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Episode1.개미와 바퀴벌레(델리편)

2010. 10. 25. 01:47Crazy Journey to Asia/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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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과 A형 여자의 인도 배낭여행이야기. 

이사진은 앞으로 전개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전설의 다니엘이 

맥그로드간즈의 어느 한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찍어준사진이다.




Episode 1 - 개미와 바퀴벌레 (델리편)
내가 인도를 떠난 이유는 현실도피성이 다분했다. 학교에서 야작하며 밤새고 방학때는 계절학기를 들으며 학점 때우느라 급급했던 대학생활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2006년 2월 나는 비로소 백수가 되었다. 잘나가는 애들은 졸업과 동시에 갈 때가 있었고 나는 졸지에 할 일이 없었다. 16년간 유지해온 학생이라는 신분의 박탈감이 너무 서운했다고 적당히 둘러대자.

그 당시 막연히 여행경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에버랜드에서 알바를 좀 하다가 백화점에서 교복을 팔았다. 이력서 찔러둔 기업에서는 연락도 안와, 이력서에 적을 것이 없어 자격증이라도 따야겠다 싶었던 어느 날 친구가…

‘나 인도갈꺼다. 너도 갈래?’
‘그럴까?’
‘2주 뒤에 출발이야’

 비행기표를 사는데 여행사 직원이 비자는 받았냐고 하길래 아직이라고 했더니 어이없어한다. 우리는 2주 전에 비행기 표를 사고 일주일 전에 비자를 받고 3일 전에 배낭을 사고 하루 전에 부모님한테 말하고 인도로 향했다.

인도…
배낭여행의 필수코스라고들 한다. 나는 막연한 인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뭔가 그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인도에서 종종 벽에 기어다니는 개미들을 관찰하는 것이 하루 일과이기도 했다. 




어느 날 숙소에서 기내에서 챙겨온 땅콩을 탁자 위에 놓아 뒀는데 숨어 있던 개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 배가 고파서 환장했구나 하며 쳐다보는데 문득 인도에는 벌레들이 많아서 숙소 안에서도 종종 마주칠 거라고, 벌레 싫어하는 애들은 고생 좀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친구랑 앞에 놓인 땅콩을 보면서 벌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데 친구녀석이 이런 소릴 했다. 

 “개미가 있으면 바퀴는 없어. 왜냐하면 개미는 건조한데 살고 바퀴는 습한데 살거든”

 지난밤 보았던 바퀴벌레는 뭐였을까? 종적을 감춘 바퀴벌레의 행방. 밤사이 친구랑 노나 먹었나. 인도는 개미와 바퀴가 공존하는, 벌레들 세계에도 프렌드쉽 (주로 인도 상인들은 여행객들에게 마프렌을 연실 남발한다)이 투철한 미지의 세계이다.

 역시나 인도, 그곳은 특별하다. To be Continued...




P.S
1.이런 적도 있었다. 어느 날 볼일을 보려고 변기뚜껑을 여는데 정말 뻥안까고 귀뚜라미보다 큰 바퀴벌레가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 인도는 이런 곳이다. 한번도 안가 본 사람이 가려고 한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2. 위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내친구는 B형이고 나는 A형이다. 역시나 우린 생긴것도 다르고 성격도 너무다르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여행이 더 특별했는지도 모르겠다. 싸우기도했고 난관도 같이 헤쳐나갔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우리가 함께 추억을 공유했다는 사실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건 우리가 개미와 바퀴벌레를 지칭하는것은 아니니 오해없길...)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델리편 (Episod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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