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빠인(Bangpain)을 아시나요? - 방빠인을 향한 즉흥적 여행

2010. 9. 24. 09:45Crazy Journey to Asia/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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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한국배낭여행객들은 방빠인을 잘모를지도 모른다. 100배 즐기기에만 의존해서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라면 더욱그럴것이다. 왜냐하면 100배즐기기에는 방빠인이 없다.

태국 100배 즐기기 아유타야부분 124페이지를 보면 아유타야 지도 하단에 조그만하게 방빠인 24km라고 써있는것이 전부다. 여름별궁으로 알려져있는 방빠인을 오후늦게 가기로 맘을 먹고 일단 기찻길에 몸을 실었다. 방빠인에서 다음루트인 치앙마이를 가는것도 문제였지만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방빠인을 가서도 문제였다. 아 몰라 일단 가고보자라는 심산으로 몸을 움직였다. 항상 즉흥적인걸 좋아하는 나다.



아유타야 기차역서 기차를 기다리는 중... 올것이 왔구나 갑자기 쏫아지는 비!! 그리고 건너편 승강장에 타야할 기차가 들어왔다. 근데 정말 웃긴게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육교가 안보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지하로 모 연결되있는건 더더욱 없고... 아니 인도기차역에서도 있던 육교가 태국에는 없다니...아유타야만 그런건가. 아니면 내가 못찾은건가.

여하튼 다들 그냥 철로위를 지나쳐서 건너가길래. 우리도 냉큼 빗속을 가로지르며 건너가려했다. 그 순간 이쪽 철로에 기차가 들어온다. 소나기는 마구 쏟아지지 건너편으로 가서 기차는 타야되는데 이쪽 철로에 기차는 들어와있지. 뭐야이거. 환장하는 상황인거자나. 저쪽편이 잘보이진 않지만 뭔가 출발할기미가 보인다.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데 어떤 외국여자가 기차를 통과해서 건너간다. 태국기차는 우리나라랑 다르게 통로로 연결되는 곳 옆이 다 뚤려있다.

우왕자왕 생각할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쪽편 기차가 출발해도 문제다. 완전 반대편으로 갈지도 몰르는 상황. 그렇게 우리는 또 어렵게 기차를 탔다. 타고나니 바로 출발하대. 비는 쫄딱 맞고 우리는 마주보고 크게 웃었다. 그때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예전인도에서 출발하던 기차를 뛰어가서 타던 생각도 떠오르고...

한 정거장이라서 그렇게 통로에 서서갔다. 보이는 좌석도 없었고 옷도 다 젖은데다가 무엇보다도 서 있던 그곳이 너무 시원했다. 뚫려있는 양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맞는 그때 그 기분이 이번 태국 여행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다.

예기치 않은 즉흥적인 상황. 언제또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지.



기차역사 안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앞에 훈남배낭여행자가 한참을 앉아있었다. 키도크고 얼굴도 대따 작고 멋있다하며 몰카까지 찍고 보는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을 거는거다. 아쉽게도 이 남자는 아유타야에 방금 온 여행자고 우린 아유타야를 떠나는 여행자였다는 슬픈 현실. 대구에서 학원강사로 1년인가 2년인가 살았다는데 '쪼끔'이라는 한국말을 귀엽게 구사했다. 아마도 아까 뒤통수대고 했던 말들을 다 알아 들은 듯 하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그날 방빠인을 향해 기차를 탔다.
방빠인에서 구세주 녹을 만난이야기는 다음편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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