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 죽여주는 이야기 @ 삼형제극장 (죽여주는 이야기 전용관)

2010. 10. 17. 14:53Reviews/Musical&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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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죽여주는 연극을 보여줄지 과연 죽여 주게 웃기는 연극일지 반신반의했다. 오픈런인데다가 전용관에서 하는 연극이니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다. 자신들은 명품코미디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운 표정하며 스토리전개는 돌아온 덤앤더머 같다. 자살사이트를 배경으로 제목그대로 죽여주는 죽는걸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이야기, 지극히 예측가능한 반전이지만 단 한순간도 관객의 입고리를 내려가게 놔두질 않는다.

본 연극의 특징이라고 할것까진 없지만 몇가지 언급하고 싶은것이 있는데, 첫째는 암전이 거의없다. 무대 변화 없이 한 공간에서 쭉간다. 정말 대단한것은 초반에 나오는 두 배우는( 이 연극에서는 총 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잠깐 퇴장하는것을 제외하고(그것도 정말 아주 잠깐이다) 거의 끝까지 연기를 이어간다. 대단한 체력이다. 두번째는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애드립을 치는건지 극이 전개될수록 헷갈린다는거다. 마지막세번째는 관객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 특히나 두번째와 세번째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아마도 이 연극을 본 대다수의 관객들은 연극이 끝나고 돌아서면 하나같이 이런생각들을 할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또 와야겠는데?"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들은 참 많지만 이렇게 관객을 대놓고 아주 그냥 오늘 제대로 뽕을 빼야겠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연극은 없을 거다. 그래서인지 그날의 관객에 따라 연극의 전개나 분위기가 달라질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연기자들의 애드립 때문에서라도(애드립인지 대본인지 그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번 더 재관람의 욕구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여하간 한마디로 나는 이날 대단히 죽여주는 이야기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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