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0.인디안맨들의 훈훈한 호의(오르차편)

2010. 11. 11. 07: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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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0 - 인디안맨들의 훈훈한 호의 (오르차편)
그렇게 사기꾼 사기꾼 욕을 해대도 인도가 너무 좋고 그리운 이유는 수만가지 인도에 대한 단상중에 저 사기꾼에 대한 것은 단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더 커다란 그 무언가가 내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말한다. 인도를 다년온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 볼 수 있다고. 하나는 인도가 너어어무 좋아서 기필코 다시 찾는 사람. 다른 하나는 인도 거기 내가 다시 가나 봐라 아주아주 별로고 안 좋았다는 사람. 이렇게 극과극으로 나뉘는 양상을 인도를 나녀온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이번에는 좀 훈훈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때는 바야흐로 케이샤와 한바탕 싸우고 기차에 올랐탄 시점이다. B형여자와 A형여자는 오르차를 가기위해 경유지인 잔시행 기차에 있다. 지난번에 수수료를 거하게 물고 티켓을 다시 끊은 상태에서 기차에 올라탄 후 상황 파악을 하게 된다. 그것이 웨이팅 티켓인것을...

"야 여기 뭐라고 써있다?"
"우리 자리가..."

"우리자리 없는데?"
"뭐??"

"우리 웨이팅인데?"
"푸하하하하"

"푸하하하하"

좀 전 까지 케이샤와 싸운터라 싸늘했던 우리사이에 업친대 덥친격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티켓이 웨이팅인것을 알았다. 표를 끊을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떡하니 웨이팅티켓을 준 직원을 탓할 겨를도 없이 우리가 잔시까지 서서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했다. 왜냐하면 기차를 올라타자마자 기차가 출발해서 빼도박도 못하고 결국 오히려 더운데 잘된네 하며 열차칸 이어지는 통로에 자리잡았다. 물론 뻥 뚤려있어 다행이 시원한 바람은 불었지만 자칫하다가는 달리는 열차에 굴러떨어지는 수가...

화장실앞에 쭈구리고 앉아있는 우리 행색과 상황이 너무 웃겨서 서로 웃어버렸다. 그런데 정말 잠깐이였다. 그렇게 쭈구리고 있게 된지도 얼마안되서 어떤 인디안맨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우린 뭐 역시나 귀찮다는 듯이 아 우리 자리 없어서 그렇다고 신경쓰지말라고 그랬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서는 안쪽으로 들어가자는거다. 별 이야기 없어서 처음에는 못알아들었는데 알고보니 그 친구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것이다.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준 고마운 친구들 록끼와 아제.


사실 인도 열차 좌석이 기다랗게 위아래로 되있는데 한좌석에 세명분의 좌석표가 주어진다. 그런데 보통은 자기 자리가 아닌데도 앉아서 가고 다섯명에서 여섯명정도 껴앉아서 가는걸 봤다. 여하간 우린 그렇게 록끼와 아제의 자리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생긴건 저래도 나이가 우리또래였던거 같다. 학생이었고 지금은 학교를 가는 중이었는데 이 열차칸에 앉은 대부분의 인디안맨들은 다들 학교를 가는 중이였다. 어떤 쪽지를 보여주면서 학교를 가는 중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그 쪽지가 잘기억은 안나는데 성적표같은거 였던것 같다. 자랑하듯이 보여줬었는데 자신들이 학생이라는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듯 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록끼와 아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것이 이 열차칸에 있는 모든 인디안맨들과의 대화로 커져버렸다.





건너편에 앉아있던 또다른 친구들



그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나가던 구두닦이 청년도 우리 자리에 끼어들었다. 그 친구가 좀 재미있었던거 같고 웃고 떠들다보니 아그라에서 잔시까지 기차여행은 즐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델리에서 아그라까지는 덥고 참 지루한 기차였는데 역시 잡담이 시간보내기는 제격인것 같다.


우리한테 사준 땅콩!! 역시 기차안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며 떠는 수다가 제맛이지~



이 친구들은 우리가 내리기 전에 우르르 내렸다. 정거장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굉장히 간이역이였다. 주변은 완전 허허벌판이였고 심지어 기차가 서지도 않았는데(물론 속도는 줄여졌지만) 다들 뛰어서 내렸다. 빠이빠이 손을 흔들며~ 그날너무너무너무 고마웠어 록끼!! 아제!!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오르차편 (Episod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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