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홍대에서 클럽파티와 뮤지컬을 결합한 어썸프람이 올해 이태원에서 앵콜연장공연을 한다. 작년에 한번가볼까했는데 그다지 평이 안좋아서 주저하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가게됬다. 앵콜연장공연이라고 하니 뭔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완이되서 진행이 되지안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고, 이태원나늘이도 정말 간만이고 해서. 한남동에서 친구들을 만나 택시타고 고고!
일곱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십분정도 지나니 순식간에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여기서 줄을 서있으면 일곱시반쯤엔 배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데 다가와서 명찰과 형광팔치등을 나눠주면서 말을 건다. 반말로. 이미 줄을 선 순간부터 우린모두 이 고교파티에 초대된 고딩.
어썸프람은 졸업고교파티에서 유래됬는데 미국에서 공연과 파티를 결합한 새로운 쇼로 시작해서 국내에서 새롭게 각색하여 선보이고 있다. 가상의 고교졸업파티를 함께 즐긴다고 보면된다. 요즘 뜨형이 버라이어티에 최고인 만큼 가상체험이 대세아닌가. 흐흐. 이런거 참 흥미롭고 신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바 위에 나란히 진열되있다. 귀엽다. 일단은 가상이긴해도 친구들을 알 필요가 있으니 어썸프람의 등장인물들을 파악해본다면...
어썸프랑 캐릭터 소개
미씨
줄서있는 동안 형광팔찌를 나눠주던 학생회장. 블레이크를 좋아하며 퀸이 되려고 하는 역할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공연시작하면서 그 본연의 역할을 표현하는 부분이 미흡한거 같았지만(블레이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등의 완전 오바스러운 행동을 기대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아쉽다) 뭔가 학생회장다운 모습은 정확히 보여준거 같다. 나한테 귀속말로 루이스가 자길 좋아한다는 정보도 흘려줬는데 끝내 퀸으로 뽑이지 못한건 유권자로서 유감스럽다. 뻔한 결말보다 미씨가 퀸이되는 이변이 이뤄져야 보는 맛도 나고 그러는건데. 쩝.
블레이크
본 고등학교의 이사장의 손자역할. 등장부터 여자를 양쪽에 끼고 오픈카에 앉아서 등장했는데 남들보다 머리하나가 더있는 훤칠한 키에 소간지와 비슷한 외모로 실제로도 인기가 좋았다. 멀리서도 눈에띄는 빛나는 비주얼에 저 하늘색 슈트는 정말 의상팀의 탁월한 선택인거같다. 블레이크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같이 간 친구들과 처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어줬는데 그이후로는 보질못했다. 모델출신의 축복받은 기럭지의 소유자 역시 인기남의 면목을 보여주다.
딕키
딕키 혹은 디키 aka곰보빵. 그의 역할은 닉을 흠모하는 게이. 그렇지만 내가 느낀건 어썸프랑의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음악을 즐길줄 알고 공연을 즐길줄 아는 훈남. 곱게 붙인 속눈썹과 빨간색 타이즈가 정말 인상깊었다. 뮤지컬배우 전성환 이름 세자 가슴에 새기고 왔다.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좌니
역시나 어썸프랑에서 빼먹을 수 없는 기둥같은 존재. 마이크를 잡고 초반부터 데시벨을 올려쌋더니만 눈치보지마 그냥 혼자놀아!!!!라며 관객을 윽박지르던 매력남. 쓰고있던 썬글라스를 오픈한 타이밍은 조금 이른듯 보인다. 학생주임처럼 막판에 까야 제맛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과 함께 하려는 모습. 그리고 항상 관객 속에 있던 모습. 멋지다!!!!
위트리
블레이크의 여친이자 명실상부한 학교의 퀸가. 세명의 치어리더 중에서 센터에 있던 그녀의 단연 돋보였던 모습. 역시나 예상대로 그녀가 퀸카가 되었다. 관객들의 투표는 무용지물인 듯하다. 가상파티이긴 해도 투표만큼은 리얼로 가지. 아쉽다. 섹시한 그녀의 춤으로 많은 사람들이 눈의 정화를. 초반에 카메라 앞에서 아리따운 표정을 지어 주셨는데 초점이 잘못맞아서 안습이다. 어흑.
루이스
미씨를 좋아하는 공부벌레. 모든이의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마구 날리던. 뭔가 굉장히 동화적인 비주얼에 검은 뿔테가 너무 잘어울렸다. 만화책이라면 단연코 주연감인데 말이지. 중간에 야유를 보내며 물통을 던지는 부분이 있는데 나 너무 몰입되서 진짜 쎄개 던졌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미씨와 좀 잘됬으면 좋겠다. 그런것도 좀 연출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뭐 내 희망사항이다.
로이드
여기서 함께하는 모든 이의 사진을 담당하는. 되게 개구쟁이 처럼 생겼다. 내사진도 몇장 찍어갔는데 그건 어디서 볼수있는건가요?ㅎㅎ 내 친구가 로이드랑 같이 사진찍고 싶어서 포즈까지 잡고 있는데 으악 결국 내가 못찍었다. 어흑흑흑.
학생주임
말그대로 학생주임. 그리고 이 가상공간의 유일한 아저씨. 중간에 살짝살짝 등장하시다가 막판에 복근 공개에 깜놀.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하하하. 중간중간 잘 노는(?) 학생들을 단속하고 벌주고 막 그러는거도 좀 넣고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닉
학교짱에 친구들을 괴롭히는 역할인데 괴롭히는 방법을 아주 격한 포옹과 윙크하며 뻑큐날리는 독특한 방법으로 한다. 닉주변에서 자꾸 얼쩡거리면 사탕준다. 캬캬캬. 아주그냥 야유를 부르는 포즈 작녈!!! 공연중에 그의 감미로운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드뎌 공연 시작!!
뭐 시작하고 자시고도 없이 그냥 들어오는 순간부터 가상파티다. 쭈삣쭈삣 초반 중간에 비어있는 공간에 딕키가 흥을 돋구고 있다. 저멀리 하늘색 슈트의 블레이크는 여심을 잡고 있눼~
관객과 하나되는 어썸프람!!! 역시나 관객의 중심에는 딕키와 좌니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르익어가는 모습이다. 같이 함께 즐긴다는 마인드만 가지고 있다면 정말 재밌게 놀수 있는 공연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들도 있고 운이 좋다면 선물도 받아 갈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맛있는 칵테일도 획득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말 여러 뮤지컬이며 연극이며 봐왔지만 정말 새로운 개념의 파티였던거 같다.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 담에 가게 되면 카메라 없이 제대로 놀아야지~
디제이가 바뀌고 음악이 확 바뀌고 분위기가 확 바꼈다. 어썸프람은 계속되었다.
어썸프람 공연사진
그리고 막판 뽀너스 사진!!!
왼쪽사진은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컴터 모니터로 확인했을때 블레이크가 카메라를 보고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찍을 때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확인해도 정말 리얼한 표정에 한번 더 놀라게 하는 닉의 모습. 캬~ 뭔진 잘 몰라도 이런걸 예술사진이라고 생각한다.ㅎㅎㅎ
* 혹시나 사진속에 본인 얼굴이 나와서 초상권침해가 염려되시는 분이 계신다면 리플달아주셔요. 바로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