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해수욕장의 비밀

2010. 8. 1. 15:10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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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해수욕장은 명성대로 중문단지에 들어설때부터 확실히 관광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면세점을 비롯해서 박물관 같은것도 집결되 있고 호텔들도 즐비했다. 우리가 중문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날씨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해수욕장 부근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기가 중문이 맞나 싶기도했다. 너무 해운대나 경포대에 눈이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진짜 제주도의 한가로운 해변가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다. 제주도를 여러번 와본사람들이 앗싸리 해수욕만하다 간다는 이야기가 정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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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제주 중문해수욕장은 두개로 나눠진다. 나도 제주로 오기 전에 봤던 서명숙님의 저서 놀멍쉬멍걸으멍이라는 책을 보지 못했더라면 몰랐을 사실인데 중문해수욕장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변가가 하나더나오는데 책에서 봤던 내용은 일반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몰라서(서명숙님은 서귀포출생이시다.) 그 안쪽에 있는 해변에서는 더 한가로움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안쪽에 해변가가 있으니 우리는 남들 안가는 그곳에서 놀아야된다며 저너머까지 걸어가야된다는 사명감을 전달한 후 중문해수욕장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기시작했다. 육안으로는 멀어보이진 않았는데 발이 빠지는 모래밭 위라서 그런지 걸을수록 지쳐갔고 내 확고한 의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간정도 왔을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안경찰을 붙들고 사실을 확인했다. 친절히도 명칭을 들먹이며 가는법까지 알려줬다. 중문해수욕장 끝을 보면 그 위에 하얏트호텔이 있다. 그곳까지 걸어간뒤 호텔쪽에나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호텔너머에 그 또다른 해변으로 가는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 해안경찰의 말이었다.




하얏트호텔까지 올라서서 바라본 중문해수욕장의 모습. 저너머 끝에서부터 걸어왔다. 해변가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듯 한데 저 위쪽에(중문해수욕장의 초입부) 조금 몰려있다. 이날 날이 흐려서 바닷가 진입을 불허한다는 방송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하얏트호텔앞의 산책로다. 이곳을 지나쳐서 가야된다. 역시 호텔들은 전망좋은곳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했다. 이곳을 지나가면 호텔수영장을 만날수 있는데 올라오느라 지친 나와 내친구는 그 수영장을 얼쩡거리기도 했는데 다음에 올때는 고생하지말고 그냥 이런 호텔수영장에서 놀자는 얘기를 나눴다. 사진속에는 호텔수영장을 얼쩡거리지 않은 다른 두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우리가 찾는 중문해수욕장의 또 다른 한곳이다. 정말 안락한 해변이고 예상대로 아무도 없다. 해안경비대도 없고 심지어 구조용튜브가 딱하나 있는데 셀프다. 이 넓은 해변전체를 전세낸 기분이 들었다. 캐스트어웨이 해변가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이날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지상낙원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곳이 바로 존모살해변. 이 마크는 올레길에서 만날수 있는 사인인데 이곳이 올레길 8코스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로 올레길은 6,7,8코스가 가장 예술이라는 얘기도 있다.






해변가 뒤에는 바로 이런 절벽이 펼쳐져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한뒤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흐린날씨때문에 고대한 해수욕은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경이로운 자연을 보고와서 좋았던것 같다. 해수욕은 그 다음날 다른 곳에서 한을 풀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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