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3.된장같은 커리와 함께하는 오르차의 야경(오르차편)

2010. 11. 13. 07: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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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3 - 된장같은 커리와 함께하는 오르차의 야경 (오르차편)
인도를 떠나기 전 여행 책 두 권을 가져갔었다. 100배 즐기기와 론리플래닛을 챙겨갔다. 지금은 시중에 여행관련 책자들이 홍수를 이루지만 4년 전 만해도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여행 책이 많지가 않았다. 론리플래닛은 워낙에 유명한지라 전세게 배낭여행자들의 필수품이었고(물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지만) 100배 즐기기는 론리에서 조금 미흡했던 교통부분의 보완용으로 들고 갔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여행 중에 100배 즐기기를 더 요긴하게 써먹긴 했다.

 100배즐기기 2005~2006년도 판에서 오르차편을 보면 소개된 레스토랑이 딱 세군 데 나온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4년이나 흘렀으니 보완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4년 동안 계속 우려 먹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책자에 나온 단 3개의 레스토랑이 람라자, 베트와 타랑, 쉬시마할 부설 레스토랑이다.

먼저 아침식사는 람라자에서 시작했다.




왠일로 친구가 제일 스페셜한 요리를 주문했다. 나는 간단히 오믈렛을 시켰는데 입맛이 갑자기 돋는다며 보통의 레스토랑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음식을 시킨다. 우린 사실 이전까지 풍족할만한 식사를 못하고 있었다. 바나나로 3일을 간적도 있었는데 나는 여행중에 잘 먹지 않는 편이고 내친구 또한 정말 다행이도 컨디션곡선이 나와 잘 맞았다.

어찌보면 여행경비를 줄이는 일에 한몫하는 것이긴 했지만 여하간에 북쪽으로 가기전까진 우린 거의 뭐 식음을 전패하다시피...까진 아니고 평소에는 정말 과하다 싶을정도의 식욕을 자랑하기에 그에 비해 인도여행초반에는 잘 먹지 않았던것 같다.

"야 저기 봐라 쟤 뭐하냐지금~"

오르차의 시골마을 어느 한 레스토랑에서 그렇게 식사다운 식사를 하던 와중에 조금은 황당한 모습을 목격한다. 일단 사진부터 보시라~



저아이는 내가 밥먹다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정면에다 엉덩이를 들이밀고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것이 무엇이냐하면 지금 저 아이는 설거지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자세도 웃기지만 더 놀라운것은 저기 다리 사이로 보이는 저 흰통이 빼인트통이라는 사실이었다. 암... 식당에서의 생명은 청결한 위생상태이지. 우린 깨끗이 설거지를 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마냥으로 손님이 앉아있는 곳에 떡하니 엉덩이를 쳐들고 거품내며 설거지를 하는 그의 뒤태에 브라보!!

두번째의 런치타임은 쉬시마할 부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쉬시마할은 제항기르마할의 부속건물인데 호텔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마할들을 구경하는 김에 쉬시마할 부설 레스토랑 탐방에 나섰다.

제항기르 마할로 진입하는 길목



국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건너보이는 또다른 마할. 아마도 라즈마할?




쉬시마할 부설 레스토랑은 나름 고급스러운 곳이었는데 들어 갔더니 사람이 한 명도 없는거다. 이곳에 묵고 있는 투숙객이 과연 있기나 한건지 의문스러웠는데 여하간 우린 창가쪽에 자리잡고 앉았다. 더운 땡볕에 돌아다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쪼꼬맛으로다가. 잠시 쉬는시간...



 

이봐이봐 그날 그곳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저녁은 베트와 타랑으로!!
베트와 타랑은 우체국 맞은편 2층짜리 건물에 위치했다. 야외식당(옥상)과 내부식당이 있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주인이 뛰쳐나와 야외식당에 앉을 것을 권한다. 베트와 타랑은 꼭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것이 좋다. 그 곳에 앉아서 일몰을 보는 것은 정말 예술이었다.


베트와 타랑 건너편에 보이는 우체국건물




자자.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 역시나 베트와 타랑에서도 우리가 첫 손님이었고 우린 인도커리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주문했다. 확실히 카레와 커리는 다른거다. 특히나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3분카레와 주문한지 30분이 지나도 안나오는 커리를 동일한 음식으로 분류해버린다면 베트와 타랑의 사장님이 슬퍼할거다.



된장스러운 커리되시겠다. 특별히 디테일 사진도 추가했다.



어후~ 이런 걸죽한 커리를 난생처음 보았다. (물론 여행 후 한국에서 인도레스토랑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맛볼수는 있었지만 어디 처음만 하겠는가) 생긴건 저래도 역시 맛은 일품이다. 우리주변에서 기웃거리는 사장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어깨동무하며 기념샷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된장스러운 커리와 함께 오르차에는 해가 져가고 있었다.




베트와 타랑으로 오르는 계단.



그때까지 여행하면서 펩시밖에 없던 인도에서 이런 작디 작은 시골마을, 손님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는 2층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며 처음으로 코카콜라를 맛볼수있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을 하루만에 다 들렀으니, 내일부터는 뭐할까? 오르차는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었지만 인도여행중에 정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했으며 다시 여행을 인도로 간다면 제일먼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To be Continued...






  베트와 타랑의 CEO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오르차편 (Episod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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