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7. 쥐새끼와의 전쟁, 끔찍한 악몽의 시간을 겪고 나서...

2012. 4. 5. 11:19America Dreamin' 1.0/Trac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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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00% 실화입니다. 오마이갓.

 

내가 사는 하우징은 2층은 주인 아줌마네 1층에는 나와 내 하우스메이트 둘이서 살고 있다. 방세개 화장실두개. 그러니까 가장 큰 방은 화장실이 딸려있고 내가 여기 머무르는 동안 누군가 들어왔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의문의 방이다. 그 방은 현재 문이 잠겨 있고 나와 내 하우스 메이트는 각자 작은 방을 쓰고 화장실 하나는 쉐어를 하고 있다. 특히나 내 방은 화장실이 멀어 방에서 나와서 부엌을 지나 거실을 지나 가야된다. 그러나 난 그것에 대해 큰 불만이 없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화요일 밤. 어덜트 스쿨을 댕겨와서 귀찮아서 꼼지락대충 뭘 했는지는 기억이 잘안난다. 그러다가 뒤늦게 샤워를 하고 방으로 기분좋게 들어오는데 그순간 휘리릭 지나가는 그놈을 보고 말았다. 아아악. 나도 모르게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질러댔고 그놈은 책상밑으로 침대 밑으로 옷장 밑으로 냉장고 밑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나를 경기일으키게 만들었는데 내 비명소리를 듣고 주인 아줌마는 허둥지둥 내려오셨다. 무슨일이야?

시간은 대략 밤 11시경. 최종적으로 냉장고 밑으로 들어간 걸 본 나는 아줌마에게 모든걸 설명했고 아줌마는 냉장고를 밖으로 내놓자 하시며 냉장고를 끌고 내방밖으로 옮기셨는데 그순간 그 쥐새끼는 휘리릭 나와서 거실로 질주를 했다. 그리고는 거실 한가운데에 있는 하수구 구멍으로(거실한가운데에 진짜 환풍구 같은 그런게 바닥에 있다. 아줌마 말로는 그게 밑에 하수구랑 연결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대체 그게 왜 사람사는 주택 건물안에 있는지 미지수다.)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나는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아줌마가 하수구구멍을 덮개로 막아버려서 쥐가 안올라올꺼라고 안심을 했었던거 같다. 앗 그런데 진짜 지금 생각해보니 그럼 그 쥐가 어떻게 또 들어온거지? 왔던 그 쥐새끼가 아니고 딴 놈인가? 여하간 지금부터가 하이라이트다.

 

나는 또한번 비명을 질러야했다. 왜냐하면 자다가 내팔로 기어가는 쥐의 질펀한 엉덩이를 보았기때문이다. 그 기분 상상도 못할꺼다. 난 옆으로 자고 있었고 잠결에 간지러웠던거 같다. 그리고 눈을 뜨고 보고말았다. 벌떡일어나 확 쳤는데 그순간 그 새끼가 나가 떨여져서 다시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모든것이 정말 1초안에 일어난 일인것 같았다. 오죽했으면 내가 잠이 덜깬건가. 그래서 헛것을 보았나. 아까의 충격으로 꿈을 꾼건가. 뭐 이런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꿈치고는 너무 생생한 악몽이다. 조심스럽게 방불을 켰고 그건 꿈이 아니였다는 것을 냉장고 밑에 살짝 튀어나온 그놈의 엉덩이를 보고 깨달았다. 아. 욕이막 나오는구나.

나는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며 이층으로 올라가 아줌마를 불렀다. 시간은 1시가넘어가고 있었고 아줌마는 잠결에 일어나셨다. 난 정말 죄송스러웠지만 그보다 쥐로인한 정신적 충격이 심각했다. 쥐새끼가 자는 제 팔로 기어갔어요 막 흥분해서 얘길하니 아줌마는 멍멍이 들을 데리고 우르르 내려오셨다. 난 부엌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아줌마는 멍멍이들과 용감하게 내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우당탕탕.

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내 방문 밖으로 나가는 걸 분명 보지 못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멍멍이들도 쥐를 찾지 못했다. 아줌마는 가구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움직이며 쥐가 없다는 것을 내게 확인시켜주셨다. 대체로 어디로 사라진 걸까. 난 아직도 그 놈이 내방 어딘가에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잠을 못잔다. 그날은 아줌마가 타타(아줌마네 멍멍이중 가장 몸짓이 크고 듬직하고 착한 멍멍이)와 함께 잠을 자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타타가 내방에서 내가 자는 동안 지켜주었다. 옷장 밑이며 냉장고 밑이며 계속해서 코를 대고 킁킁대는게 수상했는데 일단 타타가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쥐에 대해 공부했다. 내가 참 이 먼 타지 까지와서 별걸 다한다. 쥐가 싫어하는 것은 다음몇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허브. 특히나 페퍼민트향을 싫어한다고 한다. 허브 화분을 하나 장만해서 놔둬야 겠다.
2. 뱀. 뱀을 무서워하는 쥐, 그래서 고무호스를 두면 뱀인줄 알고 못온다고 하는데 이걸 방에다가 두기가 애매하다.
3. 고사리. 고사리나물 완전 좋아하는데 나 먹을거도 없다 지금.
4. 껌. 쥐가 껌을 먹고 죽는다는데 이건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설령 먹었다고 치자. 내방 한가운데에서 죽으면 어떻게 처리해 윽.
5. 삼나무잎. 구할방도가 없다.
6. 담배꽁초 삶은 물. 어후 담배냄새는 내가 더 싫어해서 내방에 이걸 뿌렸다가는 쥐잡으려다가 내가 죽을꺼다.
7. 볏집단. 구할방도가 없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건 허브화분을 구하는것 밖에 없다. 다음날, 주인 아줌마가 몇가지를 건내주셨다. 하나는 전자파. 쥐들이 싫어하는 소리가 난다는 건데 보통 큰 방하나에 한개만 꽂아둬도 효과가 온다는데 나는 내방 마주보는 벽에 양쪽에다가 두개를 다 꽂았다. 그래야 안심이 될꺼 같애. 소리가 나한테도 들리는 신경쓰이는 소리이긴 하는데 저정도는 참을 수 있다. 쥐만 안온다면.

나머지 하나는 쥐덫. 찍찍이 트랩. 아줌마가 옷장밑이랑 냉장고 밑에 넣어주셨다. 쥐가 잡히면 아줌마가 대신 버려줄테니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셨다. 확실히 이 찍찍이가 효과가 좋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얘길해주었는데( 만약에 쥐가 붙어도 처리를 할수 없으니 걱정이 됬었던 부분이다) 대신 처리해주신다니 참 다행이다. 

트랩에 쥐그림이 있어가지고 징그러워서 스티커를 붙여두었다. 윽. 쥐가 제일 싫어. 내가 내방에 거미있는거 까지는 참았었는데 진짜 쥐는 못참겠더라. 그날 이후 방 불은 절대 못끄고 잔다. 트라우마야. 아줌마가 방문 밑 틈을 막아주셨다. 그래서 방문으로는 절대 못들어 올거다. 쥐가 들오왔을 곳이 저기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경계심은 계속 늦추지 않고 있다. 아. 언제까지 이렇게 공포에 떨며 살아야 될까. 흑흑. 엄마 보고싶다. 엄마...마미...흑흑흑 무서워.

 

쥐가 싫어하는 전자파를 내 뿜는다는 것. 오늘도 이 불은 들어와 있다. 제발 쥐새끼야 오지 말아다오. 여긴 니가 올때가 아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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