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봉 찍고 우연히 등대 공원가는 지름길을 발견하다

2010. 8. 18. 23:30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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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우도관광버스가 첫번째로 달린곳은 여객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우도봉이었다. 역시나 이곳도 1박2일촬영지여서 입구에서 부터 강호동과 그의 식구들 사진이 붙어있었다. 반쯤 올랐을까 저밑에서 배낭을 좀 맡기고 올라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맨몸으로도 동네 뒷산한번 안올라가봤던 사람인데 그때는 무슨 깡으로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1.5kg이나 되는 카메라를 목에메고(공항에서 무게를 재봤다 시간이 흐르고 지치다보면 이 카메라무게도 정말 돌덩이 같을 때가 많다) 올랐는지 모르겠다. 사실 한라산도 올라가는 판국에 정말 우도봉은 별거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는 원채 즈질체력인지라 몇번을 끊어서 올라가야했다. 앞서가는 아저씨가 아이를 업고 오르는 모습을 보고 힘을 내기도 했다.






승마를 한번도 안해봤다.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싶긴한데 저렇게 관광지에서 나란히나란히 타는 것은 시시해보인다. 여기 우도봉에서도 1박2일때문인지는 몰라도 승마를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보이는 건 자욱한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회색거품뿐이다. 바람이 엄청 쌔게 몰아쳐서 삼각대는 설치불가 가만히 서있고 다리가 후덜덜한데 바람때문인지 고갈된 체력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나를 지나쳐 뛰쳐내려가는 소녀. 꺄욱 젊은게 좋구나!! 나도 젊은데. 어린게 좋구나!!!




우도봉에서 반쯤 내려왔을까 숲에서 사람 몇명이 나왔다. 순간 호기심이 발동해서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물었다. 거기로 들어가면 뭐가 있던가요. 길이있다고 하면서 쏜살같이 사라지져서 한번가보기로했다. 숲을 헤치며 들어가니 진짜 산길이 나왔다. 왠지 힘들어도 올라가야 뭔가가 나올꺼 같아서 또 무작정 올라갔다. 그랬더니 이런게 보였다.






등대 박물관 중턱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예쁘게 잘가꾸어놓은 세계각국의 등대가 전시되있었다.





그리고 꼭대기 까지 올랐다. 정상탈환!!! 뭐 별건 없었다. 우도등대인가보다. 잘은 모르겠다. 그냥 이런거 보다 이때 느꼈던건 이 순간 불었던 바람과 파도소리. 시원했다. 그리고 또하나의 자연이 준 선물은.





근사한 전경...

한참이나 이곳에서 주변을 내려다 보고 감동받고 혼자 감탄의 탄성을 내지르다가 내려왔다. 중간정도 내려서 카페가 보여서 들어가봤는데 영업을 하는것인지 마는것인지 아무도 없다. 메뉴판을 보니까 주인이 없어도 나는 지금 왠지 꼭 스무디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아무도 없나요 몇번을 소리쳤는데 잠잠하다. 두리번 거리다가 주인의 명함을 발견했다. 전화라도 걸어서 장사안하냐고 물어볼 참이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사람이 나타났다. 무표정하게 나왔는데 주인이냐고 물으니까 맞다고 한다. 장사하냐고 하니 한다고 한다. 음료되냐고 하니 된다고 한다. 딸기스무디를 주문했다. 아. 왠지 기다렸다 먹는 맛이라서 감동적일꺼 같았다.






우헤헤. 맛있다. 지금도 그때의 시원하고 달콤했던 맛이생각난다.






내려와보니 이렇게 우도봉과 등대박물관이 있던 우도등대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었다. 우도봉보고 밑에 까지 내려오지 않고 막바로 등대공원까지 봤으니 1석2조에다가 못먹을 뻔한 딸기스무디까지 맛보았으니 1석3조로 흐뭇해하며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To be continued...



P.S 혹시라도 지름길이 궁금하거나 지름길을 이용할 예정인 분이 계시면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그림까지 그려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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