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17. 미국에서 홈리스란? (홈리스 생활 2일간의 보고서)

2012. 6. 4. 18:00America Dreamin' 1.0/Track1.

728x90
반응형

 

 

6월 1일. 나는 홈리스가 되었다.

버나드쇼의 묘비에 적힌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에 딱 들어맞는 내 처지.

 

그간 여러군데의 집을 보러다녔다. 그 동안 집을 구하기까지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여하간 어렵게 두번째 하우징을 구했다. 당분간은 여기서 숙면을 취하고 또 거처에대해 고민해봐야겠다.

집을 구하기 전까지 홈리스가 되보니 집의 중요함을 사뭇 느낄 수 있었다.

그간 부모님 보살핌안에서 생활만 해봐서 몰랐던 것들인데, 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집의 소중함. 집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복받은 일이다.

 

 

 

 

여기까지가 전형적인 멘트고.

사실 홈리스가 되보니 그 또한 나쁘지 않다는것이 내 의견이다.

미국에는 홈리스들이 진짜 많다. 공원에 가면 쉽게 마주 칠수 있고 주말에 다운타운가면 엄청 많다.

때로는 집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얘기를 회사동료들 한테 말하니,

미국 홈리스들은 신용카드있어서 은행가서 돈도 뽑고 우체국에 메일함 하나 열어서 메일도 수신하고 그런단다.

모든 생활 똑같이 누리고 다만 집이 없다는 거만 우리와 다르다고하니,

과연 인간이 살아가면서 집이라는 울타리가 필수요소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집 장만이 인생 목표인 한국의 수많은 월급쟁이들을 무시한다거나 그들의 인생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홈리스 되서 회사 소파에서 하루 잤다. 회사에 샤워기도 있고(초반에 핑크색 녹슨물이 나오긴 했지만) 저 소파도 생각보다 푹신해서 안락한 잠자리였다. 나는 이런게 체질에 맞나 보다. 이전에 인도배낭여행이 나를 단련시킨것 같다. 사진상에 보이는 침낭도 당시 인도여행때 요긴하게 썼던건데 여기 미국와서도 잘 쓰고 있다.

 

 

아살리아의 미국생활은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 딸의 입장으로 본인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하숙집이 안좋은 이미지로 보일까 염려하셨던 분의 요청에 의해,

본문에 쓰였던 "동양하숙"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둡니다.

LA의 코리아타운에 있는 "동양하숙"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이미 그곳에 60여명의 많은 하숙생들이 안전하게 하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곳에서 15년간 하숙집을 운영하시면서 그동안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

"동양하숙"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로 비춰질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