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시즌투] #12 - 결전의 날 우리의 등반을 염려했던 사람들 (한라산편 1탄)

2011. 9. 5. 03:30Lovely Jeju Island/Season2.(JU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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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결전의 날 우리의 등반을 염려했던 사람들 (한라산편 1탄)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등산초보자들끼리 뭉쳐 오르는 한라산. 1950m!

그날 우리를 스쳐지나간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등반성공을 희망적으로 봐주지 않았다. 우리 모두도 스스로 성공을 장담하지 않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결연한 마음만큼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의 등반을 염려했던 첫번째 사람들 - 119 구조대원
아침일찍 일어나 전날 미리 주문해둔 주먹밥과 마트에서 장을 봐둔 음료수와 초콜렛 과일등을 각자의 가방에 나눠 담았다. 중문에서 성판악코스입구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법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에게 한 차례 교육받고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가 몇대 지나가고 지나가는 버스마다 세워두고는 한라산가냐고 물었는데 네번째 버스를 그냥 보내고 나서 우리가 서있는 정류장에는 한라산으로 가는 버스가 서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날의 잘못된 정거장에서 한없이 기다리며



다른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시간이 지채되었다. 길목에 소방서로 들어가 확실히 해두기 위해 119구조대원에게 가는 법을 한번 더 물었다. 길가까지 나오셔서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 그 분은 시계를 보며 지금가면 정상까지는 못갈거라는 말을 남겼다.

입산통제시간이 있어서 그렇가는 그의 말에 여하간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 만큼 멍청한 짓도 없다는 마인드라 걸음을 제촉하며 알려주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성판악입구까지 가려면 516도로를 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그 버스가 정차하는 차고지까지 가는 버스를 잡아탔다.




우리의 등반을 염려했던 두번째 사람들 - 516버스 관계자
차고지에 도착한 우리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뒤 버스를 갈아탔다. 한라산을 가려는 우리에게 역시나 운전기사님을 비롯한 차고지에 있는 기사님들은 정상까지는 힘들것이라고 단정지으셨다. 일단 끝까지 못가더라도 입구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버스가 도로위에 한참을 서있는거다. 무슨 신호대기시간이 이렇게 길지라는 생각에 창문너머로 밖을 내다보니 웁스!

그날은 아이언맨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세계 철인 3종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도로가에서 싸이클 패달을 열심히 밟고 지나가는 선수들의 강인한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멈춰선 곳은 그들 경주의 U턴지점. 선수 무리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교통경찰들은 도로위의 차들 통행을 허락해 주지 않았다.

사이클을 타던 선수


자욱한 안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들어서다



우리의 등반을 염려했던 세번째 사람들 - 그 시각 한라산을 오르던 등산객들
성판악코스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입산통제를 하는 진달래휴게소에 1시 이전에 올라야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남은시간 고작 2시간 반 정도. 해볼만 했다. 부지런히 한라산의 첫발을 내딛었다. 중간에 서둘러 오르는 나를 보고 어차피 정상은 못오를꺼라는 어느 등산객의 말을 또 들어야 했지만. 이상하게 다리가 풀리기 보다는 속도가 빨라졌다. 내가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고! To be Continued...

 

매 300M지점마다 지점표시가 되있다. 1부터 시작.


무한한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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