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9. 고비사막투어의 하이라이트, 홍고린엘스(Khongoryn Els)

초지와 모래사막이 공존하는 곳, 홍고린엘스(Khongoryn Els)

[몽골여행] #9. 고비사막투어의 하이라이트, 홍고린엘스(Khongoryn Els)

몽골여행, 가장 많이 가는 코스가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으로 820km정도 떨어진 모래사막, 홍고린엘스다. 그리하여 몽골에서 고비사막투어라 함은 이 홍고린엘스를 향해 달리다가 이곳을 기점으로 서쪽에있는 쳉헤르 온천을 가던가 아니면 내려온 만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한다.

 

낙타 탈 준비 됐어?

홍고린엘스에서는 모래사막에서 석양을 보거나 모래썰매를 탈 수 있다. 그리고 고비트래블 가이드 혜진은 말했다. 우리팀은 이곳에서 낙타를 탈것이라고. 낙타가 더러우니, 버릴 옷이나 가장 지저분한 옷을 입고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양말을 신고 나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낙타는 인형을 만드느라 이발을 해서 그런지 말끔했다. 

 

눈썹은 못밀었어

무리별로 낙타를 줄에 엮어 나란히 줄지어 이동하는데, 자꾸 내뒤에 붙은 낙타가 내 다리가 소세지인줄알고 얼굴을 들이댔다. 가끔 낙타가 침을 뱉는 다는데, 양말에 낙타침이 묻을까봐 그냥 맨발에 쪼리를 신었다. 가까이 다가왔다 다시 멀어지는 낙타. 모래에 구르고 굴러 더러워진 내발을 눈치챈듯하다.

 

잘가~ 발 꼭 씻고!

홍고린엘스에서 타는 낙타체험은 사실 너무 별로다. 땡볕에서 평지를 잠깐 돌고 오는 정도. 주변경관이 드라마틱하다거나, 아니면 완전한 모래사막을 거니는 것이 아니었다. 앉아 있는 낙타에 올라탄 뒤 낙타가 굽혀 있던 무릅을 펴던 순간과 내릴때가 되서 급작스럽게 낙타가 앞다리만 굽히던 순간만 조금 재미있다. 엉덩이가 아플꺼라는 걱정을 했지만 오래 안타서 그런지 그렇게 낙타등이 뾰족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낙타체험이 모래 사막 위를 거닐 줄 알았는데...

우리의 푸르공은 언제나 빛난다!

홍고린엘스를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우리 팀은 이곳에서 2박을 결정했다. 그랬더니 한 차례 낙타를 타고 오니 할게 없어졌다. 모래사막에서 썰매 타는거는 다음날 하기로 했고, 아직 해는 안떨어졌으니, 가이드 혜진은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모래 언덕 앞에 푸르른 초원이라니! 저멀리 캠핑족들도 보인다!

다리가 롱다리가 되는 시간에 우린 이곳으로 왔다.

여기 너무 맘에 든다. 울룩불룩 튀어나온 모양도 특이하다. 초지와 모래사막이 공존하는 곳, 홍고린엘스의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홍고린엘스에서 2박을 하지 않았더라면 와보지 못했을 이곳.

여유롭게 거닐며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저 모래 언덕 위를 오를거라고 했다.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일몰을 본다고 모래 언덕을 정말 힘겹게 올랐었는데, 와 여긴 높이가 더 높다. 밥 많이 먹고 와야 겠다.

 

해가 지고 있다. 곧 사막의 한기가 찾아올 시간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쉬운 마음에...

내일 하루 더 묵는다고 생각하니, 짐을 다시 싸야되지 않아도 되고 여유롭다. 가지고 온 줄넘기도 했고, 게르 캠프에 있던 탁구도 쳤다. 낮잠도 실컨 잤고, 라면도 먹었고, 가이드 혜진이 해준 음식은 언제나 맛이 있다. 사막은 고요하고, 또 적막하다.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으며, 만날 사람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천국인가? 숙소안으로 모래바람이 불어쳐 모래를 몇 차례 퍼내야 했지만.

 

+오늘의 사진

홍고린엘스에서 낙타와의 추억. 낙타 입이 왜이렇게 새초롬해?

 

+내일의 맛배기

홍고린엘스 정상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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