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39. 에어비앤비(airbnb) 호스트와의 사전 연락은 필요한가

2015. 6. 14. 00:00Bravo Creative Europe/Stage2.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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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39. 에어비앤비(airbnb) 호스트와의 사전 연락은 필요한가



사진출처: 에어비앤비(www.airbnb.com)


현지인들의 주거형태를 체험한다는 컨셉으로 접근 한 에어비앤비, 호텔보다 저렴하고 호스텔보다 깨끗한, 무엇보다 부엌에서 요리를 자유롭게 하고(그렇다고 뭐 여행중에 요리를 거하게 해먹는건 아니다만) 화장실 이용에 제약이 없고 독립된 공간을 보장 받을 수 있을뿐더러 마치 그 순간만큼은 현지인이 된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심어주는 아주 큰 매리트가 있다. 현지가서 아파트를 빌린다는 생각은 혼자여행을 다닐때부터 해왔다만, 이번여행 4명이서 가는 만큼 확실히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 조달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체크인시 호스트와의 연락을 한 번은 꼭 취해야 한다는건데, 작년여행에도 아무 문제없이 순조롭게 호스트와 만나 키를 건네 받았는데, 불행이도 이번여행은 첫번째 호스트였던 피렌체의 루카부터 삐걱이기 시작했다.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에서 2시간을 달려 피렌체에 도착했다. 숙소를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한건 너무 잘한 일이었다. 그러나 쉽게 도착했던 숙소와는 달리 루카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당연히 집앞에 있을거란 생각을 했지만 그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 밖 층별 벨을 순서대로 다 눌렀다. 희안하게 아무도 반응이 없다. 문고리를 잡고 설마하는 마음에 문을 열어보니 문이 열리는게 아니겠는가! 짐을 일단 질질 끌고 안쪽으로 옮겨논뒤 계단을 따라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루카! 루카! 불렀으나 역시나 대답이 없다. 혹여나 루카가 아니더래도 시끄러워서라도 한번 쯤은 복도로 나와 볼만 할텐데. 세상의 이치는 내가 생각했던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서 흘러간다.


다시 일단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나온사람이 문을 쾅닫았다. 그리고 그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래. 아까는 누군가가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있어서 열렸던 거였다. 오마이갓. 결국 우린 짐을 엄한곳에 놔두고 자유로워 진거다. 루카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냥 쿨하게 에어비앤비에 컴플레인 걸고 다른곳에서 자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의 여권을 비롯한 현금과 그밖의 품목들이 잠겨진 대문 너머에 있다. 경찰을 불러야하나, 혹시 이집에 사는 또다른 누군가가 밖으로 나오거나 안으로 들어가거나 확률적으로 그다지 높아보이지는 않는다만 해볼만한 기다림을 계속이어가야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작은 슈퍼에 들러 루카를 아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길래 아. 루카는 사기꾼이었나 씁쓸한 결론을 내리려고 할때쯤, 어떤 한 남자가 다가왔다.










루카? 예쓰 아임루카


악수를 하며 빨리 문을 열어주길 고대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아임루카 거리며 웃으며 아임루카 거리며 웃으며 아임루카 거린다. 내가 이 가짜루카에게 낚이고 있을때쯤 대문이 쾅 열렸고 맨발의 한여자가 나왔다. 어이없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알고보니 가짜루카는 장난치고 싶었던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고 이 여자는 진짜 루카의 엄마였다. 사정을 들어보니 우리가 저녁에 도착하는 걸로 착각했고 낮잠을 자다가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세지, 니네 집앞이다 언제오냐를 뒤늦게 확인하고 놀래서 맨발로 뛰쳐나왔다는거.


이래저래 진땀 흘린 순간이었지만 해피앤딩에 감사하며 가장꼭대기였던 루카의 집으로 들어갔다. 청소가 덜됬다며 개판인 집을 보여줬다. 작은방에서 부시시한 루카가 나왔다. 그런데 너무 훈남이라 화를 낼수가 없었다.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루카의 엄마는 정리를 해두겠다며 몇분뒤에 다시 와주길 부탁했고, 우린 장을 보러 밖으로 다시 나왔다. 밤과 새벽의 루카집 창문너머.









청소비를 빼주는 걸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 그날 저녁 우린 김치찌개를 거하게 끓여먹었다. 보통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면 2~3일전에 컨펌메세지를 보내는데, 적어도 도착하기 하루전에는 확실한 시간약속을 한번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이래서 또 느낀게 여행중 숙소변경 혹은 도시 이동은 되도록이면 많이 안하는게 좋은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살리아의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2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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