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과 함덕해수욕장 그리고 감귤초콜렛과 수일통닭

2010. 8. 6. 22:00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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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욕심이 과하다보면 그 본질을 이해하기보다는 수박겉핥기식의 관광이 되기 마련이다. 여행의 셋째날은 욕심이 과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마지막이었고 이제 다음날 일찍 친구들은 서울과 부산으로 각자 갈길을 가기때문이다. 그리고 나혼자 제주에 남는다.

계획의 모든 것을 해보려고 하다보니 김녕미로공원에서도 쫓기듯 길을 찾아나섰고 트릭아트뮤지엄은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어진 만장굴. 도착시간은 이미 마감시간이 다되서 굴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혹시모르니 싶어서 매표소로 달려가 퇴근하려는 직원을 붇들고 입장안되냐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니 그냥 빨리 들어가란다. 우린 입장료도 안냈다. 감사합니다. 냅다 서둘러 들어가니 계단을 중간만 내려가도 냉동창고에 들어 온 기분이들었다. 조명도 최소한이고 굉장히 어두운 내부. 나는 사실 라식수술부작용으로 어두운곳에서의 눈의 적응이 보통사람들보다 느리다. 빛번짐도 심하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사실 좀 겁나기도했다. 왜냐하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오는 사람들만 있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굴이 무너지지말라는 보장이없기 때문에... 중간정도 왔다 싶었을때는 우리 중 두 친구는 돌아갔다. 가도가도 멀고 거기서거기 같다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들도 끝을 보고싶다는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 주웠다.

점점 한기가 느껴지고 발걸음이 빨라 졌다. 그런데 참 희한한게 중간중간에 걸어온 거리와 남은거리의 표지판이 등장했는데 이상하게 남은거리가 전에 봤던거 보다 나중에 봤을때 더 늘어난거다. 다왔다 싶어서 냅다 경보했는데(뛰는건 좀 힘들다 왜냐하면 길 바닥이 큰 돌맹이들이 나있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험하고 위에서 물도 많이 떨어진다.) 다음에 나온 표지판에 남은거리가 반이상으로 늘어나있는거다. 아직도 그건 미스테리인데 결국엔 우리는 끝까지 가지 못했다.  중간에 반대편에서 걸어나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관리자분이셨다. 시간이 늦었다면서 나가라고 하시는거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돌아서야했다. 저 끝에는 뭐가있나요 관리자분께 묻고 또 물었지만 그래도 백번듣는것보다 한번보는게 낫지않은가. 아악 그 끝을 보지 못해 아쉽다.

돌아나오면서 차에서 기다릴 두 친구들에게 어떻게 뻥을 칠지 토론을 했다. 아! 가보았더니 그 끝은 끝이 보이지않은 절벽이었어. 혹은 미로공원으로 나있는 땅꿀이 파져있더라고. 결국 차에서 한시간을 넘게 기다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야했다.

그리고 바로 달려간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은 완전한 관광지의 모습이었다. 야외에서 고기를 궈먹는 사람들 기웃거리다가 막바로 다음장소로 이동했다. 오늘은 마지막밤이니 제주도의 번화가를 가보기로 한것이다. 그래서 찾아간곳이 탑동! 지하상가도 있고 야외무대도(규모는 작았지만) 있고 재래시장도 있고 쇼핑할수 있는 매장들도 몰려있고 나름대로의 번화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근데 이 젊은이들은 술을 어디서 먹는지 모르겠다. 친구 중 한 명은 재래시장에서 감귤쵸콜렛하나 사고 돌아섰다. 감귤초콜렛 공항이나 관광지 근처서 사면 만원인데 재래시장은 칠천원이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수일통닭!!!

이 통닭의 얽힌 사건 경위는 이러하다. 오늘 마지막밤이니 남은 회비를 먹는것에 쓰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장을 본 후 나오는길에 주차요원에게 근처에 통닭집이 없냐고 물어봤다. 알려준곳이 너무멀어서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보이는 통닭집하나없겠어하면서 길에서 찾은 수일통닭이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처음에 몰랐는데 수일통닭이 남쪽지방에서는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들어가니까 배달주문이 엄청나게 있었다. 반반 달랬더니 이거 배달나갈건데 오셨으니까 먼저 드릴께요 하면서 싸주셨다. 얼른 차에 실어서 숙소로 달리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닌거다. 우리 네명인데 닭한마리로 안되지않을까. 그래도 장본게 있으니까 모자라진 않을꺼야. 하는데 벌써 운전하는 친구의 핸들은 꺽여있다. 결국 다시 되돌아가서 반마리를 더샀다. 그날밤 최후의 만찬을 즐기며 늦게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이제 나혼자 여행해야되는데 뭐부터 하지? 아무대책도 없고 루트도 없이 다음날을 맞이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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