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23.깔까에서 토이트레인을 타고(쉼라편)

2010. 12. 2. 07: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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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3 - 깔까에서 토이트레인을 타고 (쉼라편)
(본 에피소드는 에피소드21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로 전편인 21,22편을 보고 보시길 권장합니다)

깔까에 도착하니 기차역 안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해가 뜰 시간은 멀었다. 쉼라 가는 토이트레인 표를 끊고 몇 번이나 창구에 가서 기차가 언제 출발하는지 되물어야만 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대기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 왔다. 뭐라고 짓거리는 데 지네말로 한다. 내가 알아들을 일 없자나 이 멍충아. 최고로 까칠해져 있을 때였다. 그 남자는 다시 기차역 바깥으로 나갔다가 나한테로 되돌아오더니 종이 쪽지를 내민다. 쪽지 안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I`m not a thief. And not a bad boy.
I am only a local boy and want to help you. (이하생략)

그러면서 바깥에 있는 오토바이를 가리킨다.

"아후~ 내가 저걸 타면 ㅂㅅ이지"

나중에 맥에서 만난 어떤 여자애가 낯선 인디안맨의 오토바이를 얻어 탔다가 죽다 살아난 리얼스토리를 듣고 나서야 그 당시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 함부로 얻어 타지 마시오. 특히 밤을 조심해야 된다. 여행중 신변보호는 반드시 본인 자신이 하는것이니 애초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것이 좋다.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사실 우리나라보다 안전한 곳일지도.(적어도 묻지마 살인은 안할꺼아닌가)




깔까의 매표소앞.





해가 뜰락말락 할 때쯤 우리는 토이트레인에 올라탈 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토이 트레인은 롤러코스터같이 생겼다. 그러니까 롤러코스터처럼 앞을 보고 두 명씩 타는 구조는 아니였는데 느낌이 그냥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랄까.

독립된 객실이 여러 개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러 명이 탈수 있는 좌석이 있다. 이 또한 정해진 좌석이 없어서 아무 객실이나 골라 타야되는데 객실과 객실 사이는 연결이되지 않아 한 번 타면 기차가 멈출때까지 이동이 불가능 한 구조다.

자리를 못 잡고 있었는데 가족단위로 자리잡은 객실에서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쉼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 스르륵 잠이 왔는데 당시에 내가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힌 모습이 정말 가관이다. 아직도 그 사진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토이트레인은 여러 개의 터널을 지나간다. 거의 산속을 달리는 거라 일반적인 기차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터널을 지날 때 마다 객실 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공간이 되는데(물론 전등 따위는 없다) 그럴때마다 열차를 탄 모든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피곤하지만 안으면 나도 그들과 동화되어서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텐데 당시에는 그냥 좀 닥쳐주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토이트레인 안에서 한차례 단잠을 청하고 눈을 떳을때 기차는 산중턱을 오르고 있었다




고불고불 산길에 나있는 선로를 따라 달려 어느덧 쉼라에 가까이 왔음을 느꼈다.






그렇게 산 위에 있는 인도의 여름휴양지이자 작은 영국이라 불리는 쉼라에 당도할 수 있었다.

바라나시에서 출발한지 꼬박 48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쉼라편 (Episode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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