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9.발루의 보트(갠지스강의 풍경)(바라나시편)

2010. 11. 22. 08: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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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9 - 발루의 보트(갠지스강의 풍경) (바라나시편)
아침 일찍 서둘렀다. 오늘은 강가(갠지스강의 현지발음)에 나가 보트를 타 볼 참이다. 계단을 내려가 나가려고 하는데 게스트하우스 문이 잠겨있다. 너무 일찍이었나 보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멀뚱히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굳게 닫힌 문을 바라 본다.

(그리고 그 다음 상황 기억 말소)

 강가에 나왔다.

사진을 찍으면 어슬렁거리는 데 자꾸 자기 보트를 타라고 달라 붙는다. 어차피 보트 타러 나왔으면서 거절하는 게 몸에 베어서인지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전진하는 내 친구와 나. 

갠지스강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기전


보트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곳을 조금 더 관찰하고 나서야 우린 보트 한 척을 골랐다. 우리가 선택한것은 발루의 보트였다. 어디로 갈꺼니? 발루는 저멀리 보이는 다리를 가리키며 저기까지 데려다줄께라고 했고 우리는 적당한 가격을 협상했다. 

보트에 앉았다. 강물이 좀 더 가까이 눈에 들어온다. 리얼똥물. 오리지날 불투명다크브라운.




너도나도 자신들의 보트에 태우려고 열심히다




발루의 보트





강가 위에서 뭍을 바라보니 이 또한 다채롭다. 도비들(세탁업계의 마이더스)이 빨래하는 모습, 강가를 바라보며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인도인들, 목욕을 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인상 깊은 빨간 팬티 할아버지까지…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과 미소를 짓는 모습까지도 너무 정겹다. 나란히 줄지어 널려있는 빨래까지도 이쁘다.




나란히~나란히~




외로운 도비




뒤돌아 보니 출발했던 가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가트





한편으로 나의 머릿속은 언제 빠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염두해 두고 있다. 와우~ 여기서 빠지면 닝기미…

 꾀 멀리 온 것 같다. 출발했던 가트가 저 멀리 보일 때쯤 우리는 화장터에 도착해 있었다.

마니까르니까 가트…
바라나시의 대표적인 화장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또 한 사람이 떠났구나.

화장을 할 때 쓰여지는 목재의 양으로 그 사람의 부를 가늠 할 수 있다. 돈 없는 자는 목재를 충분히 살 수 없어 타다 남은 시신은 그냥 강가에 버려진다. 그래서 가끔 타다 남은 시체가 강물에 떠다닌다는데 나보다 먼저 인도여행을 했던 내 친구가 사진으로 담아온 강가의 모습에는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찍혀있다. 유유히 강물 위에 떠다니는….

그리고 그날 우리가 강가 언저리에서 멍멍이가 무언가를 뜯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도 내친구가 찍었던 그 무언가와 우리가 그날 보았던 무언가는 같은 거 같다. 하하하.



마니가르니까 가트





 다시 반환점을 돌고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저멀리 보이는 다리까지는 역시나 가지않았다. 애초에 믿지도 않았으니까. 그 다리는 생각보다 아주 멀리 있다. 그걸알고 우린 만족하며 뱃머리를 돌리는데 불평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많은 것을 보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인상 깊은 강가의 풍경들과 강가를 사랑하는 인도인들의 마음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던 시간.

그러나 강가에서 보트를 타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바라나시편 (Episod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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