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무인카페 (제주 올레길 3코스)

2010. 9. 9. 10:16Lovely Jeju Island/Season1.(JU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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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관련 포스팅을 먼저 했지만 사실 이 곳을 도착하자마자 내가 간곳은 갤러리 전시를 관람한것이 아니라 갤러리 뒤쪽 편에 있는 무인카페를 먼저 들렀었다. 일단은 지친 몸을 추스리고자 시원한곳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서 찾아간것인데 무인카페를 발견한거다. 제주도에는 무인카페가 제법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가게 될줄은 몰랐다.




무인카페이긴 했는데 현재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적자가 마니생긴다는 문구를 봐서는 양심없는 사람들 때문에 점원을 둔듯하다. 시원한 아이스티한잔과 쿠키몇개를 사먹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했는데 차에대한 이야기로 꾸며진 히스토리북을 집어들고 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얼그레이 차에 대한 부분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헉 얼그레이가 변태가 선호하는 차였다니...

사람들이 다녀간 게스트북도 발견하고 나도 메세지를 남겼다. 인상깊었던 문구나 재미있는 문구들은 사진을 찍어놨는데 몇개만 올려놔야겠다.





사실 여기서 앉아서 한참을 쉬다가 갔는데 김영갑사진작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심지어 사진작가인지도 몰랐다.) 갤러리를 볼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앞에 먼저와서 앉아있던 배낭여행자가 있었는데 나이는 내 또래인것같은 여자분이셨는데 성경을 열심히 보면서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를 적고 있었다. (갤러리를 입장하면 엽서를 한장 받을 수 있고 따로 또 엽서를 구매할수 있다. 우표를 구매한 후에 이곳 카페로 와서 엽서를 보낼 수 있다.) 방해가 될꺼 같아 한참을 지켜보다가 엽서를 다 채웠을 때쯤 조심히 물어봤다.

"갤러리 보고 오셨나요? 어땠어요?"
"음...저는... 되게 좋았어요!!"

솔직히 답변을 해준 '저는! 되게 좋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의 그 여자 표정을 보고 나서 '아 이건 진짜 안보고 가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큰 배낭을 멘 후 여자가 먼저 떠나고 조용하던 카페에도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면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떠날 때가 됬구나라는 생각에 미닫이 문이였던 문을 밀고 그곳을 나왔다. 한치의 망설임없이 바로 갤러리로 들어갔는데 첫 입구에 전시되있던 김영갑사진작가의 책들을 보다가 그만 감동을 주체못하고 울어버렸는데 다행이도 썬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아무도 눈치못챈거 같았다. 들어가서 사진을 보면 볼 수록 점점 빠져들어 갔는데 갤러리를 나오는 순간까지도 '아... 안봤으면 후회할뻔 했어'라는 생각을 계속되내였다.

누군가 내게 '갤러리를 보고 오셨나요? 어땠어요?' 물은다면.
내가 지을수 있는 최고의 미소로 이렇게 화답할것이다.

"음... 저는 되게 좋았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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