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50. 이탈리아 에필로그

2016. 2. 25. 00:00Bravo Creative Europe/Stage2.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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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50. 이탈리아 에필로그




액자가 걸린 집. 그림이던 사진이던 벽에 액자가 걸려있으면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람이 사는 곳 같고, 누군가 방금까지도 머물고 있었던 공간이었던 듯하다. 온기가 느껴지고, 복도 건너편에는 따뜻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을것만 같다.










여행지에서의 머물게되는 숙소는 액자가 큰 몫을 한다. 텅빈 공간. 하얀벽. 액자 몇개들로 공간이 채워짐을 느낄 수 있다. 조명까지 함께라면 더더욱 시선이 간다. 숙소를 고르기 전에는 그 숙소의 위치를 보고, 내부 사진을 훑어보고, 방이 몇 개인지, 침대가 몇 개인지, 화장실이 몇 개인지, 드라이어가 있는지, 냉장고가 있는지, 많은 것을 확인하고 예약하지만, 정작 숙소를 고른 뒤 키를 건네 받고 난 후에 확인하는 것은 벽에 어떤 것이 걸려있는지 이 한가지 뿐이다.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두번째 시즌으로 선택했던 이탈리아. 이 긴 제목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라였던 것 같다. 이탈리아. 빵집에서 빵을 사며 챙겼던 휴지 속 그림이 그것을 증명한다.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두 사람의 머리가 되는 절묘한 교차점과, 다양한 표정 속의 사람들 틈에 떡하니 껴들어있는 새 대가리를 발견하며, 역시나 예술에 위트가 빠지면 안됨을 느낀다.










유럽은 특히나 지난 시즌원때의 동유럽에 비해서 여기 이탈리아는 명품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한국인들 특히나 신혼여행지로 이탈리아를 가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 곳. 피렌체의 더몰. 구찌카페가 있는 그 곳.











피렌체 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아울렛까지 달려왔다. 버스가 서자마자 사람들이 프라다 매장을 향해 좀비처럼 뛰어갔다. 이상하게 회의감이 들었다. 이렇게 까지 명품을 사야되나. 그러나 어느새 그들이 선 줄에, 그것도 꽤나 앞쪽에 서있는 나를 발견했다.









 


1794번. 그날의 내 번호. 입구에서 나눠준 이 번호표. 물건을 고르고 번호를 알려주면 계산할때 한꺼번에 내가 고른 물건들을 가져다 준다.









피렌체 더 몰. 프라다 매장. 아침 일찍 오픈하자마자의 전경. 오후에는 물건 이 싹 빠지기때문에 오전에 가야된다. 이층까지 있는 이 넓은 매장에 사람들은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물건을 고른다. 중국인 반. 한국인 반. 점원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동양인 뿐이다.









토즈 매장에서도 긴 줄 행렬은 계속되었다. 이탈리아. 역시. 쇼핑의 나라.








아울렛 뿐만아니라 시내에서도 쇼핑을 할때는 정말 많다. 이탈리아. 역시. 쇼핑의 나라.











그림쟁이들이 쉽게 보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사실 여행에서 어디를 갔는지가 중요하기 보다는 누구와 함께 였는지가 참 중요하다. 혼자하는 여행도 매력이 있지만, 함께하는 여행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우리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하지만, 어딘가 서로 닮아 있고, 비슷한 느낌과 감정을 그 순간 공유한다.








한 발짝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그 길위를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하는 행운. 언제까지 우리의 꽃보다 청춘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꽃보다 청춘, 그리고 그 곳에서의 청춘들.









너희들을 내 유심이 관찰했지. 그러다 빨간바지 소녀에게 딱 걸렸다.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스타일이 좋은 청년들을 실컨 봤다.









약간 귀여운 스타일도 보고.










말그대로 거리 위가 런웨이인 이탈리아. 그들 앞에서 오징어가 되는건 한 순간이다.











가끔은 기냥 거리 위 예술, 그래피티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데 자기를 찍는 줄 알고 착각하는 현지인 오징어도 있다.









뭐 어찌됐든 나의 이탈리아의 여행은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행복했다. 뿅~ 다시 날아가고 싶네.










가끔은 인생을 되돌아 보기에는 너무 멀리 왔음을 느낀다. 그리고 때론 어디서 부터 어긋난건지 모를 일을 마주하며, 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 순간도 있다. 내가 걸어온 그 길이, 그 때 선택했던 그 것이, 취했던 그 행동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다시 되돌아가 다른 길을 걷고,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행동을 취했더라면 지금과 달라졌을까. 현재와 다른 나를 만나게 될까.


과거는 지나 갔고, 현재도 지나가 결국 과거가 된다. 다시 되돌아 현재를 바꾸려 한 들, 바뀐 현재는 다시 지나간 과거가 될 뿐, 미래를 바꿀 수 있진 않을 거다.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다. 


나의 여행은 늘 현재를 즐기며 걷는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찬란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선택한 그 길 위에 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는 너무 멀리 왔음을 느끼지도, 되돌아가 다른 길을 걷고 싶음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것이 인생과 여행의 닮아 있는 양상 속에서의 다른점이다. 그래서 내 인생에 후회하는 과거는 있어도 내 여행에 후회하는 순간은 없다. 


나의 지나간 여행기는 전부 과거에 대한 기록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인생이든 여행이든 늘 슬프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후회를 하던 후회를 하지 않던 미련은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늘 현재를 즐기기며 달리는 지도 모르겠다.


시칠리아 움베르토 거리위, 지나온 길을 무심코 뒤 돌아보며...

지난 이탈리아 여행을 추억하다.







아살리아의 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2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끝. 새드엔딩.

다음 3탄에서는 스페인 여행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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