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7.바바게스트하우스(바라나시편)

2010. 11. 17. 08: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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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7 - 바바게스트하우스 (바라나시편)

바라나시는 그런 곳이었다.

델리에서 온 사람들과 델리로 향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
꼴까타에서 넘어 온 여행자들의 쉼터.
네팔로 트레킹을 하려는 사람들의 경유지.

인도를 여행하는 모든 이 들이 이곳에 모인다.
그리고 갠지스강은 언제나 북적인다.

여행하면서 도시별 묶었던 게스트하우스의 키를 기념으로 찍어뒀었다. 

보면알겠지만 저마다 그 형태가 다른것이 흥미롭다. 

유일하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었던 바라나시의 바바게스트하우스!! 

역시 그 형태도 한국적!!(사실 이중 훌륭했던 게스트하우스 베스트3는 

아그라의 마야와 마날리의 드림리버, 그리고 맥의 아카시다. 

역시나 가장 구린건 델리델리델리!!)





바바게스트하우스는 인도남자와 한국인여자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두 분 사이에는 ‘심미’라는 예쁜 딸이 있다. 사실 예쁜지 안예쁜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심미는 너무 어렸고 인도의 풍습대로 눈 밑에 온통 검은 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미의 판단이 어려웠다. (인도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잡귀를 물리친다는 명목으로 눈 밑에 검은 칠을 해둔다.)

그곳에는 도마뱀이 많은 곳이었다. 귀여운 도마뱀. 도마뱀은 귀엽다. 다리가 많은 벌레는 좀 징그럽지만 도마뱀은 자세히 보면 무척 귀여운 녀석이다.

나는 다리 개수로 징그러운지 귀여운지를 구분 짓는다. 인간은 다리가 두 개니까 다리의 개수가 인간과 가까울수록 귀여운 동물이다. 도마뱀은 다리가 네 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다리가 두 개 인걸지도 모른다. 다만 귀찮아서 항상 엎드려 있을 뿐일지도...



바바게스트하우스에 걸려있던 달력. 우리네와는 가로세로가 반대인것이 재밌다. 

이른아침에 찍은 사진이라 수전증을 극복못해 사진상태가...ㅠㅠ




바바게스트하우스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집결지다. 나홀로 여행자들도 많았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여행자들도 많았다. 특히 나는 곧 네팔로 떠나는 팀들이 좀 부럽기도 했다. 우리는 일정이 빠듯해서 네팔을 갈 수 없었다. 아니다. 어찌보면 네팔로 가고 싶은 마음이 덜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바라나시에 머물렀을때가 우리가 계획했던 여행시간의 3분의 1이 지났을때니 좀 더 네팔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갔을 테니 말이다.

이미 심신이 지쳤던 거다. 이제 좀 정착해서 쉬고 싶은 맘도 크고. 시원한 데로 가고 싶기도 하고.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날 일기장에 드.디.어 위쪽으로 올라간다라는 표현을 쓴걸 보면 말이다.

에어쿨러가 터져서 침대가 흠뻑 젖어 방을 옮기기도 했고, 간밤에 원숭이가 방문을 박박긁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기도 했고, 그리웠던 한국음식을 맛보기도 했고, 떠나는 날 북쪽으로 간다는 말에 이름 모를 여행자 한 분으로부터 기미테를 받기도 했고, 미스해나와 태경군을 만난 곳이기도 하고…



북쪽지방에서 이동시 아주아주 소중하게 사용됬던 기미테!! 정말 감사했어요~





바바게스트하우스는 내게 그런 곳이었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바라나시편 (Episode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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