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1. 산타모니카(Santa Monica Pier & 3rd st) 그리고 파워핑거쇼

2012. 2. 21. 15:32America Dreamin' 1.0/Trac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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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온지 3일만에 첫여행지는 산타모니카. 첫출근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고자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는데 집에서 제일 가까운 비취가 산타모니카였다. 차로 달리면 25분이면 간다던데 나는 차도 없는 루저라 메트로 버스 타고 1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제길. 이 넓은 땅덩어리 구석구석 다 돌아보려면 차가 있어야겠다. 주말만 차를 렌트해서 다닐까도 생각했는데 중요한건 면허증을 다시 따야된다는거. 국제운전면허증 알고보니 효력이 입국 후 30일까지였어. 유효기간 1년과 면허증 실효기간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었다는거다. 유효기간 1년이니 꼭 나가기 직전에 바꿔가라고 하는 인터넷상 조언가들의 허와실을 잘 구분해야된다. 여하간 차를 장만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메트로 우려먹어야지. 메트로 월정액권을 77불에 구입했는데 이거 무제한이라 열심히 써야된다.




이날 타고간 메트로 래피드. 메트로 종류가 여러개있는데 여하간 몇일지내보니까 여기 대중교통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건 버스들이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줄모른다는거. 무조건 직진 고. 메트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두기로 하고.


산타모니카의 위치는 구글맵에 도움을 받아 대략 헐리우드와 LA다운타운과 그리고 LA국제공항과 마름모꼴을 그렸을때 왼쪽꼭지점을 담당하고 있다. 아직은 이곳도 명색이 겨울인지라 수영하는 사람은 별로없었다. 나는 솔직히 이날 너무 추웠다. LA춥다.


그래도 비키니입은 사람도 있네. 저사람은 닭살은 안돋았을꺼야.




이날 찍은 사진중에 이 쓰레기통사진이 제일 잘나왔다. 음... 한국 집에서 잠자고 있는 디에스에랄이 그리워지는구나.

  





응? 넌뭐냐?
바람이 불어서 추웠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모래사장에는 앉아 줘야지. 파도소리 들으면 바다에 떠다니는 요트들 감상하고 있는데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다 갈매기와 아이컨텍 제대로.


자네 멀리서 왔구만. 바다감상은 이렇게 하는거야. 내게말하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도 안날아간다. 갈매기 침흘리는거 처음 본 역사적인 날.



한쪽에서는 이라크 파병 미군들을 기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놀이기구가 돌아가고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열심히 부메랑을 돌리고 있었는데 가운데 떡하니 수많은 십자가들이 쌩뚱맞긴했다. 바닷가 구경은 이정도로 해두고 그 유명한 산타모니카 피어로 가보았다.




두 줄에 매달려 있는 여자도 있고.(김병만 나가면 히트치겠어)


오오! 진정한 예술가. 손기술이 아주 훌륭하다. 신기해신기해. 지점토 같은 걸로 쓱쓱 얼굴을 만드는데 기똥차다. 조물락 조물락 귀하나 후딱 만들어 재끼는 아저씨를 한참이나 구경했다. 정면에 보이는 중년의 남자도 지금 나만큼 심각히 빠진게 분명해.



점봐주는 할머니인가봐.



길걷는데 타이타닉 주제가가가 선명하게 흘러나오길래 어디 카페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놨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여자의 라이브였다. 어후 진짜 목소리 작렬.



침흘리던 갈매기 또 만났네.



피어에서 모래사장쪽으로 바라본 모습. 파도가 조금 몰아치고. 수영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나는 겁나 춥고. 콧물찍.



오늘의 하이라이트 파워핑거쇼맨. 대략의 시나리오는 손가락으로 포크를 부러트린다? 뿌러트린다. 분질른다? 응? 맞춤법이 생각이 안나네. 긴장감만 엄청 일으키게 해놓고 결국 막판에는 조금 시시하게 끝나버렸다. 그래도 여기 피어에서는 제일 잘나가. 이 남자 몇일전에 출근하는 길에 길가에서 지나가는걸 봤는데 괜히 아는사람 만난것처럼 반가워가지고. 근데 정신차려보니 이 남자는 날 모른다.

이남자 쇼하는거 동영상으로 찍어뒀는데 그건 나중에 올리기로 해두고. 




 



바다랑 얘기도 다 끝났고 이제 3rd st로 가보까.



산타모니카 다운타운에서 3rd st라고 세번째 가운데길이 보행자 전용도로로 되있는 곳이 있다. 양옆으로 상점이 들어섰고 가운데서는 길거리 공연들을 볼수 있다. 여기 길 초입부터 끝까지 걸어가면서 상점만 하나씩 들어가도 날새겠더라고. 역시나 애플스토어는 입점되 있음.



백발의 고운 할머니 한분이 치마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아주 열정적으로 춤을 추시고 계셨다. 
그녀가 춤을 추던 길 가운데 팻말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Life is dancing.


우리나라 대학로 공연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지더라고. 역시 길거리 공연하면 대학로! 홍대지!

사실 이날 길거리 공연보다 상점구경하느라고 시간 다보냈다. 마지막 서점까지 아주 알차게 구경하고 결국 또 해가 순식간에 져버렸다. 조금은 불편한 버스지만 그래도 주말마다 여행하는 재미로 산다 요즘. 오피스아워는 칼같이 지키고. 지킬건 지키며 누릴것 누려야지. 이날 여행의 마지막 사진은 바로 이것.


이거 왜 찍었냐 하면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여기 캘리포니아 오기전에 참 많이 들었는데 길가다 마주쳐서 반가운 마음에. 별거 아닌거에 참 의미부여를 많이 하긴 한다. 여하간 그래서 그 음악 들으면서 나름대로 캘리포니아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그때 마음속에 그렸던 호텔 캘리포니아는 실제와는 많이 다르더군. 물론 그 호텔은 아니겠지만. 여하간 그때 그 음악을 들으면서 느낀 감수성을 되찾을려면 일단은 차부터 사서 사막을 막 횡단하고 해안도로를 내 달려야 되살아 날거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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