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47. 2만 7천보 로마(Rome)의 거리를 거닐다

2016. 2. 15. 00:00Bravo Creative Europe/Stage2.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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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47. 2만 7천보 로마(Rome)의 거리를 거닐다










AM 9:07 바티칸 시티 (Vatican City)

로마에서 주어진 단 하루의 시간. 바티칸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숙소를 인근으로 잡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10분만에 도착한 그 곳. 엄청난 인파,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보고 나서야 깊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섰다. 아. 잠을 자면 안돼는 곳이었어.










AM 10:15 포폴로 광장 (Piazza del Popolo)

6유로의 메트로를 타고 다른곳으로 이동. 민중의 광장이라던 그 곳은 생각보다 한적했고, 관광객보다는 민중들이 보였다. 그 민중들 사이에 단연코 돋보였던 귀여운 아가들과 비누방울 뭉게뭉게.








AM 10:39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배가 고파 들른 레스토랑에서 식사는 12시가 넘어야 가능하다고 빈 속에 커피마실소냐. 일단 그렇담 계속 고다. 로마 시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활기차며 관광객이 제일 많이 몰린다는 스페인광장은 화려하지도 활기차지도 않았고 그냥 관광객이 많긴 많았다. 오드리햅번의 꽃으로 만발한 스페인 계단의 꽃들은 시들시들 다 죽어가고 있었으며, 계단 끝의 삼위일체 성당(Trinita dei Monti)은 공사중. 베니스에서 부터 시작했던 유명명소 공사중 행렬은 계속 이어지다.








AM 11:26 트레비 분수 (Trevi Fountain)

로마에 있는 분수 중 최고의 걸작, 전 세계의 동전을 모두 볼 수 있다던 트레비 분수의 드러난 바닥에는 동전 한닢뿐.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세이굿바이 하며 돌아선다. 이 우울한 마음을 달랠길은 달달한 젤라또 뿐이로세.














PM 1:08 로마 거리 위

12시땡하자마 거리 위 아무데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종류별 스파게티를 시켰다. 즉석에서 만들어 주 던 이니셜팔찌의 청년은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를 할줄아는 능력있는 영업광이었다. 손님의 국적에 맞게 말을하는데 안타깝게 한국어지원은 안돼네.









PM 1:19 판테온 (Pantheon)

판테온의 뚫린지붕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묘하다.










PM 1:42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기다란 직사각형의 나보나 광장의 세개의 분수앞. 나일강, 갠지스 강, 다뉴브 강, 리오 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던 베르니니가 설계한 분수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태양은 내리쬐고 그늘이 필요하다.











PM 2:19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화장품 샵

그늘하면 쇼핑이지. 피렌체에서 못들른 산타 마리아 노벨라 화장품 샵을 잊지 않고 로마에서 찾아 나섰다. 간판도 잘 안보이고, 구글맵에도 안나온다. 주소만 가지고, 건물 번지수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스토어를 발견한 순간 브라보를 외쳤다.











PM 3:23 어느 길거리 바

지친 걸음을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PM 4:16 이름모를 정원

어디였는지 까먹었다. 로마시내전경을 다 보여준다던 언덕위의 정원을 들어갔는데, 우거진 나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PM 5:39 피자 스토어

허기진 배를 채워줄 스페샬 피자피자피자피자. 나폴리는 못갔어도 이태리에 왔으니 피자 때려야지.










PM 6:11 테베레강 (Fiume Tevere) 어디 쯤

이탈리아 중부를 관통하는 테베레강. 아펜니노 산맥에서 시작하여 여기 로마를 거쳐 지중해로 흐른다. 태양의 위치가 많이 내려와 있다. 징하게 걸었고, 우리의 로마 여행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PM 6:51 진실의 입 (La Bocca della Verita)

한 발 늦은. 묻 닫힘. 철창 너머로 바라만 보고 돌아선다. 만질수 없는 너.











PM 7:17 콜로세움 (Colosseum)

로마여행, 시내 일일투어의 끝. 콜로세움을 만났다.














신체를 매일같이 옮겨다 놓는 일, 그저 지평선을 향해 끊임없이 걷는 일이 어째서 우리 인간을 치유하는 지는 여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그 일은 기억 속에 박힌 외상들을 뜯어내고, 분열되었던 자아들을 통합시키며, 억지로 봉합시켜 두었던 마음들을 자연스럽게 붙여낸다. 그렇게 여행은 우리를 단일한 존재로 만들어놓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마음속을 어지럽게 채우고서 우리를 휘두르던 상처, 현실, 걱정이 여행 속에서 해소되고,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새로운 시간 앞에 설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여행과 신체, 그리고 걷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도래하는 행운이다.


- 정지우 작가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中)



나보나 광장 위,

걷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2만 7천보 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아살리아의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2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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