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43. 이탈리아 해안가 마을 친퀘테레 (Cinque Terre)

2015. 8. 24. 00:00Bravo Creative Europe/Stage2.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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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43. 이탈리아 해안가 마을 친퀘테레 (Cinque Terre)



각기 다른 신발을 신고, 각기 다른 옷차림을 하고, 각기 다른 성씨를 가진 네명의 여자가 이렇게 다른 나라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나란히 발을 쭉 뻗고 앉아 바다를 감상하는 건, 정말, 아주, 생각 보다 많이, 근사하고 낭만적인 일이다. 여기 이렇게 다리를 뻣기까지, 우린 서로 시간과 경비, 그리고 취향을 맞춰야 했으니까.









이탈리아 서쪽 해안에 위치한 친퀘테레. 피렌체에서 피사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피사에서 라스피치아까지 기차를 갈아탄 뒤, 라스피치아에서 이 작은 마을로 떠나는 기차여행을 하는거다. 그러니까 가는 길은 기차에서 시작해서 기차로 끝난다는 이야기. 


위에 사진을 보면 이 친퀘테레 해안가 마을은 이탈리아 중부 서쪽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지도의 오른쪽에서 1번 마을이 시작해서 왼쪽으로 줄지어 5개의 마을이 있다. 1번 마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리오마지오레(Riomaggiore)를 시작으로 2번 마을 마나롤라(Manarola), 3번 마을 코니글리아(Coniglia), 4번 마을 베르나차(Vernazza), 5번 마을 몬테로소(Moterosso)로 이어진다. 기차는 왕복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마을을 구경하는 순서는 몇 번 마을을 먼저 보든 여행자 마음. 그러니까 1번마을 갔다가 기차타고 4번마을로 건너 뛰었다가 역방향으로 3번마을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










5개의 마을, 마을 어딘가에서 길거리에 팔던 그 마을 대표 사진들로 만들어진 엽서를 보면, 각각의 마을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수 있다. 위에서 부터 1번 마을이다. 5개의 마을 중 그 날 우린 3번 마을을 제외한 4개의 마을을 가 보았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마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건 4번 마을 베르나차. 그럼 이제 사전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5개의 보석 같은 마을로 떠나볼까.










트랜이탈리아 사이트에서 여행을 떠나기전 피렌체에서 피사를 거쳐 라스피치아까지 가는 기차표는 미리 사두었다. 일단 라스피치아까지만 가면 친퀘테레로 가는 열차표를 구할 수 있다. 당일치기 여행인지라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는 막차로 표를 사두고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향했다. 피사로 가는 기차안에서 어떤 여자가 흰색찌라시를 휙 던지고 간다. 그 행태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 유럽국가중 유일하게 반도국가로서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민족성을 가지고있다는데, 이런걸로 대중에게 호소하는게 순간 우리나라 지하철 탄 기분.








친퀘테레 기차표는 이렇게 예쁘다. 라스피치아에서 기차표를 사자마자 열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얼른 올라탔다가 펀칭하는걸 깜박해서 벌금을 내야만 했다. 아놔. 너무 정직하게 미리 얘기하면 봐줄줄 알았는데 얄짤없데. 유럽에서 메트로든 기차든 꼭 잊지말고 펀칭!








1번 마을, 리오마지오레 (Riomaggiore)





친퀘테레 마을의 시작점이라 기차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여기서 2번마을 마나롤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유명한데 그날은 입장이 불가였다. 아름다운 해안가의 산책로라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역시나 인간은 자연재해를 거스를 수 없다. 날씨도 흐리고 바닷가 근처라 너무 추웠던 기억. 언제 여길 다시와서 이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린 미련없이 다시 기차를 타고 4번 마을로 점프 뛰었다.








2번 마을, 마나롤라 (Manarola)











마나롤라는 2번 마을이긴 하지만 우린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던 마을이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탁트인 바다가 보였던 마을로 기억한다.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한 템포 쉬었다 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던 가장 작은 마을이었다.  








4번 마을, 베르나차 (Venazza)









4번 마을 베르나차는 가장 매력적인 마을이었다. 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탑에 올랐다가, 내려오는길은 좁은 골목을 일부러 돌고 돌아 마을 구석구석 살펴 보았다.











5번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








마지막 마을 몬테로소. 가장 큰 마을. 해산물 요리를 하는 음식점들이 많았던 곳. 유일하게 모래사장이 있던 곳. 











친퀘테레 여행 팁 하나.

마을에서 종종 이런 사인을 만나게 된다. 도둑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사인을 만들어 놨다 경각심이 번뜩 드는데, 사실상 현장 분위기는 긴장 할 정도는 아니다. 워낙에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듯하다.








친퀘테레 여행 팀 둘.

당시 5월의 여행. 두툼한 파카를 입은 사람과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이 공존하 던 곳이었다. 다른 베테랑 여행자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반팔을 입고 얇은 오리털 잠바를 입더라는. 여행의 노하우는 여행으로 쌓인다.













그날의 기차여행에서 마주친 멍멍이 두 마리. 반려견과 여행하는 사람들을 여행 중 종종 마주친다.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이 간다. 많은 의지가 되겠지. 


새벽 4시에 눈을 떠 아침일찍 서두른 친퀘테레 당일치기 여행. 여행중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여행을 종종하게 된다. 나는 이것을 여행 속 여행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방랑자 스타일로 한 번 거쳐간 곳은 절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루트를 고집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현지인속에 파붇혀 하는 여행을 추구하다 보니, 현실세계에서 벗어난 여행을 한 번 도모하게 되고, 그리고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한 뒤, 다시 또 다른 여행을 하는 것이다. 마치 인셉션처럼, 림보 같은 여행에 들어 갔다가 다시 또 한 번 들어가는 거다. 나도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현실과 림보를 구분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디카프리오 처럼 돌릴 수 있는 토템이라도 만들어야 되나 싶다. 


어쨋거나 영화 속 그들처럼 림보 속에서 빠져나오는건 언제나 늘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시도하게 된다.



자. 다음 림보로 들어 가볼까.






아살리아 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2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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