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 08:00ㆍCrazy Journey to Asia/India
Episode 21 - 쉼라로 향하는 머나먼 여정 (쉼라편)
애초에 우리의 계획은 바라나시에서 요가의 고장 리쉬께쉬를 가는 거였으나 열차표가 없어 아쉽지만 막 바로 쉼라를 향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나시에서 네팔의 국경을 넘을때 또다시 우린 기차길위에 섰다.
바라나시에서 쉼라까지 가는 교통편에 대한 정보가 그 당시 녹록치 않았다. 다시 델리로 돌아가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했을 테지만 이상하게 나는 여행의 루트에 다시 되돌아가는 방법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서클형태이거나 인 아웃이 다른 것이 맘에 든다.
그래서 조금 모험을 했다.
일단 깔까까지만 간다면 거기서 쉼라로 가는 토이트레인을 타자라는 생각을 했다. 바라나시에서 찬디가르까지 예정소요시간 16시간, 찬디가르에서 기차를 갈아 타 깔까까지 예정소요시간 2시간, 그리고 다시 깔까에서 토이트레인을 타고 쉼라까지 예정소요시간 5시간.
바라나시----->찬디가르----->깔까----->쉼라
그래. 한 번 가보자.
나름 연착시간도 계산해서 기차편을 예약했다.
오르차에서 바라나시까지 예정소요시간이 11시간이었는데 꼬박16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찬디가르까지 16시간 예정이니 수학적 비례식을 이용한다면 양심껏 23시간20분 가량 걸려서 도착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제대로 된 직업의식을 갖고 있다면 좀 달려줘야지. 이건 뭐.
하루가 넘어갔다.
꼬박 하루를 기차에서 보내다니. 그리고 우린 지금 쫄쫄 굶고 있다. 간간히 옆으로 지나가는 잡화상들에게서 과자를 사먹었다. 아닌가. 아무것도 안 먹은거 같기도 하다. 별로 기억도 없다. 이제 우리가 지금 어디쯤인지 책에서 찾아 보는 것도 재미가 없눼.
우리 앞 좌석에 가족이 탔다. 뭔 피난이라도 가는마냥 짐이 아주그냥 한보따리다. 꼬마야 안녕?
앞좌석에 앉은 가족들의 짐위에 살포시 발을 올려두니 친구도 덩달아 올린다.
쌀포대기 같기도했는데 죄송합니다 다리가 좀 저리네요~
그 대가족 중 할머니께서 우리 먹으라고 요깃거리를 주셨다. 한움큼 받아든 내친구는 미소를 띈다.
사실이 할머니께서는 우리와 헤어질때 손을 맞잡아 주시면서 눈물까지 질끔.
우린서로 말이 한마디도 통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차안에서 또한번 감정이 격해지다니~
기차는 자주 선다. 사람들이 내리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올라 탄다. 눈앞에 수돗가가 보이길래 우리도 잠시 내려 수돗가로 달려갔다. 현지인들은 그곳에서 몸을 씻고 물을 마신다. 우리도 씻었다. 이젠 뭐 거의 현지인과 구별도 안 되는 몰골이다.
꽤 오랜시간이 흘러서야 우리는 그 기차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찬디가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우리가 갈아타야 할 기차는 떠나고 없었다.
To be Continued...
기차없다?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쉼라편 (Episod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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