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신생할망집에 하루 머물다 (제주 올레길 1코스)

2010. 8. 13. 19:59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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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공식사이트에서는 올레길목에 올레꾼들을 위한 숙소제공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할망(제주도의 '할머니'방언)민박이 몇군데 있다. 하루정도는 할망집에서 묵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어떤곳인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날은 일찌감치 해가지기전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제주도의 해녀들은 점점 고령화되가고 있다고한다. 이른바 물질하는 처녀들은 사라지는 시대.






오름을지나 마을을지나 올레코스진입후 처음으로 바다를 만났다. 투명한 바다. 꺄악~





바다 근처에 있었던 팬션같기도하고 까페같기도하고 여하간 맘에들었던 곳. 담엔 꼭 여기 묵어봐야지.





오징어들이 나란히나란히 말려있다. 길거리 노점인데 즉석에서 이래놓고 팔고있었다. 역시나 도시에선 볼수없는 진 풍경.





올레길을 걷는 재미 중 하나가 올레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는거다. 올레패스포트는 올레길사무소나 이스타항공데스크에서 구매할수 있는데 파란색으로 생긴 패스포트다. 가격은 15000원이며(카드사용불가) 이 금액은 올레길을 만들고 관리하는 후원금으로 쓰인다. 취지도 좋고 또 하나 가지고 있으면 올레길을 걷는데 증명서역할도 하고 특히나 자신의 여권에 입출국도장찍는 재미로 해외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권에 하나하나 늘어가는 입출국 도장을 보며 흐믓해하는 사람)적극 추천한다. 여하간 이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다가 올레길 코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그리고 중간지점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어찌보면 별거아닌데 이거 도장 찍는거 은근히 사람을 집착하게 만든다. 뭐 그거에 관한 나의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하겠다.

여하간 서두가 길어졌는데 저 위에 사진은 올레길 1코스 중간지점 스탬프찍는 곳이다. 해변로 한가운데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하시고 좋으시다. 이곳에서 나는 스탬프를 찍고 잠시 앉아 또 한템포 쉬었다. 혼자 여행하는데 좋은 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언제든지 내가 쉬고 싶을때 퍼질 수 있다는거. 여기서 쉬면서 할망집에 전화를 걸었다.



"빈방있나요?"


"....어어 하나있네"



휴 살았다. 오늘은 이만 지친몸을 지구와 수평으로 하고 싶구나.





오는 길을 친절히도 설명해주셨다. 몰르면 바로 전화하라고 하시면서 너무 친절한 어르신들. 오신생 할망집으로가는 골목어귀에서만난 멍멍이. 안녕?


 


여기는 오신생할망집으로 가는 아주중요한 지점이다. 서울에서 길을 알려줄때는 워낙에 랜드마크요소들이 많아서 어디끼고 돌아 나지금 어디어디앞이야 하면서 말하기도 쉬운데 이런 허허벌판이나 비슷비슷한 마을안에서는 길찾기가 쉽지않다. 여긴 놀이터. 이놀이터를 만나면 할망집을 금방찾을 수 있다.





드디어 찾았다!!! 대문에 오신생 할망집이라고 써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완벽한 게스트하우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할망집이라고 해서 진짜 오나전 시골할머니집을 생각했는데... 주인할머니는 건너편 수퍼를 운영하시면서 그곳에 거처를 두고 있고 여긴 여행객들을 위한 오로지 게스트하우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거실의 모습. 오른쪽 안쪽으로 들어가면 부엌과 욕실이 있다.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좋았다. 시원한 물도 냉장고에 빵빵하게 들어가있어서 언제든지 꺼내 마실수 있고 커피포트도 있어서 컵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었다. 벽에는 그간 이곳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행복했던 순간의 글귀들을 볼 수 있다.





나에게 할당받은 온돌방. 꺄욱~ 도미토리라고 해서 여러명이 같이 한방에 잘줄 알았는데 이런 깔끔한 독방을 쓰게 될줄이야. 배낭을 풀어재끼고 3초만에 이 방 전체가 내 짐으로 아수라장이 됬다. 대충 짐을 옆으로 밀어 재끼고 내가 누울 자리를 확보해 두었다.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으니 치울필요도 없고 샤워하고 방에 누우니 나혼자구나 하는 느낌이 확 왔다. 별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내일을 위해 일찍자야지 싶었는데 사실 모기때문에 잠을 설쳐야만 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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