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2.트루먼쇼 인디아버전(오르차편)

2010. 11. 12. 07:3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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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2 - 트루먼쇼 인디아버전 (오르차편)
 오르차 마을 입구에 서면 저 너머 길 끝이 보이는 듯 하다. 길 끝에 다다르면 숨어있던 스텝들이 튀어 나올 것 같고 감독의 큐 소리가 들릴 것 같다. 길 가장자리의 건물들은 앞쪽만 그럴듯한 모형인 듯 하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조명이 떨어질 것만 같다.

내가 기억하는 오르차의 첫 인상은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마치 트루먼 쇼의 짐캐리가 되어있는 느낌.

영락없이 영화 세트장 같았던 오르차의 거리




나도 그처럼 이 곳을 벗어나려 하다가 세트장벽에 부딪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거리를 나서면 엑스트라들은 우릴 쳐다본다. 우리는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가보다. 각본도 없고 연출도 없는 무개념 로드무비. 실제로 오르차를 돌아다니는 동안 그런 대우를 심심찮게 받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데 힐끔힐끔 쳐다보던 어떤 소년들이 쑥스럽게 다가오며 종이와 펜을 내밀더니 싸인을 해달란다. 한번은 길을 걷고 있는데 낡은 차(굉장히 클래식했던) 한 대가 옆으로 지나갔는데 저만치 가서 서더니 청년들이 우르르 내리는 거다. (진짜 그 당시 저 많은 사람이 저 낡은 차에서 어떻게 다 탔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스타일은 컨츄리틱했는데 오르차 같은 시골마을에 차를 소유한걸보면(당시 오르차에서 승용차를 보기란 쉽지 않았음) 좀 사는 집 자제분들인 갑다. 카메라도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자고 들이댄다.지네들끼리 신나서 어깨동무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무슨 우리가 연예인도 아니고 진짜 웃겼다.

그래도 그렇게 다가와준 그들의 미소는 하나같이 밝고 유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렇게 밝은 그들이 있어서 그날 이후 우린 여행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밤 늦은 시각 숙소를 벗어났다.
To be Continued...



오르차의 밤 거리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오르차편 (Episod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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