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시즌투] #20 - 사려니숲길을 아시나요 (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

2011. 9. 24. 09:33Lovely Jeju Island/Season2.(JU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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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사려니숲길을 아시나요 (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

사려니숲길을 아시나요?
모른다면 밑에 사진 속 글을 정독해보시라.


사려니 숲길은 인간에게 좋은 것을 제공한다로 요약해볼 수 있겠다.
이 사려니 숲길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을 구하러 현빈이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고,
둘이서 산속 어느 산장에 들어가 결정적인 술을 득템하게되는 바로 그 장소이다.

여하간 이런 사려니 숲길에 대한 정보는 사실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도 아주 우연히 일어났다.
일단 그 지난편에서의 현순여할망집에서 하루를 묵고 난 다음 날 아침부터 다시 이야기를 해볼까.




저 멀리서 멍멍이가 뛰어온다.
방금 전 11코스 완주 스템프를 찍고 콜텍시를 불렀다.
(이곳을 지나가는 유일한 버스는 1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전화건지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은 택시대신 달려와준 멍멍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제주 택시는 나보다 더 느려'


오늘은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내일아침 서울로 올라가기에 오늘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가파도를 가려고 마음먹었다.

올레길 한코스를 더 돌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였고
특별히 가볼만한 곳을 계획없이 정보도 없이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그러나 결국은 또다시 모슬포항으로 돌아가야되는 길을 택했다.

대정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다시 짐을 풀고
가파도 배편을 끊고 선착장으로 나갔다.





음?
배가너무 작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섬의 면적과 배의 사이즈가 정확히 반비례한다.

돌아오는 배가 결항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긴했지만
결항되면 뭐 내일 비행기 못타는거지뭐 라며
그것도 내팔짜거니 생각하고 애라모르겠다 배에 올라탔다.



가장 안쪽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잤다.
곧 배가 떠나겠지.
작은 배일수록 파도에 더 출렁출렁.

눈을 떠보니 아직 정박해있다.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길래 무슨일이 있나 싶어하는 순간, 방송이 나왔다.
배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결항됬으니 표산거 환불해준다는 이야기.
아...




지금은 버스안.
가파도행이 무산되서 또다시 대정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간 나는
그곳에서 남은 시간을 뭐할까를 고민하고있던 와중,

한 여자를 만났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오십대초반 아줌마.
머리스타일이 거의 반삭발정도였던
카리스마를 내뿜던 그녀는 할게없는 나와 같은 처지였다.

급작스럽게 가까워진 우리는
(뭔가 굉장히 잘통했다)
그녀가 새로산 지도에 나와있던 사려니숲길을 함께가보기로 했다.


버스 차창너머의 울창한 숲길이 계속되자 사려니숲길로 다왔음을 느꼈다.
그렇게 우린 그날 처음 만나, 그날 처음 함께 브런치로 김밥천국에서 식사를 하고
그날 처음 같이 버스를 타고, 그날 처음 같이 여행을 했다.

사려니 숲길은 거의 평탄한 지형의 엄청난 숲길을 걷는 산책로다.
대부분이 보호차원에서 통제되있고 한 코스정도만 개방이 되있는데
길을 잘 닦아놔서 곶자왈같은 스릴은 전혀없고
대신 천천히 느리게 산책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엄청나게 울창한 산림속에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곳.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가볼 수 있다.



아니 이것은 사슴의 흔적!



사슴을 만났다. 달리기를 엄청잘하는 사슴!


 


다시 큰 도로가로 나와 자주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여기 나무들은 전부 레고에나오는 그 솔방울 모양의 녹색 나무 같았다.
정교하게 나란히나란히 누가 블럭에 그 레고를 잘 꽂아 놓은것 같은...





마무리 저녁식사는 돼지두루치기!
언니는 터미널근처의 맛집으로 나를 데려가주었다.
(실제로 여기 이 용이식당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서귀포시 구터미널근처에 있다)

그녀는 사실 베테랑 올레꾼이다.
올레 전 코스를 완주했을 뿐만아니라.
한 코스를 두번이상 많게는 다섯번도 넘게 걷기도했고,
실제 올레싸인을 길에다 묶는일도 참여하고,
이번에는 새로 오픈한 마지막코스를 걷기위해 왔다고 했다.

나처럼 지도보는것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그녀 덕분에
나는 사려니숲길 이라는 곳도 가보게 되고
지금 이렇게 맛있는 두루치기를 먹고있다.

간단한 음주와 풍성한 두루치기에
(용이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기 때문에 따로 사서 들어가야된다 거기서 반입한 술을 먹는것은 가능)
그녀와 함께 나누는 여행이야기...

가파도 배가 결항된것이 참 다행이야...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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