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한방 찜질방은 찜질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주 올레길 2코스)

2010. 8. 26. 17:10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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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할망민박을 이용해봤으니 이번에는 찜질방체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에는 찜질방이 얼마나 잘되있나. 혹은 찜질방문화는 어떠한가가 궁금했다. 6년전에 전국일주를 했을당시 전국에 있는 찜질방체험을 골고루 해봐서 느낀건데 각 지역마다 찜질방이 특색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뭐 그것이 그지역의 전체를 대표할수는 없겠지만 여하간 찜질방에서 제공하는 옷부터 시작해서 찜질방의 전체적 분위기 혹은 잠을 자는 공간등등 어느하나 비슷한데가 없었다. 그래서 제주도는 어떨까 내심 궁금해졌다.

올레길 2코스 길목에 성산한방찜질방이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전화를 걸어보았다. 2코스중간스템프를 찍는 홍마트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홍마트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홍마트는 제주도에서 체인점으로 종종 마주칠 수 있다. 뭔진 몰라도 제주의 홈플러스정도 될듯싶다.

내수면에서 탈출 후 한참이나 걸은거 같은데 지칠대로 지쳐서 마을어귀에서 쉬고 있었다. 홍마트는 조금만 더 걸으면 나올법한테 마을에서 벗어나는게 쉽지않았다. 보통 시골마을에 가보면 마을어귀에 백년이상묵은 큰 소나무에다가 그 밑에 쉴수있는 정자같은것이 있지안은가. 나도 그런데서 앉아 쉬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흰색의 굉장히 클래식한 차가 내 앞을 지나가는거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지나가는 그 차의 동선에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물론 그 순간 머릿속에는 나좀태워줘가 휘리릭 지나갔지만. 그런데 거짓말 처럼 지나가는 그 차가 후진해서 내쪽으로 다시 온다. 꺄악 성공이다.

뜻밖의 행운을 얻어서 홍마트까지 편안하게 차를 얻어타고 갈 수 있었다. 홍마트에서 중간 스템프를 찍고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했어라며 내스스로에게 위로를 하고 찜질방을 찾아 나섰다. 주인 할머니 말로는 가깝다고 하셨는데 사실 홍마트를 바라보고 왼쪽언덕으로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드뎌 찾았다. 이런데 찜질방이 있네 신기해하며 여기가 맞나 또 의아해하며 미닫이 문을 밀었더니 고우신 할머니 한분이 반갑게 나를 맞아 주셨다. 저녁은 먹었냐면서 끼니부터 챙기시던 할머니. 나는 할머니가 두 분다 어렷을적에 돌아가셔서 사실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도 찜질방할머니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이러셨을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친 손녀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이날 내가 숙소로 잡은 제주도의 한 찜질방은 상식을 깨는 새로운 형태의 찜질방이었다. 입구부터 남탕여탕이 나눠지는 듯한 동네목욕탕간지로 시작해서 들어가니까 가운데 거실하나로 남녀구분없이 오픈되있던 실내. 정말 작고 아담한 찜질방이었다. 심지어 나는 이게 다가 아닐꺼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어딘가 있겠지 싶어 주변을 한참이나 두리번거리도 했다.



보는 이에 이해를 돕기위해 내부사진을 첨부해본다. 저앞에 보이는 캐비넷에 짐을넣고 옷은 블라인드를 친후 갈아입고 평소때는 블라인드를 열어둔다. 가운데보이는 문이 찜질할수 있는 방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그 방으로 연결된 문이고 보통은 안에다가 빨래를 널어둔다. 잠은 가운데에서 다같이 자는데 아마내생각에는 14명이상은 동시에 잠을 자기 힘들어 보인다.

내부가 사실 좀 더운거 말고는 벌레도 없고 아늑했던 이만하면 참 좋은 숙소였다. 무엇보다 주인 할머니의 따뜻했던 인심이 최고였다. (하루숙박료는만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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