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6.예비신혼부부이야기(아그라편)

2010. 11. 3. 08: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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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6 - 예비신혼부부이야기 (아그라편)
아그라에서 심심해 하고 있던 어느날…
테라스에서 빼꼼이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우리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앞에 릭샤 한대가 멈춰 섰다. 엄청 큰 배낭을 앞뒤로 맨 한 남자와 남자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간소해 보이는 여자 한 분이 내리는데 위에서 내려다 봐도 딱 한국인의 느낌이 났다.

2층은 이렇게 야외레스토랑이었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1층은 저렇게 난장판이었다. 신축공사중인듯 싶었다.

저기 보이는 작은 문으로 그 예비신혼부부가 들어왔다.



이상하게 여행지에서 한국인은 딱 알아 볼 수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국의 국민을 알아 볼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당시까지만해도 알아볼수 있다에 한표를 던졌는데 예전에 마카오에서 어떤 일본인 남자가 나에게 같은 나라 사람인줄 알고 일본어로 뭐라 한걸보면 아마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우리나라끼리는 뭔가 끌리는 민족애가 적용되는 듯 싶다)

 아무튼 그 분들과 친해져서 나중에 우리가 아그라를 떠나면서 튜브고추장을 결혼선물로 드렸다. 그 두 분은 예비 신혼부부였는데 신혼여행으로 배낭여행을 하는 중이란다. 결혼식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할 예정이고 인도의 남부 해안가를 싹 돌고 이곳 아그라로 오셨다고 했다.


그들의 소 숭배 정신



게스트 하우스 옥상에서 보였던 타즈마할




아그라의 대표명소 타즈마할(사실 아그라를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즈마할을 보기 위함일거다)을 이 커플들과 함께 갔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출발은 같이 했는데 돌아오는 길은 따로 온것같기도 하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여하간 어느날 밤. 아마 아그라에서의 마지막 밤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도 사실 잘 기억이 안나지만 뭐. 저녁때 한잔하자고 먼저 제의를 건것은 내친구였다. 그리고 흔쾌히 그 커플들은 오케이를 했고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다.

방에 있는데 노크소리가 났다. 내가 문을 열었고 언니가 뭐라고 얘기를 한다. 아마도 자기 방에가서 마시자는 이야기 였을거다. 우리를 불러낸거 였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 보았는데 내친구는 뻗어있었다. 깊은 잠에 빠진, 한잔하자고 먼저 제의한 주동자는 그렇게 흔들어 깨워도 좀처럼 일어나질 않았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아그라편 (Episod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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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당시에 나는 신혼여행을 배낭여행으로 하는 커플이 참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의 루트를 구상했었는데 그 루트는 이러하다.

카오산에서 같이 레게를 말고 빠하르간즈에서 커플 헤나를 한 뒤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아프리카로 넘어가 오버랜딩투어를 시작으로 나마비아 사막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하고 이집트 다합에서 스쿠버를 즐기고 킬리만자로에서 클라이딩을 한 뒤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파리 에펠탑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달러를 좀 땡긴뒤 쿠바에서 살사를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를 추며 남극까지 가는 코스다.

 함께 해줄 사람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내가 못한다면 이런 여행 상품 하나 만들고 싶다로 이어졌는데 요즘의 내가 생각하는 건 역시 신혼여행은 휴양지로 가야한다는 거다. 주변의 결혼한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결국 나도 별수 없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에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해서 씁쓸해지기도 하다. 여하간 신혼여행으로 조만간 인도를 간다는 내친구의 동생커플이 나는 진심으로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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