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7.릭샤왈라 케이샤와의 첫만남(아그라편)

2010. 11. 4. 08: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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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7 - 릭샤왈라 케이샤와의 첫만남 (아그라편)
케이샤와의 첫 만남은 아그라 기차역전에서 이뤄졌다.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보물 타즈마할을 품고 있는 도시답게 아그라는 릭샤왈라들의 손님유치 전쟁이 치열한 곳이다.

 릭샤왈라의 생계수단 패턴은 이러하다. 역전에 나가 숙소를 잡아야 되는 배낭여행객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동비를 받고 태워준 후, 그 게스트하우스에서 따로 리베이트를 받는다. 여기까지는 모든 도시의 릭샤왈라의 공통 패턴인데 타즈마할의 특권을 누리는 아그라의 릭샤왈라들은 몇 가지 더 해먹는게 있다.

한가지는 미술품이나 골동품, 카펫공장, 보석가게를 주로 안내하고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다. 이건 델리에서 릭샤를 탈때도 가끔 당하기도 하는데 여기 아그라는 거의 모 관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내에 있는 식당으로 릭샤왈라가 손님을 데려와 식사를 하게 되면 리베이트를 받기도 한다. 내가 묵었던 숙소의 식당에서도 수 차례 똑 같은 릭샤왈라가 매번 다른 손님을 데려와서 식사를 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며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누군가 끌려왔다. 저 릭샤왈라는 벌써 세번째 손님을 데리고 여기로 왔다.

내가 이렇게 위해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그들을 구경하는 게 참 즐거웠다.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는 아예 릭샤왈라가 가이드를 전담하는 경우다. 자신이 주로 미는 여행코스를 설명하고 적절히 조율 후 한번에 비용을 내는 방법인데 매번 릭샤를 잡아 타야 하는(항상 어딜 가나 릭샤가 달라붙어 짜증이 나기 때문) 불편함이 없는 장점이 있고, 자칫하다 자신만의 여행이 아닌 릭샤왈라에 끌려 다니는 여행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후자를 택했고 그 파트너는 케이샤가 되었다.


케이샤



케이샤의 휴대폰은 엘지였으나 그것이 한국브랜드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케이샤는 여느 릭샤왈라 보다 깔끔한 옷차림에(매번 자신이 입은 옷과 신발 자랑을 해댔음) 신뢰가 갔고 무엇보다 친근한 인상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결정타는 그가 우릴 자신의 릭샤에 태우고 출발하면서 내밀었던 낡은 수첩 하나였다. 수첩에는 빼곡히 한국말이 적혀있었다.

 케이샤의 릭샤를 이용했던 그간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남긴 게스트북이었다. 주로 좋은 말이 주를 이루었다. 이 케이샤는 한국인 킬러였구나. 어떻게 우리가 한국인인지 알아봤는지 정말 직업정신이 투철함을 느꼈다.

 케이샤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아그라의 관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코스를 제시했다. 유적지를 안내하며 중간중간에 보석상점을 보고 가자고 했다. 그는 적절히 우리 기분을 맞춰주었고 나중에는 상점에 들르는 것에 거부감이 들 때 쯤 들어갔다 그냥 나오기만 해도 된다며 부탁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 그가 우리 사진을 찍어 준다며 손을 내밀었을 때 내 카메라를 맡겨도 될까 솔직히 경계심이 들기도 했다. 인도여행시 자물쇠 필수라는 것이 뇌리에 박혀있는 여행자 입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케이샤가 데려다준 일몰 장소.

굉장히 넓은 공터였으나 그곳에서는 타즈마할을 비롯한 아그라의 대표명소들을 한눈에 볼수있었다.




그가 안내한 근사한 일몰장소와 길에서 그가 사준 아이스크림, 그리고 우리가 너네 집에 가보자라고 했을 때 흔쾌히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해주었다.



케이샤가 사준 길거리표 아이스크림

생긴건 저래도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케이샤의 형수.

저 아리따운 여자분은 지금 우리에게 대접할 식사를 요리하는 중이다.



그들이 제공한 식사.



케이샤의 집 

 


  케이샤의 집은 정말 소박한 공간이었다. 내 방 크기만한 공간에 대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열명은 넘었을 거다. 아마도 케이샤가 이 대식구의 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식사는 너무 맛있었다.

 여기까지 아그라에서 있었던 케이샤에 대한 좋은 추억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렇게 좋은 추억이 많은데 결국 마무리는 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으니 그 슬픈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어가겠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아그라편 (Episod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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