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7. 00:00ㆍCrazy Journey to Asia/Mongolia
[몽골여행] #2. 고비사막 8박 9일 루트 그리고 현지 여행사, 고비트레블
이번 몽골여행은 총 10박 12일로, 그 중 사막 투어만 8박 9일을 했다. 보통의 남고비 사막투어는 6박 7일 정도의 루트를 권유하며, 8박 9일의 일정이라면 중간에 쳉헤르 온천을 돌아오는 코스로 잡는다. 여기에는 매일 차를 타고 6시간 이상 이동하며, 매일같이 짐을 풀고, 또 짐을 싸야 하는 일련의 반복적 행위들에 동의했다는 암묵적 협의를 전제조건으로 한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는 잠깐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대신 매일같이 침낭을 펴고 접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취했다. 남고비 사막투어의 하이라이트인 홍고린엘스에서 2박, 마지막 휴양지 느낌으로 테를지에서 2박을 택했다.
루트를 확정 짓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와 여행사와의 조율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것은 루트가 너무 훌륭했다는 것. 그 훌륭한 루트는 이러하다.
울란바토르 --> 차강소브라가(1박) --> 바양작(1박) --> 홍고린엘스(2박) --> 욜린암(1박) --> 박가즈링촐로(1박) --> 테를지(2박) --> 울란바토르
총 8박9일, 이동거리 약 2,000Km
몽골여행 현지 여행사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삐! 정답 1번, 아..아니 2번? 여기에 무슨 정답이 있겠는가! 그냥 나는 이렇게 했다. 첫번째로 네이버카페 러브몽골에 있는 현지 여행사 몇 군데에 8박9일 견적을 요청했다. 이때 루트는 확정된 것이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정하는 게 좋다. 그래야 최종 견적금액과 갭이 적어서 예산 산정에 수월하다. 우린 5군데 정도의 여행사에 견적서를 받아 보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받은 견적서들의 비교표를 만들었고, 그중에 후보 3군데를 추리는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만든 비교표를 보고 한 군데를 결정한 뒤 여행사와 최종 루트, 견적금액을 결정짓는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바쁘고, 또 게으르고, 또 모든 것이 귀찮은 현대인 아닌가. 1번과 2번을 생략할 수 있게 당시 작성한 몽골 현지 여행사 5군데의 비교표를 친히 여기다 공유하는 바이다.
몽골 현지 여행사 5군데 비교표 (내가 진짜 노가다로 엑셀로 만든거야)
비교표에 나온 루트는 우리가 최종 협의한 루트와 조금 다르다. 여하간 루트를 정하거나 대략의 예산을 잡거나 혹은 이미 다른 여행사를 정했더라도 한 번 점검해보는 용도로 활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한다. 여행사는 직접 노출하진 않고 편의상 알파벳으로 임의 배분했다.
여행사를 결정했으면 다음으로는 가이드를 정하는 일이 남았다. 몽골여행 전 일정 24시간, 먹고자고싸고를 함께 공유할 동행자와도 같기 때문에 나는 이것이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이드와의 마찰에 대한 후기를 종종 보았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단 서로의 여행 궁합이 잘 맞는 행운이 부디 당신에게도 깃들기를. 그렇다고 가이드와 한 곳에서 잠을 자지는 않는다.
가이드는 중요하다. 우리의 길잡이이자, 안전요원이자, 셰프이다. 그냥 몽골여행중 엄마라고 해두자. 엄마!! 가이드는 보통 여행사에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가이드를 추천해 주는데, 우리는 또 까탈스러운 30대 아닌가. 팀원 중 누군가 가이드에 대한 인터넷상에 평들을 긁어모아 한줄평 찌라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최종 후보 2명중 한 명을 선택했고, 여행사에 그 가이드로 똭 지정해서 요청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가이드가 가자고 할때 가고, 씻으라고 할때 씻고, 먹자고 할때 먹고 그래야된다. 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엄마말이 다 맞는 것처럼 여행이 끝나고 나니 그때 가이드 혜진이 했던 말이 다 옳았다.
바양작에서 였을 것이다. 우리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1등으로 게르캠프에 도착했고 숙소로 일찌감치 도착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게르에 짐을 풀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다. 가이드가 해준 저녁을 먹고 게르 근처에서 석양을 감상했다. 느지막이 양치를 하러 샤워실에 갔더니, 샤워장은 그날 밤 그 숙소에 묶는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샤워를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제법 길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불평했다. 그들은 차가운 물에 겨우 샤워를 끝마쳤다고 했다.
따뜻한 물과 전기는 한정된 시간에만 나오는 거였어. 심지어 단수가 되기도 한다. 가이드 혜진이 빨리 씻어를 엄마처럼 재촉했던 이유가 다 있었어.
아! 그리고 우리가 견적을 최종 결정지을 때 옵션으로 추가한 것이 있는데, 그건 매일 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간혹 박가즈링촐로 같은 지역은 샤워시설이 없는 게르에서 자게 되는데, 우리는 인당 10불 정도 추가하여 샤워가 가능한 게르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하루 이틀 정도 샤워를 스킵해도 크게 상관없다면 패쓰. 그래도 편하게 씻고 싸는것 만큼은 최소한의 권리를 누리고 싶다면 비용을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몽골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받은 질문 중에 정말 허허벌판에서 싸야 돼냐고 묻던데, 생각보다 정상적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거다. 그런데 간혹 대낮부터 맥주를 너무 마셔서 달리는 푸르공을 멈춰 세워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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