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24.어느날 길 위에서(스캔달포인트)(쉼라편)

2010. 12. 8. 07:00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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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쉼라에 왔다.




근데 쉼라의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Episode 24 - 어느날 길 위에서 (스캔달포인트) (쉼라편)

나는 사람 구경하는 것을 즐긴다.

그냥 길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흥미롭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상황을 설정해서 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한다. 그들의 표정, 옷차림, 제스처 하나까지도 내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속의 매우 흥미로운 소스들이다.

여행이 일상이 되는 시점은 반드시 찾아온다.

짐을 풀고 다시 꾸리고 방을 찾고 다시 나서고 만나고 헤어짐이 익숙해질 때쯤 떠나기 전의 마음가짐도 흐릿해지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조차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도 까마득해져 버린다.

어제 무엇을 했는지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되는지

저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꼭대기에 걸어두고 돌아서는 거다. 그 순간만큼은 오로지 현재만 생각하는 거다. 아니 어쩌면 현재도 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그렇게 여행이 일상이 되는 시점에서 나는 길바닥에 대충 쭈그리고 앉아 사람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전히 빈곤했고 




그들은 여전히 신발이 없었지만






스캔달포인트의 그들은 여유로워 보였고

신발이 있었다.






 

옆에 놓인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뒀던 유일한 양식을 원숭이 자식이 훔쳐가는 지도 모른 체 멍하니 앉아있었다.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여기가 인도가 맞나 싶은 생각이 불쑥 들었다. 빠하르간즈에서 보았던 사람들과 여기 길 위에서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오버랩 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사람 사는 하늘아래 어디든 빈부격차는 존재했다.

어느날 길 위에서 들었던 생각…

근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그지취급하는것 같은데? 싸우자는건가?

To be Continued... 
 





P.S 쉼라의 어느 길위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만난적이 있다. 그들과 잠깐의 이야기가 오갔는데 우린 인도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여행자 두 분 중 한 분은 인도여행이 두번째였다면서 자신의 첫번째 인도방문기를 살짝들려주셨는데 이번에 몇년만에 다시돌아온 빠하르간지가 너무 깨끗해져 있어서 놀랐다고 하는거다.

아니. 뭐야? 우리가 본 그 수 많은 길거리의 변들과 쓰레기며 진흙탕에 심지어 화장실청소 3년은 안한듯한 골목어귀의 냄새들은? 그럼 그 전에는 지금보다 더....음...음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드는거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더 깨끗해져있을까. 지금 내방보다 깨끗한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변치말아다오 빠하르간지. 소신을 가져야돼!! 드럽고 쾌쾌한거. 그게 니 매력이다!!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쉼라편 (Episod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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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달포인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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