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4. 게티센터에서 볼 수 있는 회화와 조각들 이야기 (게티센터 번외편 1부)

2012. 3. 7. 14:49America Dreamin' 1.0/Trac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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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센터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고흐의 아이리스는 전 편(#3.)에서 열심히 떠들어댔으니 본 포스팅에는 빠져있음.


다시 게티센터 서쪽 전시관에서부터 시작해 볼까.


나중에 사진구분할때 어디서 봤는지, 몇년도 작품인지 알아두기 위해 전시관 입장 전에 이렇게 입구를 찍어뒀다. W -> S -> E -> N -> 순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전시관을 관람했는데, 유리창에 비치는 뒷배경이 각각의 전시관마다 다름이 바로 감상포인트. 



밀레의 그림.
그림인지 사진인지 거의뭐 구분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사진보다 더 실제같아서 멀리서도 저 소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빛이 그리 날카롭지 만은 않았다. 그냥 액자에 갇혀있는 과거에서 온 소녀 같았다. 이상하게도 회화중에 인물화가 가장 시선이 많이 간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아온 작품들도 대부분이 초상화들인데, 영혼이 있었던 과거의 것들이라 그런지 마치 아직까지도 그 영혼이 존재해오고 있는것 같다. 어떤 방에 들어가면 벽에 걸려있는것들이 전부 초상화들인것도 있는데 가운데 서있으면 나한테 말을 거는거 같애. 지들끼리 소근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위에 그림의 서명. 밀레의 서명.
고흐의 서명과는 완전 대조적이다. 도장으로 찍은거 같네. 'M'자에 홀수 짝대기와 짝수 짝대기의 두께를 다르게 준거하며 전체 폰트의 높이 값이 정교하게도 맞아 떨어진다. 아무래도 밀레는 강박관념에 시달렸거나 철저한 원칙주의자 둘 중 하나야.




서쪽 전시관의 회화를 관람하고나서 아래로 내려왔다. 조각품들 관람에 나섰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바로 이것. 유리관안에 들어 있었던 금박이가 표정이 다가가서 보면 볼 수록 짜증을 표출하고 있었다. 머리카락 처럼 보이는 것들이 뱀이기도하고 머리카락이기도하고 그렇네. 여하간 이 아이에겐 유리관이 답답해 보인다.



미의 여신 비너스를 필두로 왼쪽이 주노였고 오른쪽이 뭐였더라. 여하간 사진상으로는 확연한 차이가 안나는데 확실히 실제로 보면 가운데의 비너스 조각상이 제일 아름답게 생겼다.


 
갑자기 누가 코를 킁킁대는지. 딱딱한 조각에 불과한데도 실제 피부처럼 너무 정교했다. 아무래도 작가의 능력이 반, 그리고 전시 조명각도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이 조각상 유명한것 같던데 작품명을 까먹었다. 기념품 매장에서도 미니어처를 팔고 있었다.




3월에 있을 새로운 전시회 소식! 벽에 붙어있었느데 거기에 문이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여하간 그안에 이미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것도 보러가야지~



다음은 지하에 있었던 사진전시. 유일하게 여기 서쪽 전시관에서만 사진전시가 있다. 사진전시는 사진촬영이 안되서 아쉬운데로 입장 전에 벽만 찍었다. 사진 전시도 볼만하다.



여기 전시관벽은 대부분이 하얀 벽인데 이렇게 지도가 내부로 진입전 한쪽벽에 그려져 있다. 이게 생각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서 오히려 관심이 갔었다. 그냥 이런 아주 미세한 디테일 하나까지도 뭔가 집요한 디자인의 결정체 같아 보였단 말이지.



이번엔 남쪽 전시관으로 가볼까.




남쪽 전시관의 특징은 플라자층의 장식미술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점인데, 위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시관 내부가 이렇게 실제 과거의 방안으로 들어온것 같은 느낌이 들게 엄청난 양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어떤데는 그 넓은 벽하나에 엄청나게 큰 양탄자를 걸어놨더라고. 그건 누가뭐 훔쳐가지도 못할것 같았다. 그런데 위에 저 사진은 그림일까 실제일까.



힌트사진.




각각의 전시관 마다 그리고 그 전시관의 각각의 방마다 관리자가 이렇게 서있다. 자원봉사자인지 아님 전문 도슨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간 나이대며 인종이며 다양하다. 한번은 어떤 방에서 그림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그 정체모를 관리자가 쓰윽 오더니 내게 하는 말이 '한국사람 있어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멀뚱이 쳐다보니 그는 계속해서 내게 '한국사람 있어요?'라고 재차 말하는거다. 알고보니 '한국사람 이에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거였어. '한국사람 있어요?'를 연거푸 얘기하다가 '니하오'하다가 나중에는 '쏘리'로 끝을냈다. '굿잡 보이!' 



여기는 교대전시 그러니까 특별전 같은거였다. 스크린으로 열심히 다들 보길래 나도 뭔가 들여다 봤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었다. 아 공부하고 다시 가야겠어.

 


이제 중간까지 왔다. 음식물안되고 작품에 손대면 안되고, 그럼 다시 이 두가지 사항을 잊지 말고 동쪽전시관에 들어가 볼까



앞서 말했듯이 뒤에 비치는 각기 다른 배경이 관전 포인트. 동쪽전시관의 특징은 스케칭 갤러리와 패밀리 룸이 있다는 사실이다. 안내에 나와있는 멘트를 빌려 얘기해 보면 스케칭 갤러리. 박물관에서 소장하는 그림 및 조각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스케치 하랜다. 패밀리 룸. 5~13세의 자녀를 둔 가족들이 함께 미술을 탐구하는 장소란다. 나는 패밀리룸은 안되네.




윗층의 회화부터 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1600년대 작품이라 서쪽 전시관에 비해 회화 작품들이 좀더 올드한 느낌이 든다. 색깔도 화려하지 않고. 이 그림은 저 남자가 가리키는 손끝의 흡입력에 이끌려 사진으로 담았다. 작품 설명을 훑어 보니 음악가라고 하는데 뭔가 비밀이 많이 숨겨져있는 그림 같아 보인다.



확실히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갈 수록 종교적인 성향이 다분한 그림들이 많아졌다. 이그림의 매력은 그림상 표현한 명암이다. 가운데 횟불을 중심으로 빛에 의해 표현된 밝고 어두움이 어쩜 이리도 정교할까. 진짜 가운데 횟불에 불이 짚혀져 있는거 같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크윽. 발견하고 말았어. 본 전시관의 또하나의 숨은 디테일. 방마다 연결되는 통로에 천장에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하마터면 놓칠뻔한 부분이다. 천장에 빼인트칠만 하는것도 참 힘든일인데 그 누군가에게 박수를.




여기가 바로 스케칭 갤러리다. 사실 생각보다 좁은 공간한켠에 마련되 있다. 기웃거리니까 그림을 그릴꺼냐고 묻는다.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실제 작품을 보고 스케치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림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젊은 학생들이었는데 실력이 꾀나 수준급이었다. 다들 미대생인가바. 일단 전 이번엔 패쓰.


 
내 그림도 꼭 이곳에다가 남겨두고 와야겠다.


 
자. 이제 마지막 남쪽 전시관으로 가볼까. 남쪽전시관은 1600년대 이전 작품들이다. 여기 게티센터에서 제일 오래된것들이 잠자고 있는 곳. 거의 모 유적지에서 발굴해낸 유물 수준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래된 조각들. 그래도 보존 상태는 좋아보인다.



이건 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같은거. 재네 표정이 욀케 슬픈걸까. 뭐가 그리 억울한 사연이 있는건지.



이 방에 있었던 것들은 진짜 진짜 진짜 오래된 것들이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고  매력적인 작품이 이것. 




마지막으로 찾은 또 하나의 디테일. 소화전 표시가 진짜 예술이다. 이거 싸이즈가 거의 손가락만했는데 아 정말 디자이너에게 경의감이 몰아치는구나.



마지막 북쪽 전시관의 마지막 회화 작품들. 가장 오래된 그림들. 보면 그림안에 줄이 가있다. 누군가 접어서 이것을 보관해 왔다는거지. 아마도 거기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거다. 이를테면 작가가 이것을 그려넣고 접어서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넣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주 아주 아주 오래전에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이 금기시 되어서 누군가 꽁꽁 숨겨두느라고 서랍장에 잠들어 있었을 수도 있다. 여하간 현대에 와서는 그림을 접어두진 않으니 특히나 이런 페인팅은 더더욱 그렇고. 저 한줄기 바랜 라인속에 세월의 흔적이...




이 그림이 눈에 띈것은 바로 저 인물의 팔아래 양탄자의 패턴에 있다. 사진의 화질이 구려 구분이 어려우나 실제로 보면 양탄자의 문양이 좀 생뚱맞다. 뭔가 전체적으로 잘어우러져있는 와중에 몇군데 포인트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좀 더 그 부분을 타이트하게 잡아 보았다. 아래 사진을 참조 하면.



바로 여기부분. 자세히 보면 그냥 그런 무늬 같은데 이게 전체그림으로 보면 이부분만 눈에 띈다. 이것 마치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문양으로 느껴졌다. 그... 그거슨 바로...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린 그걸 보통 비광이라고 부르지.



이 그림도 참 매력적이다. 배경에 그려진 것들만 그림같다. 배경이 단순해서 오히려 더 돋보이기도 하고. 1600년대에 어떻게 저런 색감을 표현했을까.


 
마지막 작품을 앞에두고. 마지막 출구가 보인다. 회화전시에는 가운데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다. 앉아서 그림을 감상하면 또 색다른 느낌이 든다. 너무 몰아쳤더니 피로가 몰려와서 잠시 앉아서 한 템포 쉬어 갔다.



현재 전시와 앞으로 전시계획을 한눈에 볼수 있게 판넬에 표시가 되있었다. 게티웹사이트에서 이미 앞으로의 전시계획을 체크하고 왔지만 이렇게 또 한눈에 관람자들을 위해 안내를 해놓았다. 왼쪽 아래에 클림트전시가! (이번 클림트 전시는 7월 3일부터 11월 23일 까지 진행된다. 클림트의 150주년 기념 전시라고함.)



게티센터에는 정말 엄청난 양의 작품들이 있다.
감사합니다. 폴아저씨. 언젠간 만날 수 있겠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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