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을 만날 수 있는 곳 (제주 올레길 3코스)

2010. 9. 8. 11:45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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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을 앓은 김영갑사진작가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가 사랑했던 제주도에 남아 사진작업을 하였다. 그가 세상에 남긴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그의 갤러리를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외진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작은 문구하나에 감정이 격해지다니... 그때 처했던 나의 심정을 꾀뚫고 있는 기분이 들어 울컥해졌다. 아 정말 이 외진곳 힘들게 도착하다!!!



잘가꾼 이쁜 정원을 지나면 심플하고 모던한 외관의 갤러리 등장!! 입장료는 3000원.








김영갑 사진작가의 생전에 쓰던 작업실을 보존해놨다. 유리관 너머로 훔쳐보는 것이 전부지만 왠지 그가 겪었던 외로움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방명록을 적을수 있다.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이 남긴 메세지를 보면서 나도 흔적을 남기고 돌아섰다.





움직일 수 없게 되니까 욕심부릴 수 없게 되니까 비로소 평화를 느낀다. 때가 되면 떠날것이고, 나머지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철들면 죽는게 인생, 여한 없다. 원 없이 사진 찍었고 남김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 故 김영갑 사진작가

그의 사진은 시리즈로 되있는 것들이 많다. 혹은 한프레임에 두개이상의 장면을 합친 작업물도 인상이 깊었는데 제주도가 보여주는 메세지는 같은 장소에서도 단순히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메세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제주도의 어떤 장소를 가던 4계절마다의 느낌이 다르고 한번 가보았던 오름도 다음에 다시 같을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죽는 순간까지 평생을 제주도에 남아 사진작업했던 자신이지만 아직도 온전히 제주도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제주도 여행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은 순간을 꼽으라면 이 김영갑 갤러리를 보았던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나는 김영갑갤러리를 본 전후가 많이 바뀐사람이다. 제주도를 반드시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도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그의 사진을 보고 난 후 였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To be continued...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의 예쁜 정원과 아기자기한 디테일의 조각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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