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수면에서 리얼 야생을 만나다 (제주 올레길 2코스)

2010. 8. 25. 14:12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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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2코스 진입로를 못찾아서 올레지기한테 전화를 걸었다. 올레꾼들을 위한 올레지기가 코스마다 배치되있다. 지도에 연락처도 있으니 비상시에 연락하면 친절히 알려준다. 다행히도 전화상으로 쉽게 찾을수 있었다. 2코스의 시작점은 내수면. 조선말기에 쌓아놓은 보위에 조성된 논이며, 과거 새마을 사업으로 조성한 8만평에 달아는 양어장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버려진 상태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2코스부터 느낀것은 올레꾼들이 부쩍 줄었다는것. 아니 그 보다 코스를 돌면서 마주친 올레꾼은 손에 꼽힐정도다. 1코스때는 단체객들이며 남녀노소할꺼없이 올레꾼들이 많았는데 2코스부터는 진짜 거대한 섬에 혼자남겨진 기분이랄까. 특히나 여기 2코스 시작점부터 초입에서는 인적도 드물다. 인터넷상으로는 올레길이 1코스와 중문쪽의 6,7,8코스가 좋다고 소문이 난상태라서 그런것 같다. 나중에 만나게 된 어떤 올레꾼 말로도 2코스를 돌고 온 나한테 2코스는 별로라고 해서 자신은 안갔다는 얘길했다. 근데 나는 오히려 2,3코스가 좋았다. 뭔가 꾸며지지 않은 야생이라서 더 흥미로웠던거 같다. 인적이 드문이유도 한몫했고 말이다.



거대한 양어장으로의 진입. 끝이 보이지 않는길에 역시나 아무도 없다.



요즘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나온 뛰어난사진을 만드는 비결이란 책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책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분명한 것은 빛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적절한 빛, 다시 말해 피사체를 위해 적절하고, 사진의 목적을 위해서 적절하고, 사진가의 창조적인 의도들을 위해서 적절한 빛은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열쇠가 된다. 실제로 전문 사진가와 일반 아마추어를 구별해주는 기술들 가운데 하나는 빛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구도다. 캔버스위에 보기좋은 혹은 맘에드는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는데 사진은 그림과 다르게 빛으로 이뤄낸 기록들이니 빛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셔터를 눌러야 된다. 근데 여행사진을 찍다보면 빛을 간과할때가 많다. 앞으로는 빛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좀 키워야겠다. 그렇게 된다면 위에사진도 더 좋은 샷이 될수 있겠지.



역시나 이곳에서도 저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이제부터가 야생으로 진입해서 찍은사진. 초반에는 그냥 산길로 진입했는데 걷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어느새 길이 안보이고 무릎까지 자란 잔풀들을 헤치고 앞으로 전진해야했다는. 이길이 아닌가 싶기도하고.(진짜 아니었을수도있다) 여하간 자주 보이던 올레싸인도 2코스에서는 확줄었다. 제대로 길을 따라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하간 탈출에는 성공했다. 김녕미로공원보다 5만배는 재미있었다. 단지 아쉬웠던건 길이 조금 짧았다는 것과 벌레가 많다는 것.










무사히 탈출하고 만난 올레싸인. 안심이 되었다. 저파란색 화살표를 보면 여러가지 감정들이 느껴진다. 걸어보면 알것이다. 가끔은 화살표가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내수면을 지나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 나는 항상다리를 건널때마다 무너지는 경우의 수를 세는데 이것도 하나의 정신병같다.

위에 사진을 보면 알수 있듯이 현재 해가 서쪽에 있다. 그것은 지금 해가 저무는 중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담 그것은 서둘러 숙소를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긴 태양말고는 빛이 없다. 발빠르게 이동해서 마을로 진입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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