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 30분의7 @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

2011. 12. 24. 12:52Reviews/Musical&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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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30분의 7을 보고 왔다. 포스터만 보고 뭔가 굉장히 감동적이고 슬픈이야기일거란 생각에 휴지를 한아름 챙겨 입장했다.
7세의 지능을 가진 딸을 둔 아버지의 이야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세모네모. 세군데서 다 봐봤지만 오늘의 연극은 세모에서!
예전에 고수 연극 대뷰무대를 동그라미 극장에서 봤던게 떠올랐다.
돌아온 엄사장. 배우 조재현의 대학로 살리기 프로젝트 한창일때였는데 요즘도 그거 하나 몰라.
그때 참 그 연극 좋았는데. 흣.




오늘의 출연배우 소개. 아버지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정말 마음이 저린다.
지적장애를 가진 은수와 종욱역할. 배우들 너무 리얼해. 멀쩡한 저 사진이 무색할만큼.




친구를 기다리며 원더스페이스 계단 벽에 걸려있던 것들 사진으로 담았다.
스마트폰을 쓴 후 부터 쉽게 사진을 찍는다. 막찍는다. 막찍고 막지우고 막올리고.
무거운 디에스에랄은 먼지에 쌓여 죽어가고 있다.




한창 연극에 빠져있을때 이런데를 보면 안본연극이 거의 없었는데 이젠 뭐 죄다 보지 못한 연극 들이네.




이날 우리 좌석은 맨앞줄 나구역 정중앙. 오! 브라보!
근데 사실 무대가 조금 높아서 맨앞줄에 앉아마자 드는 생각이 두번째 줄이 로얄이구만 했다.






배우가 들장하기전 조용한 무대의 모습이 난 참좋다.
덩그러니 적막함이 감돌지만 곧 이위에서 무언가 쏟아내진다는 기대감이랄까.




핸드폰 꺼주시고. 음식물섭취안되고. 카메라 촬영안되요.
언제쯤 이 세가지가 모두 가능한 연극이 등장할까.





이날 연극의 천장모습. 공연보러 간사람이 천장까지 쳐다보는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난 꼭 극 시작전 무대를 꼼꼼히 살핀다. 그냥 그게 버릇이다.


극 도입부에 종욱이 굉장히 슬픈 선율의 노래를 부른다. 아. 엄청 슬프겠구나.
극의 마지막이 도치되서 도입부가 보여지고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극이 구성된다.

장애를 둔 부모님의 하나같은 소원인 자식보다 하루를 더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있다.
극의 아버지는 지적장애를 가진 딸 은수를 두고 병에 걸렸다.
딸을 두고 갈 수 없어 결국 극적인 결말을 선택하고 만다.
은수와의 결혼을 압둔 종욱 역시 지적장애가 있다.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의 결혼을 주변에서는 허락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 실제로 이 두 사람 같은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다.
부모의 역할을 온전히 해낼수 없는 자들의 결혼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변인의 말은 과연 정당한가.
그건 제삼자의 이기적인 노파심아닌가.
소위 정상인이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틀에 갖혀 있는 그들의 모습들이 연극속에 묻어 있었다.



역시나 해피앤딩은 아니었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들어간 조용한 무대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무수한 질문만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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