게 이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반년을 살게 되었다.

 

그간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번 그 레이오프 사건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더 이곳에 머무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레이오프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가야될 상황이 생길지도몰라 지난달 매니저한테 노티스를 주고 마지막달 디파짓으로 한달을 채웠다. 그리고 오늘. 사실 이건 예약포스팅이라 지금은 아직 이집에 머물고 있다만 이글이 올라가는 시점에는, 아마 나는 다른 곳에 있을것이다.

 

 

 

첫날 대면식. 방엔 아무것도 없었고 침대하나 책상하나 냉장고 하나 그리고 창문 하나.

그래도 지난번 드럽고 드러운 타일바닥에서 나무바닥으로오니 너무 깨끗하고 먼지가 없어서 좋았다.

 

 

 

 

 

 

내방번호, 나는 룸넘버10. 이곳에는 20개의 방이 있었다.

방마다 사는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복도따라 줄줄이 방이있다. 여관같았지. 1층에 11개의 방과 공동부엌과 세탁실, 그리고 2층에 9개의 방과 페리오.

 

 

 

 

 

 

 

20개의 방마다 구조가 다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고,

어떤방은 화장실이 있고 어떤방은 화장실이 없고.

나는 화장실없는 방이었지만 다행이 단 한명과 화장실을 쉐어했다.

2층에 공동욕실은 다섯명이 쓴다지 어후.

 

 

 

 

 

 

욕실의 샤워기를 사서 달아두었다. 보통은 호스로 된 샤워기는 본인이 사야된다. 기본옵션은 고정식.

이걸 살때도 쉐어했던 인턴동기와 실갱이했던 지난날이 생각나네.

나는 호스로 된 샤워기 아니면 샤워못한다.

그는 이거 막 이렇게 우리가 설치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어차피 달아두면 잘 쓸꺼였으면서 쳇.

그래도 남자 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주어서 고맙다.

이젠 남자베쓰룸메와 눈치보지 말고 편안히 사용하려무나. 아디오스. 샤워기는 너가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정문과 후문이 있었다.

내방은 젤끝방이어서 이렇게 후문이 주요 이동경로.

 

 

 

 

 

 

 

예전집에서는 세탁기 무한사용이었는데 이곳에오니 세탁기도 코인.

은행에가서 쿼러를 바꿔다가 쟁여놓고 빨래를. 40불어치 쿼러 순식간에 다썼네.

 

 

 

 

 

 

2번방에 사는 이곳에서 가장 연장자이였던 아저씨는 어느날,

한순간에 백수가 된 나에게 조언을 해주셨다.

 

"젊은사람이 그렇게 놀고만 있으면 어떡해 나가서 화장품이라도 팔아"

 

소싯적 잘나가던 본인의 과거를 주저리 늘어놓으시면서 그는 내게 BB크림 3개를 샘플로 써보라며 건내주신다.

한번 써보고 생각있으면 말하라고 하시네. 본인이 사업했던 것이라면서.

화장품마다 각기 다른 출처. 미국, 중동, 파리.

 

출처가 불분명하며, 유통기한을 알수 없는 정체불명의 BB크림은

소중한 제 얼굴에 바르기가 뭐해 발에다 바르겠습니다.

 

 

 

 

 

옆집엔 잭스페로우가 살았다.

 

 

 

 

 

 

 

처음엔 지난 집에서 처럼 방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은근히 이 어메리칸스타일이 나랑 잘맞음) 내 친구 란이가 오고 간 후로,

바닥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인지 타월인지 모를것을 코스트코에서 공수해와서 깔아 두었다.

그랬더니 방안의 공간활용이 커짐. 옆에는 윌슨과 부농이가 놀고있네.

 

 

 

 

 

 

회사에서 짤리고 멕시코가기 바로전날.

개판된 내방. 회사에 있던 짐까지 싹가져와서 어후 난리도 아니었다.

 

 

 

 

 

 

 

여하간 이젠 과거의 한가닥이 되버렸네.

팔이칠 크렌셔(집주소임)를 추억하며...

 

 

 

 

 

 

 

 

아살리아의 미국생활여행기는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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