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25.쉼라에서는 달리 할일이 없었다(쉼라편)

2010. 12. 9. 07: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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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5 - 쉼라에서는 달리 할일이 없었다 (쉼라편)

쉼라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식당 벽에 붙어있는 바퀴벌레를 감상하며 탈리를 먹거나

스캔달포인트로나가 간디동상을 바라보거나

도벽이 심한 원숭이를 향해 욕을 퍼 붇거나

새로 산 과자들을 침대 위에 나열해놓고 친구와 누가 고른 과자가 더 맛이 좋은지 내기를 하거나.

역시나 유일한 흥미로움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향해 감상에 젖는 것.

쉼라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을때 오른쪽 가게 주인아저씨가 일찌감치나와 레이저를 쏘고 계셨다. 




레이저쏘던 주인아저씨 주문받다말고 카메라로 자기 사진좀 찍어달라고 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맛이 좋았다.

그래 이곳이 벽에 붙어 있던 바퀴벌레를 감상하며 식사를 했던 곳이란다.




인도영웅가안디~ 부가킹즈에 간디는 잘 있겠지.




왼쪽에 있는 저 빵의 3분에 2를 원숭이자식에게 갈취 당했다~ㅠㅠ




친구와 내기했던 과자. 친구의 선택 키즈크림이 더 맛있다고 쿨하게 승복했다. 

안그러면 못먹는걸...




사실 인도에서 가장 맛있었던 과자는 저거!!

인도를 떠나기전 빠하르 간지에서 저 과자를 사제기하고 출국했고

그래 일용한 양식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생각했지만 이틀만에 아빠와 내 뱃속으로 작렬히 전사하다.








쉼라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콧수염이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한 인디안맨이 품위 있게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한 손에는 멍멍이 줄을 잡고 있다.

종자를 쉽사리 추론할 수 없는 그 멍멍이는 분명 저 깊숙한 시골 등지에 논두렁을 헤 짚으며 이곳은 내 나와바리야 할 것 같은 형색을 품고 있었으나 정작 자신의 목에 감긴 그 줄이 마치 다이아를 목에 두른 듯, 나는 길바닥의 다른 녀석들과는 다름을 표출하며 주인 곁을 용맹히도 지키고 서있었다.





나 이런사람이야!! 멍!!

인도에 와서 처음본 애완견








쉼라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시선을 돌리다 멈춘 곳에는 또 다른 멍멍이가 포착되었는데 길가에 마구잡이로 자라난 풀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짧은 까만 털, 축 늘어진 두 귀, 긴 허리와 자라다 만듯한 네 다리.

분명 그 녀석은 닥스훈트였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푸...풀을…

그 길가에 피어난 정체 모를 풀들을 뜯어 먹고 있는 거다. 먹다 남은 빵 조각을 녀석의 앞에 좀 나줘 보니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맞는가 싶더니만 그 빵 조각을 대놓고 무시한 채 다시 풀숲으로 머리를 돌린다. 명색이 사냥개가 길바닥에서 풀이나 뜯어 먹고 있다니. 언제부터 닥스훈트가 초식동물이었더란 말인가.




멍멍아!!!!!!!! 거기서 뭐해!!!!!ㅠㅠ








그날 만난 종자를 추론할 수 없는 애완견과

풀 뜯어 먹는 닥스훈트는

내게 인생모순을 극명하게 증명해주었다.


쉼라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쉼라편 (Episod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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