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마지막 촬영지 제주 쉬리의 언덕에 올라

2010. 8. 2. 11:13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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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모살해변에서 기상악화로 맛배기식해수욕을 즐긴뒤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길에 쉬리의 언덕을 만났다. 다시 되돌아 가는길은 다른 길로 가자는 만장일치의 의견에 따라서 뒤쪽 호텔들이 있는 산책로를 택했는데 우연찮게도 영화 쉬리의 마지막 촬영지인 쉬리의 언덕을 볼 수 있었다.


의자에 앉으면 바로 앞에 이런 안내판이 보인다. 영화에서 한석규와 김윤진의 마지막대사가 적혀있다. 친구들과 넷이서 나란히 여기 앉아서 잠시 쉬었다. 사실 우리에겐 무거운 배낭은 없었지만 튜브를 비롯한 각종 물장구도구들(휴양지에서 대여하면 비싸다며 제주오기전에 이것저것 챙겨왔다)이 있어서 중간중간 쉬었다 가고 했다.


 

여기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부모님세대들의 단체여행객이 올라왔다. 까랑까랑한 인솔자의 목소리에 얼굴이 찌푸려지고 있었는데 여행객중에 한 노부부가 그들 무리에 조금벗어나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심히 보니 할아버지가 야생화 매니아이신듯보였다. 내꺼보다 좋아 보이는 카메라의 앵글은 화단에 핀 꽃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들을 인솔하던 가이드가 "자리 이탈하시면 안됩니다. 문제생기면 저 힘들어저요" 라고 그 노부부한테 소리를 치는 거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 노부부가 벗어난 길은 불과 몇미터도 안되보였는데 예상에 없던 개별행동이 가이드는 맘에 안들었나보다. 내가 그 노부부근처에 있어서 들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가이드를 씹기 시작했다.ㅎㅎㅎㅎ 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닌듯 보였다. 그곳을 벗어나면서 나는 그 날 큰 교훈을 얻었다. 나이가 들더라도 절대 가이드 낀 패키지 여행은 하지 말아야지.




쉬리의 언덕을 내려오며 뒤돌아서 한컷 찍었다.





근처의 신라호텔.화려하고 웅장한 롯데호텔보다 소박해보였던(물론 가격은 안소박하겠지만) 신라호텔이 훨씬 맘에 들었다. 다음엔 이곳에서 꼭 묵어봐야지.




소유자가 신라호텔인지는 모르겠는데 산책로에서 만난 토끼!! 안녕~~아우 너무귀엽다~ 주머니에 넣으면 쏙들어가겠다.





이것이 롯데호텔. 역시 롯데는 롯데답다. 활기찬음악도 흘러나왔던 이곳. 산책로에서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덧 주차장에 다달았다. 주차장서 돌아와 허기진배를 채울곳을 물색해보기시작했다. 사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을 함께한 우리 4명중 나를포함한 3명이 백수다. 물론 졸업후 쭉 그랬던것은 아니고 현재 뭐 상황이 그렇다는 건데 여하간 그렇기때문에 이번 여행경비를 넉넉히 잡지 않아서 우리의 모토는 한루에 한끼를 제외한 나머지 식사에 대해서는 숙소에 들어가 밥을 해먹거나 상황이 안되면 밖에서라도 라면과 함께하는 거였다. 그래서 우린 그날에...





길바닥서 차를 세우고 미리 편의점에 들러 사둔 삼각깁밥과 컵라면으로 한끼를 때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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